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의 날 기획 2] 노인 폐렴에서의 구강관리 중요성

2024.04.22 13:33:33 제1062호

글 / 김창오 교수(연세대학교의과대학 노년내과)

최근 사망 통계자료에서 폐렴의 순위가 4번째로 올라가게 된 이유로는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지만, 노인 인구의 증가도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노인 인구가 많아지면서 노인 특유의 폐렴이 많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사망이 따라서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노인이 폐렴에 쉽게 걸리는 이유로는 노화로 폐포 기능이 저하되어 병원균에 취약하게 되고, 노화에 따른 면역력 저하와 기도의 기능이 떨어져서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는 흡인성 폐렴의 위험이 많아질 수 있기 때문으로 설명되고 있다.


특히 흡인성 폐렴은 노인 특유의 폐렴으로 여겨지는데, 실제 임상에서 항암치료가 종료하였지만, 갑자기 사래로 인한 폐렴이 발생하여 사망에 이르는 경우와 치매,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에게 흡인성 폐렴으로 기능이 더 악화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리고 음식물 흡인과 같이 명백한 상황이 주위 사람들에게 인지되는 예도 있지만, 외부로부터 구강 내에 세균이 침착되고 이의 흡인으로 폐렴이 발생하는 예도 꽤 있다. 이러한 경우는 흡인의 명백한 상황이 인지되지 않지만 그만큼 평소 구강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된다.

 

2020년 발표된 연구 내용에서도 기존 치료에 구강관리 치료를 추가하였을 때에 폐렴의 발생률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다(Dent Oral Biol Craniofacial Res 3(4);2-5). 입원한 노인환자에서 치과와의 협업을 통한 구강관리를 적극적으로 한다면 노인 폐렴의 관리에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노인 폐렴이 환자 예후와 기능상태에 어떻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고려한다면 구강관리의 중요성을 더욱 자각할 수 있다.

 

노인성 질환은 비전형적인 증상 또는 무증상으로 발생하여 대부분 완치가 되지 않고, 다른 질환으로 쉽게 이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치료과정에서 동반되는 신체기능의 저하 또는 소실로 인하여 환자와 보호자 견해에서는 치료 결과에 대하여 주치의의 설명에 쉽게 동의하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특히 입원한 경우 그렇다. 노인환자는 병원 입원이 모든 면에서 좋은 결과를 항상 가져오진 않는다, 입원한 주 증상은 치료되겠지만, 가족과의 분리, 이른 아침의 채혈 등 낯선 환경으로 인한 식욕 저하, 우울감 상승, 기력 저하가 발생하고 낙상 등 사고방지를 위한 침상 안정으로 거동이 제한되다 보니 근력이 급격히 떨어져서 생각지 못한 결과가 발생하게 된다.

 

입원의 원인이 되는 증상이나 질환은 호전되었지만, 입원한 노인환자의 약 1/3에서 기능 저하 또는 소실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것처럼 이러한 이유로 본인의 가정으로 퇴원을 못 하고 어쩔 수 없이 요양시설로 전원하는 경우를 꽤 많이 볼 수 있다.

 

노인 폐렴은 노인환자의 입원 사유가 되는 주된 질환으로 항생제 치료 기간인 약 1~2주 동안 폐렴 자체는 대개 호전 양상이지만, 누워있는 동안의 하지 근력 감소로, 아프지만 걸어왔던 노인환자가 혼자서 걸어서 퇴원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이렇듯 노인의 폐렴은 그 자체의 치료과정만 살피다가 정작 환자의 중요한 삶의 질이 저하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노인환자의 입원 관리는 다학제간의 협력으로 다양한 기능상태를 잘 보살펴야 하는데, 위에서 말한 것처럼 간과하기 쉬운 구강관리가 노인 폐렴의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고, 동시에 노인 신체기능의 저하도 예방할 수 있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노인 기능 저하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노인 폐렴의 발생을 구강관리를 통하여 감소시킬 수 있기에 노인환자의 구강관리는 신체기능 저하를 극복할 수 있고 노인 삶의 질 향상에도 매우 훌륭한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

 

 

 

 

김창오 교수(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노년내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세브란스병원 내과전공의 이수

세브란스병원 노낸내과장

연세의료원 의과학연구처 연구지원부처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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