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 치과의사를 찾아서] '마라톤'하는 류성용 원장(뉴연세치과)

2019.05.24 13:44:21 제825호

‘태극기 휘날리며’ 세계를 달리다!

15년 전, 류성용 원장(뉴연세치과)은 고혈압, 고지혈증 등 웬만한 대사증후군을 전부 앓고 있을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 그는 약을 8개씩 먹으면서도 진료 스트레스로 인해 일주일 중 3~4일은 술을 마셨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다고. 그러던 어느 날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가 뇌출혈이 발생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는 의사로부터 “40대 초반인데 당장 돌연사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인 80대 후반의 혈관과 신체 나이”라는 말과 함께 약을 더 늘려야 한다는 처방을 들은 후에야 체중감량에 본격 돌입했다.

 

류성용 원장은 “아파트 20층을 걸어서 올라가는 등 몸을 최대한 많이 움직이면서 식이요법을 병행해 세 달 만에 체중을 10㎏ 감량했다. 그러자 혈압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면서 “그 시점부터 달리기를 시작했고, 2018년 새해 첫날 양재천을 따라 10㎞ 달린 것을 시작으로 마라톤에 도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실 류성용 원장은 처음 양재천을 달린 후 찾아온 찢어질 듯한 다리통증에 마라토너로서의 길을 포기하려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보름쯤 지나자 통증이 말끔히 사라졌고, 한 번 더 달리자고 운동화 끈을 조여매길 여러 번. 그는 동아마라톤을 시작으로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중앙일보 중앙서울마라톤(현 JTBC서울마라톤) 등 국내 주요 마라톤뿐 아니라 플로리다 디즈니마라톤과 뉴욕, 동경에 이어 마라토너들에게 꿈의 무대로 칭송받는 보스턴마라톤까지 섭렵하기에 이른다. 특히 세계 6대 마라톤 중 뉴욕, 동경, 보스턴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그는 나머지 3개 마라톤 출전을 앞두고 있다. 오는 9월 베를린부터 10월 시카고, 내년 4월 런던마라톤까지 등록을 마친 상태다.

 

류 원장은 “세계 6대 마라톤을 완주해 Six Star Finisher 완주증을 발급받고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면서 “그 후엔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마라톤에 참가해 당당히 태극기를 휘날리고 싶다”고 말했다.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고 골인지점을 통과하는 그의 손에는 항상 태극기가 들려 있다. 삼일절에 출국해 참가한 3월 3일 동경마라톤에서도 힘차게 태극기를 펼쳐보였다.

 

류 원장은 “일본에서 태극기와 함께 골인하겠다고 하자 주변에서 적지 않은 우려를 보였다. 더욱이 동경마라톤이 삼일절 즈음 열리는 통에 우리나라와 일본의 정서적인 분위기가 염려되기도 했지만, 그럴 때일수록 더 당당히 태극기를 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대회 당일, 우려와 달리 태극기를 높이 치켜들자마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면서 웃었다.

 

류성용 원장은 동료 및 선후배 치과의사들을 위한 달리기 팁도 잊지 않았다. 그는 “흔히 달리기가 걷기보다 무릎에 부담을 준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최근 BBC에 따르면, 같은 거리를 달릴 때보다 걷는 것이 무릎 부담을 더 가중시킨다고 보도됐다”면서 “달리기를 처음 시작하면 근육이 놀라 무릎이 아픈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이때 무리하게 달리기를 계속하기보다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길 바란다. 달리기와 휴식을 적절히 하다보면 근육, 호흡 등 신체가 점점 달리기에 최적화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만약 비만인 경우에는 달리기를 바로 시작하기보다 5㎏ 정도 체중감량을 한 후 달리면 보다 수월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인혜 기자 kih@sda.or.kr

김인혜 기자 kih@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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