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외과의 모셔가던 성형외과, 사고나니 나몰라라

2015.01.02 10:32:11 제619호

양악수술 사망사고, 치과의사 수술에 비전문의 논란 ‘황당’

지난달 19일 강남 서초구에 위치한 모 성형외과에서 양악수술을 받은 20대 여성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형 성형외과에서 또 다시 발생한 의료사고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이어진 후속보도는 치과계를 아연실색케 했다.


경찰 조사결과 양악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양악수술 전문인 성형외과의사가 아니라 치과의사였다는 점이 부각됐고, 비전문의가 수술해 사고가 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모 매체는 성형외과 의사의 말을 빌려 “치과의사의 안면윤곽수술은 현행 의료법 상 문제가 되지 않지만 환자의 안전을 위해서는 안면윤곽전문의가 담당했어야 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사고로 문제가 된 성형외과는 사망사고가 발생한 수술은 성형외과가 아닌 소속 치과에서 이뤄진 수술임에도 성형외과가 유명세를 타다보니 성형외과 전체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하소연을 매체를 통해 보도하기도 했다.


소식을 접한 치과의사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성형외과에서 치과의사를 수술에 참여시키는 것은 구강외과의 앞선 술식을 받아들이기 위한 자구책이었다. 성형외과에서 근무하는 구강외과의사들은 오히려 구강외과 영역을 성형외과에 넘겨준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턱교정수술은 구강악안면외과의 고유영역이라는 것은 불변의 이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케이스가 많고 광고가 활발하다는 이유로 일반인들의 오해를 사고 있는 것이다.


구강외과를 전공하고도 턱교정수술만으로 개원을 하기 힘든 여건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성형외과 근무를 택해야 했던 치과의사들이 또 다시 여론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더불어 치과계의 보다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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