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S&P500 자산배분 전략 | 금리인하 사이클과 조정 신호

2025.09.11 13:20:23 제1129호

치과의사 최명진의 자산배분 이야기 195

2025년 9월, 미국 증시는 다시 한 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대표 지수인 S&P500 역시 단기적 반등과 조정 사이에서 고점을 조금씩 높여가며 불안정한 균형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단순히 마켓 타이밍을 맞추려는 시도가 아니라, 거시적 흐름 속에서 각 자산이 어떤 위치에 있으며 어떤 비중을 가져가는 것이 합리적인지를 냉정하게 판단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자산배분 전략은 특정 종목에 집중하거나 단기 매매로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행위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 핵심은 금리 사이클, 유동성 흐름, 투자 심리와 같은 거시적 요인 속에서 장기적인 위험을 관리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이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틀이 바로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금리 인상과 인하, 경제위기와 회복이라는 순환 과정 속에서 자산은 서로 다른 성과를 보여 왔으며, 투자자는 각 국면에서 불리한 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앞으로 유리해질 자산을 선제적으로 편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시장은 금리인하 사이클의 B에서 C로 넘어가는 후반부에 놓여 있다. 연준은 2023년 7월 금리 고점(A)을 기록한 이후 2024년 9월 첫 번째 인하(B)를 단행했고, 같은 해 12월에도 추가 인하를 이어갔다. 이후 잠시 멈췄던 금리 조정은 2025년 9월 FOMC에서 다시 재개될 전망이다. 관건은 이번 인하가 단순한 경기 부양을 위한 일시적 조정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본격적인 경제위기 C 이벤트의 전조가 될 것인지다. 여러 자산의 프랙탈 분석은 그 결정적인 전환점이 9월보다는 올해 연말 무렵에 도래할 가능성을 높게 시사한다.

 

이번 금리사이클에서 안전자산의 역할은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 전통적으로 금리인하 초입에는 미국채가 대표적인 헤지 수단으로 기능했지만, 이번 사이클은 인플레이션 환경이라는 점에서 양상이 달랐다. 금리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미국채는 기대만큼의 방어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그 결과 금과 달러가 새로운 헤지 자산으로 부상했다. 필자 역시 이번 금리인하 사이클 초반(A)에서 금의 비중을 0%에서 25%까지 확대해 약 100%의 수익을 기록했다. 달러 또한 A 구간에서 원·달러 환율 1,200원 후반대에 편입해 약 10%의 수익을 거뒀다. 2025년 9월 10일 기준, A 이후 금의 수익률은 이미 S&P500 지수를 앞서고 있다. 이처럼 안전자산 또한 금리 사이클에 따라 의미 있는 수익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며, 위험자산이 항상 우위에 있다는 고정관념을 무너뜨린다.

 

S&P500의 흐름을 해석하는 데 있어 대중 심리를 반영하는 ‘공포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여전히 유효한 보조 지표다. 2025년 9월 5일 기준 지수는 53으로 중립 수준에 가까웠지만, 중요한 것은 절대 수치 자체가 아니라 그 추세다. 지난 1년 동안 지수는 75 이상에서 강한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점차 고점이 낮아지며 하락 다이버전스를 형성했다. 이는 S&P500이 새로운 고점을 기록하는 동안 투자 심리는 오히려 약화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국면은 단기 고점의 형성과 동시에 이익 실현 구간으로 이어진 바 있다.

 

특히 2024년 말에서 2025년 초의 흐름은 지금과 놀라울 만큼 유사하다. 당시에도 S&P500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공포탐욕 지수는 점차 낮아지며 명확한 하락 신호를 보냈다. 결국 주요 추세선을 이탈한 이후 본격적인 하락장이 전개됐다. 현재 상황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추세선 이탈과 함께 단기 고점이 형성된 뒤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8월 18일과 28일의 두 차례 고점은 이러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차트 측면에서 보면 S&P500은 2024년 8월 저점에서 2025년 2월 고점까지의 흐름을 프랙탈 형태로 반복하고 있다. 특히 7월 이후에는 상승쐐기(rising wedge, 분홍색 추세선) 패턴이 형성됐으며, 이는 공포탐욕 지수의 하락 다이버전스와 겹쳐 나타난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패턴은 단기 조정의 전조로 해석돼 왔다. 현재 주요 지지선은 60일선인 6,280과 120일선인 6,120 부근에 자리하고 있다. 만약 비트코인의 조정 폭이 깊어진다면 S&P500 역시 6,000 초반대까지 밀릴 수 있다. 다만 이는 급락에 따른 추세 전환보다는, 쐐기 패턴을 통한 점진적 조정 이후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

 

장기 투자자의 관점에서 중요한 점은 지금이 금리인하 사이클 B~C 국면의 마지막 구간에 해당한다는 사실이다. S&P500이 단기적으로 고점을 높이더라도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며, 위험 대비 수익비는 이미 크게 낮아진 상태다. 따라서 패시브 자산배분 투자자라면 ‘어깨 위’ 구간에서는 부분적인 이익 실현을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다만 자산배분의 본질은 전량 매도나 단기 타이밍이 아니다. 오히려 금리 사이클 속에서 ‘무릎 아래에서 사고, 어깨 위에서 판다’는 원칙처럼, 각 국면마다 비중을 적절히 조절하며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있다.

 

예를 들어 A 국면에서는 S&P500 비중을 70%까지 높였다면, C 국면에서는 30% 수준으로 줄이는 방식이 합리적이다. 이번 조정 국면에서 전량 매도를 선택하기보다는, 투자자 스스로 장기적으로 감내할 수 있는 최대하락폭(MDD)을 기준으로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로 2025년 4월의 급락을 경험한 투자자라면, 자신이 어느 정도의 하락을 견딜 수 있는지 이미 체감했을 것이다.

 

금리 사이클에서 경제위기 C 구간은 하락장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후 D 국면에 접어들면 오히려 위험자산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 결국 단기적인 하락은 장기적 관점에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패시브 자산배분 투자자의 핵심은 바로 이러한 사이클의 흐름을 인정하고, 시장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으며 감정적 대응을 최소화하는 데 있다.

 

종합하면, 2025년 9월의 S&P500은 상승세의 마지막 국면에 있으며 단기 조정 가능성이 높다. 금이나 달러와 같은 안전자산은 이번 사이클에서 효과적인 헤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공포탐욕 지수와 프랙탈 구조 역시 조정 신호를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단기 매매보다는 자산배분 원칙에 따라 이익 실현과 비중 조절을 병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산의 사이클을 인정하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감내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일이다.

 

※ 본 칼럼에서 다룬 S&P500 지수 분석은 패시브 자산배분 투자자의 전략적 참고용으로 작성됐으며, 실제 투자 시에는 시장을 충분히 분석하고 신중히 대응해야 합니다. 특히 이 분석을 레버리지 투자나 단기적인 트레이딩 매매의 기준으로 삼지 마시길 바랍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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