2024년 경기침체와 미국채 및 금 자산배분 & 인플레이션 경로 전망

2024.01.11 13:22:30 제1048호

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123

최근 미국 증시와 미국채 & 금의 성적 비교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QQQ', S&P500 지수를 추종 ETF 'SPY', 미국채 30년물 ETF 'TLT', 금 현물 ETF 'GLD'의 최근 가격 흐름을 비교해 보면서, 현재 기준금리 구간에서 각 자산들의 모멘텀에 대해 알아보겠다.

 

 

위 그래프를 참고하면 최근 1개월 간 나스닥100은 +2.59% 상승했다. 근래에 나스닥100과 다우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형성했고, S&P500 역시 전고점 갱신 직전으로 11월 FOMC 이후 저점에서 많이 반등했었다. 올해 들어 상승의 모습이 강하게 이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저점 대비해서는 기간상으로 많이 올랐고 시장의 심리 또한 상승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1개월간의 QQQ, SPY의 상승폭은 TLT, GLD와 비슷한 2.5%로 미국증시의 상승폭이 장기 미국채 및 금과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지난 시간에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에서 각 사이클마다 유망한 자산이 있는데, 금리고점(A) → 버블의 최고점(B) → 경제위기(C) 구간에는 TLT, 금, 달러가 추세적으로 상승한다고 했다.

 

물론 장기 그래프로 보면 미국 주식이 더 많이 오르지만, 특정기간에는 미국 주식 보다 미국채와 금이 더 많이 오르는 기간도 있다는 뜻이다. 지금은 버블의 마지막 반등 구간(A → B)이라 모든 자산이 오르는 시기다. 만약 2024년 경기침체가 강하게 온다면 미국주식은 큰 폭으로 조정 받을 수 있는데, 미국채와 금은 조정이 심하지 않거나 오히려 상승할 수도 있는 자산이라는 것이 다르다.

 

이를 감안했을 때 미국채(TLT)와 금(GLD)은 경기침체 우려로 주식이 하락하면 가격이 올라서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데, 수익률마저 주식보다 좋다면 현재 구간에서 어떤 자산이 더 좋을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미국채는 작년 말 저점에서 20% 이상 반등했다. 금도 2023년 10월 저점에서 반등해서 많이 올랐고 현재 전고점 돌파 이후 신고가를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자산 가격의 흐름은 우연이 아니라 채권시장에 있는 스마트머니의 자금 이동으로 TLT나 금의 상승 흐름이 나오게 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2024년 이후 1970년대처럼 제2의 물가피크가 올 것인가?

2020년 이후로 인플레이션이 40년만에 찾아오게 됐다. 과거 인플레이션 시기를 비교하면 1940년대와 1970년대로 나뉜다.

 

‘역사는 그대로 반복되지 않지만, 그 운율은 반복된다 - 마크 트웨인’

 

2020년대는 1940년대와 1970년대 중에서 어느 길을 따라가게 될까?

 

 

위 그래프는 1966년에서 1983년까지의 물가상승률(회색, CPI YoY)을 2013년부터의 물가상승률(노란색)과 비교한 그래프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10년 간 이어진 물가상승률이 1966년부터 1975년까지의 10년과 프랙탈(fractal)적으로 상당히 유사함을 발견할 수 있다.

 

만약 지금 이후로 1970년대 같은 인플레이션이 재현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에서는 70년대 물가상승률이 총 세 번의 피크를 통해서 오른 것을 근거로 2024년 이후 다시 한 번 더 크게 상승하는 물가 피크를 예상해볼 수 있다. 2023년 11월 12월 FOMC 이후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나 Fed Watch 기준 2024년 미국 기준금리를 예상해보면 3월 첫 번째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가 그만큼 침체돼 있기 때문이다.

 

먄약 2024년 동안 금리인하를 한다면 이는 다시 한 번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서 물가의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1975년 이후처럼 마지막 물가 피크가 크게 일어난다면, 주식시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1970년대는 그렇게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났다.

 

그렇다면 1940년대는 어땠을까? 1940년대는 지금처럼 물가가 한번 피크로 솟았다가 내려온 이후 두 번째 물가 피크 없이 그대로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지면서 큰 경기침체를 겪었다. 어떻게 보면 지금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과 유사하다. 중국은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물가가 피크를 찍고 내려온 이후 1) 1940년대는 인플레이션이 그대로 잡히면서 경기침체가 진행됐고, 주식시장은 10년 동안 횡보했다. 그렇게 디플레이션으로 전환되거나 2) 1970년대처럼 다시 한 번 물가상승률이 치솟아 두 번째 피크를 만들면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진행될 수 있다.

 

2020년대는 여러 가지 지정학적 매크로적 주변 환경을 보았을 때 1970년대와 유사한 측면이 많다. 투자자라면 각자 한번 씩은 숙고해보길 추천한다. 최근 하워드 막스의 메모에서 언급한 ‘3번째 상전벽해’의 내용은 1970년대와 지금을 비교한 것이다.

 

 

1970년~80년 사이 10년 동안 당시 미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은 기나긴 횡보 기간을 거쳤다. 위 차트는 1970년대 S&P500 월봉 차트다. 1970년대 10년간 S&P500은 20% 밖에 오르지 못했는데, 금은 18배나 오른 적이 있다(지난 금 관련 칼럼 참조).

 

1970년대와 2020년대의 유사점은 1970년대 물가 1차 피크와 2차 피크 이후 하락이 있었는데, 1차 피크 전후로 주식시장이 고점 대비 -37% 하락했다. 공교롭게도 2022년 하락장에서 나스닥100이 고점 대비 -37% 하락했다.

 

1970년대 대표 지수는 S&P500이고 2020년은 나스닥100이라고 보면 재미있는 우연의 일치다. 2022년이 1970년대 1차하락과 유사하다면, 앞으로 1974~1975년의 2차하락과 유사한 하락장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 1970년대에는 2차 하락장에서 S&P500이 고점 대비 - 50%까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워드 막스는 메모에서 1969년에 산 니프티피프티 주식이 90% 폭락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두 번째 하락은 첫 번째 보다 더 컸다. 따라서 2024년 금리인하 이후 다시 한 번 인플레이션 피크가 찾아오면 1970년대처럼 고점 대비 반토막까지 하락하는 큰 약세장이 올 수 있을지 한 번 쯤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미국증시는 1970년대 10년간 변동폭이 큰 횡보를 거친 후 1980년 인플레이션이 사라지면서 다시 한 번 큰 장기 상승장에 들어섰다. 이후 2020년까지 50년간 S&P500 지수는 50배나 올랐다. 1980년대부터는 냉전의 종식, 중국과의 수교, 중동의 지정학적 안정, 금본위제를 포기한 미국이 패트로 달러를 등장시키며 달러 가치를 재고시킨 결과다. 팍스 아메리카나가 실현된 것이다.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주식시장의 미래는 밝다. 역사를 공부하고 과거 경기 사이클과 현재를 비교하고 미래 전망에 참고하면서 시나리오를 가지고 투자한다면, 아무 계획 없이 시장의 뉴스만 따라하는 투자보다 좀 더 현명한 투자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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