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과신문_이가영 기자 young@sda.or.kr] 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회장 임지준·이하 치구협)가 한국형 노인 구강건강 평가도구 ‘OHAT-K(Oral Health Assessment Tool-Korea)’를 개발하고, 오는 하반기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치구협에 따르면 현재 장기요양기관 평가 기준에는 수급자의 건강상태와 욕구를 반기별 1회 이상 평가하도록 명시돼 있으며, 치아(틀니)·잇몸 상태 등 구강항목도 이에 포함된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구강상태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없어 실무자들의 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이에 치구협은 서울치대 한동헌 교수를 총괄책임자로 ‘OHAT-K’ 개발에 착수했다. OHAT는 호주, 유럽, 일본 등에서 사용 중인 노인 구강건강 평가도구로, 치과 비전문가도 입술, 혀, 잇몸, 타액, 틀니, 구강청결, 통증 등 총 8개 항목을 점검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치구협은 이를 국내 장기요양 환경과 노인의 구강 특성에 맞춰 변형한 OHAT-K를 개발, 현장 인력이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OHAT-K가 도입되면 구강건강 상태를 수치화해 기록하고 모니터링하는 것이 가능해져 현장 종사자의 부담이 줄고, 구강돌봄 시스템의 체계화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건강수명이 낮은 지역에 집중 적용할 경우 지역 간 건강격차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치구협 측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치구협은 다양한 구강돌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는 8월 15일에는 ‘장기요양기관 종사자 구강관리교육’ 영상을 발표할 예정이며, ‘치매극복의 날(9월 21일)’에는 ‘치아튼튼 치매예방, 치아튼튼 건강장수’를 슬로건으로 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도 공개한다.
치구협 임지준 회장은 “치매 어르신에 대한 실질적인 구강돌봄을 위해 OHAT-K 개발은 꼭 필요한 과제였다”며 “치매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그 중심에는 구강관리가 있다. 앞으로도 건강수명이 낮은 지자체를 중심으로 구강관리 캠페인을 적극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