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회장단 선거를 마친 지금, 우리는 냉정하게 돌아보아야 한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쟁점은 단순한 공약 경쟁을 넘어, 우리 직역의 현재와 미래를 묻는 질문들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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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수가에 기반한 과열 경쟁의 구조는 과연 해소될 수 있는가? 2. 치과의사 정원 감축이라는 주제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가? 3. 자율징계권 확보는 어떤 현실적 경로를 통해 접근해야 하는가? 4. 치협 회비 납부율 저하라는 문제는 무엇에서 비롯되었으며,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가? |
이 질문들은 서로 다른 듯 보이지만, 결국 하나의 지점으로 수렴한다. 바로 치과의사라는 직역의 지속가능성과 우리 직역이 사회로부터 어떤 신뢰를 받고 있는가의 문제다.
「얼마 전 치의신보에 게재된 기사에서 한 단체는 선거권을 갖지 못한, 1만2,000명에 달하는 미참여 치과의사들의 이탈 원인을 분석하고, 이들을 협회 구조 안으로 포용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선거 데이터의 투명한 공개와 함께 낡은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구조 개혁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 지적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 협회가 직면한 ‘대표성의 위기’를 드러낸다. 회원의 참여와 신뢰 없이 어떤 정책도 실효성을 갖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는 새 집행부가 가장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과제다.」
돌이켜보면 필자는 경기지부 직선제를 시작으로 이번 선거에 이르기까지 여섯 차례의 직선제 선거를 경험했다. 선거는 단지 결과를 가르는 과정이 아니라, 후보자와 조직을 성숙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이번 역시 그러했다.
그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하나의 질문에 이르게 된다. 모든 후보자들이 제시한 수많은 공약을 관통하는, 가장 ‘상징적’이고, 가장 ‘구체적’이며,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그 답은 의외로 단순할지도 모른다.
「지금의 치과의사들이 다시 태어나도 이 직업을 선택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사랑하는 자녀에게도 기꺼이 권유할 수 있는 직업적 환경을 만드는 것.」
이 기준은 추상적인 구호가 결코 아니다. 저수가 문제, 공급 구조, 자율 규제, 회비 납부와 같은 개별 과제들이 제대로 해결되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가장 현실적인 척도이기도 하다.
따라서 새 집행부의 역할은 명확하다. 회원의 참여를 회복하고, 정책 결정의 투명성을 높이며, 직역 내부의 신뢰를 다시 세우는 일에서 출발해야 한다. 동시에 국민의 눈높이에서 수용 가능한 정책과 책임 있는 자율 규율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직역의 공공성과 정당성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
치협은 더 이상 일부의 이해를 대변하는 조직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회원과 국민을 함께 바라보는 조직으로 나아갈 때, 비로소 우리의 주장도 설득력을 갖게 될 것이다.
부회장 당선자로서, 필자는 그 출발점에 서 있다. 선거를 통해 드러난 다양한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그것을 구조 개혁과 정책 개선으로 연결시키는 데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결국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치과의사라는 직업이 스스로에게도, 다음 세대에게도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그 단순하지만 무거운 목표를 향해,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할 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