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성형외과 환자 진료정보 줄줄

2015.03.05 12:54:04 제627호

경찰, 중국해커 구속…보안시스템 지원책 마련돼야

국내 비뇨기과와 성형외과 사이트를 해킹한 중국인 해커가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일부 치과를 비롯한 의료기관의 허술한 보안시스템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전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달 26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중국인 해커 여모(39)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여 씨는 지난 2011년 12월부터 최근까지 국내 104개 사이트를 해킹해 환자의 개인정보를 빼낸 뒤 이를 판매했다. 1,000만 건에 달하는 개인정보는 건당 최소 10원에서 최대 60원을 받고 판매됐다. 이를 통해 여 씨가 챙긴 금액은 연간 2억5,000여만원에 달한다.

 

거래된 정보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휴대폰 번호, 집 주소 등이었으며, 계좌번호와 신용카드 정보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성형외과 회원 중 여성회원 △비뇨기과 진료 환자 등의 특정 정보가 거래된 것으로 보아, 발기부전치료제 판매업자 등의 청부를 통해 해킹이 이뤄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더구나 해당 해킹 프로그램이 보안 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는 기본적인 수준의 것으로 알려져 국내 의료기관 사이트 보안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한 개원의는 “국내 의료기관의 보안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그 모든 책임을 개원가에 떠밀고 있어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보안시스템 마련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

전영선 기자 ys@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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