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3년간의 편집인 칼럼을 마치며…“민심(民心)이 천심(天心)이다”

2026.03.19 10:22:53 제1153호

최성호 편집인

‘서경(書經)’에 “하늘이 보는 것은 백성으로부터 보고, 하늘이 듣는 것은 백성으로부터 듣는다”는 구절이 있다. 이는 곧 백성의 뜻이 하늘의 뜻, 즉 천명(天命)과 통한다는 동양적 사상이다. 우리 역사에서 임금이 있는 시대에도 민본주의(民本主義) 사상의 영향으로 민심(民心)을 강조했다. 임금이 아무리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행사하더라도 그 기반은 백성이었기에 항상 민심을 신경 써야 했다. 이는 임금이라고 할지라도 민중의 대의를 저버렸을 때 역성혁명(易姓革命)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했다. 현대 민주주의사회에서는 더욱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치과계도 마찬가지다. 회원의 뜻을 받들어 회무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비리법권천(非理法權天)’이라는 말처럼 회원이 부여한 권력을 남용하면 결국 회원을 이길 수 없다. 반드시 법과 원칙에 기반해 회무를 해야 한다는 뜻으로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은 3년간 치과신문 편집인으로 가장 가슴 깊이 새긴 말이기도 하다.

 

이제 한 사람의 회원으로서, 앞으로 회무를 이끌어갈 이들이게 몇 가지 바람을 전하고자 한다.

 

첫째, 치과계 전체를 위한 대의(大義)를 우선해야 한다.

 

구회(분회), 지부, 협회의 임원 모두는 회원과 치과계 전체를 대표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개인의 이익을 앞세우는 게 아니라 회원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임원은 회원을 대표하는 얼굴이자 목소리다. 그렇다고 이를 남용(濫用)하거나 오용(誤用)하라는 게 아닐 것이다.

 

둘째, 각자의 전문성을 마음껏 발휘해야 한다.

 

구회(분회), 지부, 협회 모두 분야별 전문(專門) 이사와 위원회가 있다.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오랜 기간 전문적인 회무를 통해 그 분야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분들이 발탁돼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선거에서 다른 후보를 지지했다 하더라도 선거 후에는 반대편까지 아우르는 협력이 필요하다.

 

다른 후보의 공약이라도 대의(大義)적인 차원에서 회원에게 도움이 되는 공약이라면 동의를 얻어 바로 함께 실행해야 한다. 내가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이분법(二分法)적 생각이 아니라 회원을 위해서라면 한자리에 모여 치열한 토론을 통해서라도 올바른 회무 방향을 도출(導出)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50대 언저리에 치과신문 편집인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덕분에 인생의 전환점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균형의 지혜’를 얻은 것 같다. 50세를 ‘지천명(知天命)’이라 했던 공자는 50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하늘의 뜻, 즉 자신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와 감당해야 할 몫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일개 필부(匹夫)인 필자가 공자의 큰 뜻을 헤아리기는 어렵지만,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젊은 날의 우리는 좌충우돌(左衝右突)의 삶이자, 나의 의지와 뜻을 칼처럼 휘두르며 관철하려 했었다. 지천명의 나이에는 칼보다는 물을 닮아간다. 바위를 절단하려 애쓰기보다는 바위를 휘감아 흐르는 물처럼 내 뜻을 무조건 관철(貫徹)하려 애쓰기보다는 상황의 흐름을 읽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여유가 3년간의 회무를 하며 조금이나마 생긴 듯하다. 성공과 실패라는 이분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삶의 과정 자체를 삶의 완성으로 받아들이는 여유를 치과신문에서 얻은 것 같아 모든 분께 깊이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회원의 말이 곧 천명(天命)이다.

 

회원의 선택으로 선출된 임원 모두는 회원의 대표이자 회원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책무(責務)를 부여받았다. 이제 회원의 뜻을 받드는 지부와 협회로 거듭나기를 회원의 한 사람으로 기대해 본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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