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연자다 - 이의석 교수 (고대구로병원 구강외과)

2012.11.24 11:37:34 제519호

“개원가에 안식 주는 연자 되고파”

이의석 교수(고대구로병원 구강외과)는 자신감보다는 꼼꼼함을, 순발력보다는 우직함을, 노하우보다는 원칙을 진정한 의술의 요건으로 꼽았다. “주어진 문제를 극복하고 해결하며 정해진 답보다는 옳은 답을 찾아가는 것이 진정한 의사의 모습”이라는 말을 할 때는 두 눈이 ‘반짝’ 빛났다. 최전방이라 해도 무방한 의과대학병원 구강외과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환자들과 마주하며 갈고 닦은 소명의식도 ‘반짝’ 빛이 났다.

 

지난 2010년 4개 임상치의학대학원의 공동학술제에서 ‘Bone grafting of the floor of the maxillary sinus’를 주제로 연단에 섰던 그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반가울 소식이다. 이 교수는 오는 12월 9일 강남성모병원에서 열리는 5개 임상치의학대학원 공동학술제를 다시 찾는다.

 

2년의 시간 동안 이 교수 역시 탁월한 의술과 올곧은 마인드를 갖춘 최고의 연자로 거듭났다. 그런 그가 선택한 주제는 바로 ‘임플란트 후유증 해결하기’. 임플란트는 잘 심는 것보다 유지관리를 잘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대전제 하에서 개원의들을 괴롭히는 합병증과 후유증, 그 중에서도 ‘난케이스’만을 골라 다시 풀어본다는 포부다.

 

다양한 합병증과 후유증에는 역시 다양한 원인이 있다. 수술 도중 발생한 문제일 수도 있고, 유지관리의 문제일 수도 있다. 단순한 감염인지, 신경이 손상됐는지에 따라서도 접근을 달리 해야 한다. 이 교수는 “우선 면밀히 진단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선택 가능한 치료법을 환자에게 제시,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증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 동의를 구한 뒤 발치나 보존치료 등 치료 방향을 함께 설정함으로써 의료분쟁의 소지를 미리 차단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절대로 환자의 입장을 100% 이해할 수 없다”며 “기대가 실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함께 고민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상호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연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꼼꼼히 일러줄 계획이다. 여러 증례를 통해 원인별, 상황별 해결책을 소개하고, 근본적인 치료법, 자세한 수술법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이다. 그리고 또 하나, ‘예방’의 중요성도 피력할 예정이다.

 

그는 언젠가 참가했던 구강외과 세미나를 떠올렸다. 연자들이 저마다의 눈부신 술식을 소개하고 갈채를 받은 뒤였다. 한 예방치과 교수가 연단에 올랐다. 모두의 의아한 눈길이 집중된 가운데 교수가 건넨 첫마디는 “오늘 강연을 들어보니 역시 예방이 중요한 것 같다”는 말이었다. 이 교수는 그 순간을 “뒤통수를 맞는 느낌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때부터 예방에 관심을 기울이고, 강연에 나설 때마다 청자들에게 예방의 중요성을 피력하게 됐다”는 것. “미리 모든 위험요소를 차단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치료가 아니겠느냐”며 “수술을 집도하는 구강외과의라면 특히, 예방과 감염에 대한 폭넓은 지견을 갖춰야 할 것”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이 교수는 “우리가 보게 되는 환자는 대부분 개원가에서 실패했거나 포기한 케이스”라며 “그러한 경험들이 ‘해결’이라는 제목에 충실한, 시원하고 유용한 강연을 만드는 좋은 밑바탕이 된다”고 설명했다. “끙끙 앓던 문제를 함께 풀어보는 강연을 통해 개원의들의 조력자로서, 위로와 안식을 선물하고 싶다”는 바람도, “실익을 가져올 치과용 의료기기 연구에 주력해 범 치과계의 발전을 도모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마이너한 주제를 참신하게 다루는 영리한 연자가 되고 싶다”는 이 교수의 강연 행보가 기대를 모은다.

 

홍혜미 기자/hhm@sda.or.kr

홍혜미 기자 hhm@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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