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보궐선거는 이상훈 前회장의 잔여임기에 대한 선거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와 이번에 이번에 당선돼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이상훈 회장의 예기치 못한 사퇴에 따라 결정된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본인은 물론, 다른 후보들도 출마에 대한 고심을 많이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무국의 조직과 운영체계 등을 재정립하지 않고서는 대한치과의사협회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내 놓을 수가 없는 절체절명의 시기다. 본인이 당선이 돼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사무국의 체질개선을 통한 회무역량강화만이 모든 것의 출발점이라는 말로 대신하겠다. 또한 회원들의 가장 큰 고충인 진료보조인력문제를 꼭 해결해 보겠다는 간절한 소망도 함께 전하고자 한다.

이번 선거는 회장단이 아닌 회장 1인만을 선출하는 선거다. 그간의 선거와 달리 회장 후보자의 역량이 집중적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이는데. 
회장이 되고 나서, 임원들을 새로 뽑는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새로운 회장이 임원들과 다시 불화로 싸움만 하고 일을 못한다면, 치과계에는 커다란 손해가 올 것은 너무나도 명확하다. 물론 새 회장의 바람대로 기존 임원들이 스스로 잘 물러나 준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게 되지 못한다면, 회장과 임원 간 싸움만 하고 소송만 하다 끝날 것이다.

오랜 시간 회무를 경험하면서 여러 임원들과 소통을 잘 해왔다. 기존 임원들과 싸우지 않고, 다독여 가면서 일 잘하는 협회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오랜 회무 경험은 지부장들과의 소통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협회가 빠르게 안정되려면, 임시총회에서 지부장들 및 대의원들을 설득하고 협조와 지지를 받는 게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는 매우 중요한 점이다.

이상훈 前 회장의 사퇴 원인 중 하나인 집행부 내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후보자의 해법과 당선된다면 현 집행부 임원진과의 관계 설정은?
부회장 중심의 일처리가 아닌, 이사 중심의 회무가 돼야 한다. 이사들에게 권한과 자율성을 더 높여주겠다. 편 가르기나 소모임 중심이 아니라, 임원들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낼 수 있도록 북돋아 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 집행부 임원들과 임기를 함께 하면서 난제를 풀고 난국을 극복하는 데 그 중심에 협회장이 있어야 한다. 협회장이 대의원총회와 지부 그리고 임원들 사이에서 교량역할을 다해줘야 집행부는 견고하고 야무지게 회무를 수행해 나갈 수 있다.

임원들과 대의원총회, 임원들과 지부, 임원들과 회원과의 관계가 평탄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현 임원들 역시 책임과 의무를 다할 때 내부갈등이나 불협화음 또한 잦아들 것이다. 임기가 길어서 화합이 되고 임기가 짧아서 불화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실증적으로 경험해봤기 때문에 임원들 역시 마음자세와 다짐,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할 것이다.

노사단체협약서 재협상 또는 파기는 모든 후보자의 공통된 공약이다. 단체협약에 대한 일방적 파기 또는 
재협상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후보자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노사관계는?
본인은 처음부터 일방적인 파기는 불가능하다고 봤고, 이는 더 큰 손해배상을 야기한다고 이야기했다.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서 체결된 합의문을 일방적으로 파기는 할 수 없다. 노조를 재협상으로 이끌어서 상호 동의하에 파기를 말하는 것이라면, ‘계약해지’라고 해야 한다. 해지를 생각하면서 파기라고 이야기 한다면, 듣는 유권자는 시원하다고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협상 상대를 자극할 수도 있다. 

다만, 노무전문 변호사 등으로부터 자문을 받기로, 이상훈 前회장과 노조 측과 예산 문제에 대한 사항에서 약간의 잘못과 실수를 한 점이 있기 때문에, 그 점을 이야기 하면서 합의문을 재검토하고 재협상하자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3만 회원의 안녕과 친목, 복지의 출발점이자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설립목적을 실행하는데 꼭 필요한 ‘반석’은 사무국이다. 사무국 직원들이 평생직장으로 여기고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줄 책임이 집행부에 있다. 직원들 간 상대적 불이익이 없도록 공평하고 공정한 직장을 만들어줘야 한다. 

