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필 교수의 NLP 심리상담 - 13

2016.01.18 09:31:01 제667호

심(心)테크

병신년(丙申年) 새해를 맞이하였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1월에는 사람들마다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소망을 결심하고 다짐한다. 건강을 위한 운동을 결심하는 사람도 있고, 외국어 공부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다. 여러 가지 소망들 중에 흔히들 가장 많이 하는 것 중 하나가 재테크이다.

 

저마다 사용목적이 다를 수 있겠지만 돈의 풍요로움에 대해 갈망은 대부분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 부동산에 대한 정보도 찾게 되고, 주식과 같은 금융상품에 대하여 관심도 갖게 된다. 얼마 전에는 금(金)에 대해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적이 있었다. 금의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다 보니 금을 통하여 재테크 하는 것을 금(金)테크라고 하였다. 그런데 얼마 전에 ‘레고 재테크’라는 새롭고도 흥미로운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것은 바로 어린이들이 갖고 노는 레고라는 장난감이 새로운 재테크의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단다.

 

덴마크에 본사를 둔 레고라는 완구전문업체 회사는 덴마크어인 ‘레그 고트(leg godt)’를 줄인 말로써 ‘잘 논다(Play Well)’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어찌되었건 이렇게 어린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재테크의 수단이 된 배경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우선 레고라는 장난감은 시리즈로 상품이 출시되다가 어느 순간 그 상품이 단종이 되어버리고 레고 시리즈를 모으는 수집가들은 단종된 상품을 더 이상 구할 수가 없으므로 중고상품을 비싼 가격에 구입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레고라는 장난감이 몇 년이 지나고 나면 10배 혹은 100배 그 이상의 가치가 생긴다고 한다. 이처럼 레고를 통해서 재테크를 하는 것을 ‘레테크’라고 한다. 몇 십 만원 하는 장난감의 가격이 몇 년 후에는 10배나 100배 어떤 경우에는 그 이상의 가치가 생긴다니 의아하면서도 흥미롭기도 하다.

 

하지만 그러한 가치를 얻으려면 조건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우선 블록으로 구성된 레고의 모든 조각들이 정확하게 맞추어져 있어야 하고 그리고 구입할 당시의 상품박스도 흠집 하나 없이 그대로 보존해야 하는 조건이 따른다고 한다. 수십, 수백 개 혹은 수천 개가 넘는 작은 블록 조각 중에 하나라도 없으면 혹은 흠집이라도 생기면 그 상품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상품이 하나인 경우는 그렇다 하더라도 수십 혹은 수백 가지가 넘는 장난감을 흠집 없이 조립하고 몇 년간을 보관하려면 일반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자그마한 블록들을 맞추어 가는 과정에서 정성을 들여서 한 조각 한 조각을 맞추어야 흠집이 생기지 않게 되고 이러한 작업을 수십 개가 아닌 수백 개 혹은 수천 개를 할수록 그 가치는 점점 더 높아질 것이다. 이처럼 레고라는 장난감을 재테크로 활용하려면 그 상품에 대한 지속적인 애정과 끊임없는 정성을 들여야 한다.

 

서비스도 비슷한 것 같다. 고객이라는 존재를 통하여 수익을 창출하지만 그 고객이 지금과 비교하여 향후에 수십 배 혹은 수백 배의 가치를 나에게 가져다 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향후의 가치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레고 장난감의 모양이 각각 다르고 그 맞추어가는 과정도 각 제품에 맞추어야 하고 향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하여 흠집 없이 작업을 완성하고 보관하려면 한 조각, 한 작품 하나에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장난감도 미래의 가치를 얻으려면 거기에 맞게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고객이라는 사람은 그 정성과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할 것이다. 레고라는 완구를 구입하였을 때에는 우선 그 모양이 어떠한지 그리고 어떠한 방법으로 조각들을 맞추어 가야 하는지 고민하고 정성을 쏟아야 하듯이 고객도 마찬가지다.

 

각자가 어떤 심정으로 나를 찾아왔는지 그리고 그러한 마음을 어떻게 맞추어 주어야 하는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여야 한다. 만약 그러한 점을 헤아리지 않고 혹은 정성을 들이지 않고 건성으로 대하게 되면 절대 그 고객은 향후에 나에게 지금보다 큰 가치를 가져올 수가 없을 것이다. 지금보다 더 큰 가치를 얻으려면 지금 만나는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그 마음의 조각들을 맞추어 가야만 한다. 그렇게 정성을 들여서 맞추어진 고객을 바로 고객만족이라고 한다. 만족한 감정을 가진 고객들은 몇 년이 지나고 혹은 몇 십 년이 지나고 나면 분명 나에게 지금보다 큰 가치를 가져다 줄 거다. 서비스 장면에서 이러한 재테크 방법을 바로 심(心)테크라고 한다.

 

공심위상(攻心爲上) 공성위하(攻城爲下)라는 말이 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최상이고 상대의 성(城)을 공격하는 것이 가장 하수라는 의미이다. 새로운 시작, 심(心)테크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을 어떨까 추천해본다.

 

글_ 손정필 교수(평택대학교 교수 / 한국서비스문화학 회장 / 관계심리연구소 대표)
jpshon@gmail.com

신종학 기자 sjh@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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