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임상교정연구회(회장 전만배·이하 연구회)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연구회가 진행 중인 ‘GP를 위한 소수정예 교정연수회’ 역시 현재 2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수강자들의 만족도는 어느 연수회보다 높고, 이들과의 유대관계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그 중심에는 이바로교정치과네트워크라는 스터디그룹이 있다. 1기 졸업생이 직접 만든 이 스터디그룹에는 수강생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케이스를 공유하고, 조언을 구한다. 또한 교정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게재해 참가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스터디그룹이 활성화될 수 있었던 데에는 연수회 수강인원을 최대 6명으로 제한한다는 연구회의 원칙이 크게 기여했다. ‘소수정예’라는 콘셉트를 지켜나가고 있는 것. 이 원칙이 있었기에 스터디그룹이 활성화된 것은 물론이고, SWA, MEAW 등 임상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술식을 실습 위주로 진행할 수 있었다.
사실 연구회가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전만배 회장은 2007년경 ‘GP를 위한 소수정예 교정연수회’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첫 세미나를 개최한다. 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세미나였고, 첫 번째 세미나였기에 여러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 전 회장 스스로도 부족한 점이 많음을 알고 있었지만, 그 결과는 너무 참담했다. 수강생들이 배운 술식을 전혀 임상에 적용하지 못했던 것.
“미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한 전만배 회장은 수강생 중 재수강을 희망하는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GP를 위한 소수정예 교정연수회’를 시작한다. 이 때부터 전 회장은 와이어 벤딩을 비롯한 모든 과정을 일일이 강연했고, 연수회에서 사용되는 교재도 직접 만들었다. 소수정예라는 콘셉트도 수강생이 많아서는 원활한 강연 진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전 회장은 의사는 환자를 봐야만 실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총 12회의 연수회 과정 안에 베이직과 어드밴스드 코스를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수 차례 반복 수강하는 식으로 연수회를 진행한다. 전 회장은 “처음 수강할 때는 연수회만 집중해서 듣고, 두 번째 들을 때는 직접 환자를 보면서 듣는 걸 추천한다”며 “그래야 교정환자를 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실력도 배가 된다. 환자를 치료하면서 닥치는 문제들은 조언과 토론을 통해 연구회 내에서 모두 해결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 회장은 “최소한 수강자의 80% 정도는 교정환자를 볼 수 있어야, 연수회의 의미가 있다. 이를 위해 연수회가 마무리됐다 하더라도 지속적인 조언이 이뤄지고, 정기적인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전 회장의 이와 같은 의지는 연구회의 목표이자 철학인 5가지 조건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연구회는 △진단부터 debonding까지 조언해줄 디렉터가 꼭 필요하다 △모든 환자를 간접 부착술식으로 장치를 부착해야 한다 △환자가 내원할 때마다 사진을 촬영해야 한다 △와이어 벤딩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케이스에 따른 효율적인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어 한다 등의 목표와 조건을 내걸고 있는데, 전 회장에 따르면 이 5가지는 GP가 교정환자를 보는데 있어서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이다.
전 회장은 “이 5가지 조건을 명심하면서, 지속적으로 환자를 치료해 나간다면 어느덧 교정치료가 손에 익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