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때문이야~” 정책선거 한다더니…

2011.04.04 09:38:47 제439호

특정후보 겨냥 비난(?), 해당 캠프 대응 성명서…협회장 선거 과열 우려

지난달 26일자로 시도지부 총회가 마무리됐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제28대 회장단 선출도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김세영-안창영-이원균(가나다 순) 세 후보진영 모두 “정책선거의 원년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치권 선거보다, 치협회장 선거가 더 어렵다’는 이야기도 한다. 입후보 등록 수개월, 아니 수년 전부터 치열한 물밑 선거전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번 치협 회장단 선거도 갑작스런 성명서 한 장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일부에서는 금번 선거가 종국에는 상호비방으로 얼룩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새나오고 있다.


이원균 회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김윤만·정세용·이희권 공동위원장은 3월말 성명서를 통해 회장 후보에 대한 비방을 그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캠프 관계자는 “타 진영에서 활동하고 있는 특정 인사가 대의원들을 만나거나, 동문 후배들을 만나 날조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원균 후보에 대한 비방이 거의 폭력수준이다. 이렇게 된다면 더 큰 폭력으로 응징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미 증인, 증거수집은 충분히 확보했고, 지금도 계속 자료를 모으고 있다”며 당장 비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당사자인 이원균 회장 후보 역시 불편한 기색이다. 이원균 회장 후보는 “왜 (나에게) 집중적으로 하는지 모르겠다. 대의원들을 포섭하기 위한 방법인지 모르겠지만 허무맹랑한 흑색선전과 허위사실을 유포해 심각하게 명예가 훼손됐다”고 말했다.

 

특히 “대의원들이 자꾸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등 캠프에서는 더 이상 묵과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이원균 캠프의 성명서 발표에 대해 안창영 캠프는 “전혀 우리와는 관련이 없어 답변하기 곤란하다”면서 “괜히 발언해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기 때문에 무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만약 이번에 문제가 된 내용이 회계와 관련된 부분이라면 보다 투명한 회계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며 “협회장에 당선되면 외부 회계감사를 도입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김세영 캠프는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에 언급하기가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8일 출정식 자리에서 캠프 관계자는 “우리는 타 후보 진영을 비방한 적이 없다”며 “이미 대다수 대의원들이 성명서 건에 대해 누가, 왜 그랬는지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며 결백함을 주장했다.

 

캠프 관계자는 “출마 기자회견이나, 출정식 일정을 늦게 잡은 것도 이처럼 선거가 과열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성명서 건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치협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합리적인 조정을 하지 않겠는가”라고 전망했다.


이번 성명서 건은 예견된 일이었다는 주장도 있다. 이원균 회장 후보 진영은 지난 2월 출마 선언 간담회 석상에서부터 ‘일부에서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한 바 있고, 다른 모 후보측 인사는 특정 후보를 지칭하며 “입후보 등록시에는 한 방에 보낼 카드가 있다”고 공공연하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치협은 선거공영제를 채택하고 있다. 선거공영제는 말 그대로 선거 운동의 자유방임으로 인한 폐단을 방지하기 위해 선거관리기관이 주관하는 것을 말한다.


오는 8일 회장단 입후보자 등록이 마무리되면 각 후보자 진영은 그간의 비공식적인 일정을 마무리하고, 권역별 정책토론회 등 치협 선거관리위원회 주관하의 본격적인 공식 일정에 들어가게 된다. 4월 23일 향후 3년간 치협을 이끌 새로운 수장을 뽑는 축제의 자리가 선거 분위기 과열로 흐려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소리도 높다.


최학주 기자/news@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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