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필 교수의 NLP 심리상담 - 47

2017.09.29 15:38:38 제748호

HOW

장난감은 어린아이들에게 아주 중요한 물건이다. 단순한 놀이를 떠나서 장난감은 신체적 정서적 발달에 도움을 주며 어떤 장난감들은 조기교육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장난감을 통하여 미리 사회를 체험하기도 한다.  장난감 소방차, 경찰차, 택시, 버스 등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사회모습을 놀이로 체험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사회생활을 학습하게 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사회인으로서의 생활을 미리 교육시키기 위한 직업과 관련된 장난감들도 많다. 군인, 경찰관, 소방관, 의사 등 직업별 특징을 살린 모양의 장난감을 활용하여 미래의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몇 년 전부터는 사회의 다양한 직업을 장난감이 아닌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직업체험 교실이 유행이다. 테마별로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보여주고 그 직업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각 직업이 가지고 있는 역할과 기능을 단순한 설명이 아닌 몸으로써 이해하게 만든다. 물론 어린 나이에 직업의 역할과 기능을 이해해서 나중에 어른으로 성장하여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직업적 꿈을 키우는 것은 교육적 차원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학교에 진학하면 어떤 직업을 선호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한다. 더군다나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직업을 좀 더 세분화하기 위하여 문과와 이과로 나누어서 진로지도를 한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가면 각 전공별로 할 수 있는 직업을 제시하여 준다. 비록 현실적인 측면에서 볼 때 전공을 통한 직업의 선택이라는 부분이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한 개인이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서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하는가에 대한 과정을 최소한 보여주고 있다. 가령 전공과 관계없이 시험을 통과하면 되는 직업이 있는가 하면 일정기간의 전공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만이 시험에 합격하였을 때 할 수 있는 직업도 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직업이란 한 개인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생계를 위한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하고 그 직업을 통하여 정서적 안정과 행복을 갖는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직업을 체험하고 그 직업을 선택하기 위하여 공부하고 노력한다. 지금도 공무원이 되기 위하여 고시원에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도 있고, 교사나 의사가 되기 위하여 노력하는 사람도 있다. 여러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선호하는 직업은 경쟁률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지만 선호하지 않고 기피하는 직업은 경쟁률은커녕 사람들이 없어서 그 직업의 영속성이 불안하다. 선택한 직업에서도 마찬가지로 선호하는 직종이나 부서는 경쟁률이 높지만 기피하는 부서나 직종은 서로 회피하려고 한다. 학교에서 사회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모두 직업교육을 시킨다. 이러한 직업적 선택의 과열을 우려하는 학자들은 직업의 선택을 자신의 적성, 흥미도, 비전 등을 고려하여 선택하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당연하고 맞는 말이다. 적성이나 흥미도 없고 거기에 대한 비전도 없으면서 현실을 회피하기 위하여 혹은 경제적 이득을 위하여 선택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우리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이러한 불행의 사태를 예방하기 위하여 적성이나 흥미와 관련된 비전을 제시하는 내용이 공교육에서 더 많이 다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전부 다 필요한 일들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학교가 그리고 우리가정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에 대한 직업적 선택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변이다. 의사나 교사 그리고 회사원으로 사는 것보다 어떤 의사, 어떤 교사 혹은 회사원으로 사는가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어릴 때부터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교육을 통하여 사람을 학습시킨다. 그것은 마치 사람을 도구로 활용하기 위한 훈련을 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다. 물론 사회는 여러 분야에서 자신이 맡은 일을 전문적으로 해 나감으로써 조화와 균형을 이룬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군인은 군인으로서, 의사는 의사로서, 교사나 경찰은 교사나 경찰로서 자신이 맡은 일을 수행해 나갈 역량이 학습되어져 있어야 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직업별로 요구되는 역량이 전문적으로 숙련되어 발현되는 것은 사회적 균형과 성장에는 도움이 될 지 모르지만 사회의 성숙과 행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행복이란 무엇을 하느냐 보다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무엇을 할 것인가’를 위해서는 지식이 필요하겠지만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과도한 지식을 주입시키고 검증하려는 사회를 넘어서 좀더 현명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지혜를 깨달을 수 있는 교육이 가정과 학교 그리고 직장과 사회에서 많이 넘쳐났으면 한다.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보다 ‘어떻게 하면서 살 것인가’ HOW ! 

 

 

글_ 손정필 교수 (평택대학교 교수 / 한국서비스문화학 회장 / 관계심리연구소 대표)
jpshon@gmail.com

신종학 기자 sjh@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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