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14회 연송치의학상 시상식에서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SCI(E) 주저자 17편, 대한치과의사협회지 및 치의학회지 영문판 주저자 6편 등 총 23편의 논문을 게재하는 쾌거를 이루고 대상의 영광을 안은 부산대학교치의학전문대학원 보철학교실 허중보 교수를 제자인 김혜령 학생기자가 만나봤다. <편집자주> |

매우 영광스럽다. 개인적인 꿈이 40대 후반에 연송치의학상 대상을 받는 것이었는데, 조금 빨리 이루게 돼 더욱 기쁘다. 특히 우리 전공의 선생들과 다섯 명의 연구원들에게 무척 고맙다. 2017년도에 썼던 17편의 SCI 주저자 논문은 3년을 준비한 것이다. 지방대 임상교수 중 대상 수상자가 없었는데, 수상의 영광을 누리게 됐다.
아시아보철학회 HIRANUMA-JPS상은, 각 나라별로 연자를 추천하는 방식인데,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고 싶어서 자원을 했었다. 발표를 위해 열심히 준비한 덕분에 운 좋게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연송치의학상도 지속적으로 노력한 준비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Q. 두 개의 획기적인 멤브레인, EZ Crown 등 제품 개발도 눈에 띈다.
획기적인가?(웃음) 보철과 전문의가 왜 멤브레인을 연구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몸에 들어가서 흡수가 되는 가장 개발하기 어려운 의료기기가 4등급 의료기기인데, 생체 안정성과 유효성을 평가함에 있어 임상연구비가 가장 적게 드는 것이 멤브레인이다. 게다가 보철과 전문의가 가장 강한 쪽이 재료 및 소재이기 때문에 이쪽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멤브레인 개발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존에 많이 써왔던 동물 유래 멤브레인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를 찾는 것, 그리고 생체흡수 재료로서 사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검증이다. 본인이 개발한 두 개의 멤브레인 모두 세계 최초이며, 향후 미래 가능성을 보고 개발하는 중이다.
EZ Crown 얘기를 해 보자면, 픽스처 부분은 계속 발전하여 좋은 결과물을 얻고 있는 반면, 보철 시스템은 그대로다. 여기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2014년에 특허를 하나 냈다. 나사로 조이고 접착제로 붙이는 시스템 대신 뺄 수 있을 때 빼고, 합병증도 적은 유지 및 관리에 효율적인 시스템이다. 장기간 쓸 수 있도록 유지 및 관리에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한데, 기존 시스템은 이것이 어렵다. EZ Crown이 출시된 지 4년 정도 되어 장기간 평가를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겠지만, 내가 담당하는 환자들은 가능하면 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고, 아직 무리 없이 사용 중이다.
Q. 앞으로 목표가 무엇인지?
50대까지는 논문을 많이 쓰고, 과제를 많이 받아 입지를 키우는 것이었다. 50대 이후는 교수 창업을 하는 것이 목표다. 직접 개발한 것들을 상용화한다는 새로운 재미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기술지주회사로 부산대학교와 함께 창업해 모든 제품에 PNU(Pusan National University)를 붙이는 것이 꿈이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기회가 빨리 닿아서 내년 중에 창업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후배들이 선배 교수들을 보았을 때, 저렇게 열심히 살고, 저렇게 다양한 길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 부산치대가 세계적으로 발전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

김혜령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