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수술 성공여부, 진단에 달렸다!

2014.09.22 14:15:39 제605호

[나는 연자다] 안장훈 교수(한림대강남성심병원)

“양악수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정의사에 의해 이뤄지는 진단 및 치료계획 수립이다. 하지만 진단법이 매우 복잡하고 다양해, 한 환자를 놓고도 진단결과가 달라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양악수술을 보다 정확하고, 통일성 있게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법이 치과의사를 찾아간다. 과거 양악수술 진단은 골격 내에 기준을 두고, 그 기준을 바탕으로 상악과 하악의 위치를 파악했다. 기준이 골격 내에 있다 보니, 사람에 따라 기준선이 달라지는 문제가 있었다. 때문에 교정과와 구강외과가 협진해야 하는 양악수술 시 빈번한 마찰이 발생하기도 한다.

 

안장훈 교수는 “양악수술을 필요로 하는 환자의 경우 골격에 문제가 있는 게 대부분이다. 때문에 골격의 눈과 귀를 지나는 선을 뜻하는 FH(Frankfurt Horizontal)라인은 정확한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상이 있는 골격에 기준점을 설정하고 그로부터 상악과 하악의 위치를 파악한다는 것 자체가 오류라는 것.

 

안장훈 교수는 그 대안으로 내추럴 헤드 포지션을 제시했다. 안 교수는 “내부에 있는 기준점을 버리고 어떤 환경에서도 변하지 않는 기준점을 중심으로 환자의 상악과 하악을 파악한다면, 어느 치과의사가 진단을 하더라도 그 결과는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장훈 교수가 언급한 ‘어떤 환경에서도 변하지 않는 기준점’은 바로 내추럴 헤드 포지션(Natural Head Position)이다. 즉 지평선과 수직이 되는 선이 코뼈와 앞머리뼈 사이의 봉합선(Nasion)을 지나도록 환자를 위치시키고, 그 기준을 바탕으로 환자의 상하악 위치를 파악하는 진단법이다. 기준점이 외부에, 그것도 지평선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절대로 변하지 않는 기준이 된다.

 

안장훈 교수의 강연은 내추럴 헤드 포지션에 대한 이론적 배경과 이를 바탕으로 실제 진단을 해보는 실습으로 이뤄진다. 양악수술 케이스의 세팔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직접 내추럴 헤드 포지션을 익히고,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페이퍼 서저리를 진행함으로써 구강외과 의사와의 소통에도 대비하게 된다.

 

이론과 실습을 통해 내추럴 헤드 포지션을 익혔다면, 내원한 환자가 교정치료 환자인지, 아니면 수술교정 환자인지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 안장훈 교수에 따르면 내추럴 헤드 포지션을 기준으로 상하악이 7~8㎜ 이상 차이가 난다면, 그 환자는 수술 케이스에 속한다. 이러한 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무리하게 환자를 끌고 가는 과오를 미연에 방지하는 데 있다.

 

안 교수는 “반드시 수술이 동반돼야만 하는 환자에게 교정치료만을 진행한다면, 자칫 의료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개원환경 속에서 환자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을 수도 있지만, 동의를 먼저 이끌어내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안장훈 교수는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에게 충분한 신뢰감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자 입장에서도 수술에 대한 공포감, 비용 문제 등으로 선뜻 수술에 동의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안 교수는 “신환이 왔을 때 치아만 보는 경우가 있다. 치아는 골격에 속해 있는 하부조직이기 때문에 골격적인 부분을 먼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교정 테크닉에 의존하기 보다는 넓은 안목을 바탕으로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게 술자와 환자 모두에게 득이 된다”고 조언했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

전영선 기자 ys@sda.or.kr
본 기사의 저작권은 치과신문에 있으니, 무단복제 혹은 도용을 금합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치과의사회관 2층 / 등록번호 : 서울아53061 / 등록(발행)일자 : 2020년 5월 20일 발행인 : 강현구 / 편집인 : 최성호 / 발행처 : 서울특별시치과의사회 / 대표번호 : 02-498-9142 /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