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부 최양근 회장 전격 사퇴, 1월 중 보선

2017.11.23 16:22:39 제755호

첫 직선회장 영예 뒤로, 직무대행에 최유성 부회장

경기도치과의사회(이하 경기지부) 최양근 회장이 전격 사퇴했다. 최양근 회장은 지난 20일,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사퇴서를 제출했고, 같은 날 경기지부 시군분회장협의회에 이 같은 사실이 보고되면서 기정사실화됐다.
최양근 회장은 32대 경기지부 회장단 선거에서 3파전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48.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당히 승리했을 뿐 아니라, 경기지부 첫 직선 회장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특히 전임 집행부부터 이어져온 지부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일 사무국에 출근할 정도로 애정을 쏟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했기에 취임 8개월만에 전해진 최 회장의 갑작스런 사퇴소식은 치과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개혁 추진한 8개월, 건강 악화로 회무수행 마침표


최양근 회장은 사퇴서에서 “투명한 재무와 여러 공약을 실천하고자 회무를 수행해왔다”면서 “막중한 회무와 저를 믿어주신 여러분들을 생각하면 어떻게든 굳은 의지로 이겨나가려고 했으나, 극도의 체력저하로 현재로서는 회무를 쉬지 않고는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다”, “보다 강건하고 지혜로운 새 지도자가 선출돼 힘있게 경기도 회무를 이끌어가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최양근 회장은 지난 10월부터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리며 심신의 고통을 호소해왔다. 이러한 상황에 임원진 또한 그 무게를 나눠지고자 했으나, 회장으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을 막기는 어려웠다.


지난 21일 임시이사회 이후 ‘회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공식 입장을 전한 경기지부 32대 임원진은 “그간 경기지부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온 최양근 회장의 노고에 감사하며, 사퇴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그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또한 “첫 직선제를 통해 선출된 최양근 회장은 상근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일 회관에 출근해 회무를 수행했고, 그 과정에서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마음에 새기고자 노력했다”면서 “쓴 소리, 싫은 소리 한마디도 흘려보내지 않고 이를 회무에 반영해 고쳐 나가고자 애를 쓰셨고 칭찬 한마디에 마음의 상처를 씻어냈다. 하지만 그 상처가 완전히 씻어지지 않고 남아 회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최양근 회장이 경기지부를 이끌면서 임기 초부터 지금까지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회계의 투명성을 높이는 일이었다.


경기지부의 경우 지난해 사무국장의 횡령사건이 불거졌고, 대의원총회에서는 2008년부터 일반회계 횡령건에 대한 외부 회계감사를 받는다는 내용이 통과된 바 있다. 현재는 경찰조사에서 밝혀진 5억2,900만원의 횡령액이 경기지부로 전액 변제된 상황이지만, 일각에서는 조사과정에서 일부 임원명의의 탄원서와 변제확인서가 제출된 경위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제기하고 있다. 형사처벌의 수위를 높이기보다는 전액변제에 무게를 뒀던 일부 임원들의 결정이었지만 그 해석에 의견이 엇갈렸고, 이후 탄원취소 등의 과정이 이어지기도 했다.


경기지부는 회원들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전 회원의 회비 전수조사를 진행키로 하고, 회원들이 납부한 회비가 누락된 부분은 없는지 일일이 대조하는 작업을 발빠르게 진행해 왔다. 강력한 의지를 가진 만큼 2개월여만에 마무리단계에 접어들 정도로 속도를 냈다. 또한 횡령사건, 회비관리 문제 등을 바로잡기 위해 결제과정을 투명하게 하고 그때그때 담당임원이 결제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8개월의 짧은 임기였지만, 최양근 회장은 과거에 불거졌던 사태를 수습하고 미비했던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것은 물론, 회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했다. 또한 GAMEX 2017을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냈고, 인터넷 신문 ‘덴티스트’를 오픈했으며, 분회방문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임원진 시한부 사퇴, 1월 20일 이전 보궐선거 실시


경기지부는 최양근 회장의 사퇴서가 접수된 다음날인 21일 긴급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향후 보궐선거 일정을 논의했다.


경기지부 회칙 및 선거관리 규정 상 회장의 사퇴서가 사무국에 접수되면 신속히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사퇴수리 및 부회장 중 직무대행을 결정하는 것으로 회장의 사퇴를 확정하고, 60일 이내에 보궐선거를 치르도록 돼 있다.


임시 이사회에서는 최양근 회장과 함께 출마했던 선출직 최유성 부회장이 회장직무대행을 맡기로 결정했다.


보궐선거일은 회칙에 따라 내년 1월 20일 이전에 치러야 하며, 정확한 일정은 경기지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검토 후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보궐선거는 직선제로 치러지며, 선거일 역순으로 후보등록, 선거운동 기간 등이 결정된다. 직선제인 만큼 선거인명부 열람 및 이의신청 등 회원자격 확인 과정도 거치게 된다.


한편, 경기지부 임원진은 “현 임원들은 회칙 상 임기가 보장됨에도 불구하고 시한부 사퇴를 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는 임명권자에 대한 예의이자 보궐선거를 통해 선출될 다음 회장단의 행보에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보궐선거까지는 일상적인 업무와 예정된 일정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보궐선거 이후 일괄 사퇴한다는 계획이다.


최양근 회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다시 한번 고비를 맞고 있는 경기지부. 첫 직선회장을 선출하며 개혁의 깃발을 올렸던 경기지부 32대 집행부는 “이번 상황이 반목보다는 화합과 상생을 위한 새로운 시발점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남겼다.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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