임원과 직원의 반목으로 점철돼 회원들을 위한 진정한 회무가 뒷전으로 밀리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이에 노조도 노사단체협약의 책임 있는 당사자로서 단체협약의 실마리를 풀고, 치과계가 상생으로 나아가는 데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우리 해결캠프의 슬로건처럼 작지만(Small), 강한(Strong) 협회가 되기 위해서는 소수정예의 멀티플레이어가 우대받아야 한다. 방만하고 느슨한 타성에 젖은 인력과 구조를 과감히 잘라내고, 최정예 인력과 구조가 기반이 된 스마트(Smart)한 협회로 재탄생시키겠다.

임기 내 반드시 이뤄내야 할 사업과 그 외에 우선순위 사업들이 있다면?
먼저 당선자 신분으로 제일 먼저 처리해야 할 사업이 비급여 진료비 공개정책 철회를 위한 투쟁일 것이고, 노사단체협약 전면재검토는 협회 예산안 처리를 위해서 무엇보다 빠른 해결이 필요한 사업이다. 

1인1개소 보완입법이 실효적으로 잘 적용되게 하기 위해 사무장병원, 1인1개소 위반 병원 등에 대한 고소 고발조치들을 강력하게 시행해 나갈 것이다. 치과전담간호조무사제도 도입, 치과 보조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치과전담간호조무사 제도가 임기 내에 실시될 수 있도록, 당선 초기부터 바로 준비하겠다.

지금 시작해도 10년 후에나 결과를 볼 수 있는 사업이 있다. 바로 치과의사 적정 수 관리사업, 즉 치과의사 입학 정원을 줄이는 문제다.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바로 책임질 수 있는 이사의 업무로 포함시켜 커다란 주춧돌을 놓겠다. 

다른 후보의 공약 중 이견을 제기하고 싶은 내용은? 공식적으로 묻고 싶은 질문과 이에 대한 후보자의 반대의견은?
장은식 후보와 박태근 후보 캠프에서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공약들에 대해서 의견은 있을 수 있지만 이견까지 제기하는 것은 예의가 아닐 듯하다. 물론 우리 해결캠프의 공약도 마찬가지로 존중받아야 할 가치가 있다.

다만, 어떤 공약이 현실성이 있고 실현가능하며 치과계에 유무형의 이익을 안겨다 줄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이 잘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내걸은 공약들에 대해, 어떻게 실행해 그 공약들을 달성시키겠다는 실행파일을 함께 이야기 해주면 좋을 것 같다.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마지막까지 어떤 각오로 선거전에 임할 계획인지? 
이상훈 前회장이 집행부 내 갈등으로 사퇴하게 됐는데, 새 회장이 들어가서 더 큰 갈등을 만든다면, 협회는 더 큰 혼란으로 빠져 들어갈 것이다. 구원투수의 역할은 불을 빨리 끄는 것이다.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해서는 안 된다. 빠른 안정이냐 더 큰 혼란이냐의 선택이다.

정관에도 없고 실행할 수 없는 선정적인 단어로 공약을 내걸어 선동하고, 실제로 어떻게 실행하겠다는 실행파일이 없는 후보를 가려내 주기 바란다. 정당한 정책대결을 통해 겨루더라도 실질적으로 수권능력과 수행능력이 있는 회장후보가 누구인지를 명확히 가려 줄 것이라 믿는다. 

600일이라는 짧은 임기, 작지만 강한 협회, 영리한 협회를 만들어 달라는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치협이 재도약해 회원권익증진과 더불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거버넌스 협회로 만들어 내라는 회원들의 열망을 꼭 이뤄내겠다.

[치과신문_신종학 기자 sj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