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치과의사 유튜버 인터뷰(3)_김슬기 원장

2019.10.14 16:05:47 제843호

“나의 영어공부 성장기, 영상으로 기록”

‘영어공부하는 치과의사’ 구독자 : 1만3,033명(2019.9.27.기준)

 

“나의 영어공부 성장기, 영상으로 기록”

 


Q. ‘영어공부’를 콘셉트로 채널을 개설한 계기.
처음부터 채널 운영을 목적으로 유튜브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내 관심 분야의 다양한 영상을 시청하기 위해 유튜브를 이용했다. 영어로 듣고 말하는 것에 대한 욕심과 열정이 큰 편이다. 이에 영어와 관련된 영상을 많이 찾아보았고, 영어공부하는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알았다. 그들처럼 영어공부 성장기를 영상으로 기록해두고 싶었다.


아무래도 본업이 치과의사이기 때문에 치아상식에 대해 전하는 콘텐츠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치과의사의 경우 전신질환에 대한 모든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의사에 비해 구강보건지식만을 전달하기에는 콘텐츠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구강관리법, 구강상태에 맞는 칫솔과 치약 고르기 등에 대한 이야기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이에 영어에 대한 애정을 가진 치과의사로서 내 모습 그대로를 영상에 담고, 공부과정을 기록해 스스로에게도 지속적인 동기를 부여하고자 했다.

 

Q. 콘텐츠 기획 및 촬영과정에 대해.
‘영어공부’를 주 콘셉트로 정하긴 했지만 막상 영상을 촬영하려니 어떤 내용의 콘텐츠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이에 초창기에는 다른 영어공부 채널의 영상을 참고했다. 지금은 구독자들의 댓글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때론 댓글로 요청받은 영상을 촬영하기도 한다. 또 일상생활을 하다가 문득 유튜브 영상으로 적합한 소재가 눈에 띄거나 떠오를 때 메모해 놓는다. 이외 영어를 접하기 위해 접속한 해외 유튜브 채널에서 소재거리나 영감을 얻는 경우도 많다.


촬영은 집에서 아기를 재운 늦은 밤에 진행한다. 대개 5분 분량의 영상을 업로드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5분 분량 영상을 지루해하지 않고 시청하며 10분이 넘어가면 아예 클릭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5분 분량의 영상을 업로드할 예정이라면 촬영은 30분 정도, 편집은 8~10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나의 영어공부 성장기를 기록하기 위해 시작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촬영과 편집을 외주로 진행할 계획은 없었다. 초창기에는 카메라 앞에서 생각나는 대로 말하다보니 편집하는 데 시간이 매우 많이 걸렸다. 지금은 영상에 담고 싶은 내용을 카테고리로 만든 후 그것을 참고하며 촬영하고 있다.


사실 요즘 치과진료와 대학원과정, 육아를 병행하느라 영상을 자주 업로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공부하는 치과의사’ 채널을 사랑해주는 구독자들에게 감사드린다.

 

 

Q. 구독자를 늘리는 유튜브 노하우가 있다면.
유튜브를 시작했을 당시 임신 8~9개월차였다. 그로부터 3~4주가 지나 구독자 100명을 달성한 후 출산을 했다. 분명히 출산 전에 구독자 100명을 확인했는데, 조리원에 가서 유튜브에 접속해보니 구독자가 8,000여명이었다. 당시 영어공부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 하나가 유튜브의 추천게시물로 떠서 구독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영어공부하는 치과의사’라는 콘셉트가 사람들의 흥미를 돋운 것 같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2년 전만 해도 치과의사 유튜버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이에 ‘치과의사 유튜버’라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영상을 하나하나 촬영하고 업로드할 때마다 성심을 다했다. 영상을 정성스럽게 올리면 언젠가는 구독자가 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특히 댓글이 달리면 정성껏 답글을 달아서 활발히 소통하고자 노력했다.

 

Q. 유튜브를 운영하며 겪은 한계 또는 보람?
다행히 점점 무뎌지고 있지만, 악성댓글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 물론 좋은 댓글을 달아주는 구독자들이 더 많고, 악플은 5%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외모에 대한 성적인 발언, 욕설 등의 악성댓글에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전후 사정과 관련 없는 생뚱맞은 욕설은 나뿐만 아니라 영상을 시청하는 다른 사람들의 눈살도 찌푸리게 할 수 있어 우려가 되기도 했다.


반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낀 적도 많다. 내가 영어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아 영어공부를 시작했다는 구독자, 그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스케일링을 받지 않았는데 영상을 보고 다음날 바로 동네치과에 내원해 스케일링을 받았더니 평소 좋지 않았던 잇몸이 건강해졌다는 구독자도 있었다. 내 영상이 한 사람의 삶을 변화시킬 정도의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할 때 형용 못할 기쁨이 밀려온다.

 

Q. 유튜브 크리에이터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
영어공부를 하면서 영어로 말을 하고, 책을 읽으면 골프에서 홀인원을 했을 때처럼 짜릿함이 느껴진다. 미드나 영어 콘텐츠를 시청하는 게 곧 휴식일 정도로 영어가 좋다. 사실 지금 영어실력은 자막 없이 절반 정도, 영어자막을 키면 70~80%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테니스를 좋아하는 사람이 테니스를 매우 잘 치고 싶은 것처럼 영어를 좋아하기 때문에 영어를 더 잘하고 싶다. 현재 여건상 유튜브 영상을 많이 업로드하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틈틈이 영어공부 영상을 업로드해 가랑비에 옷 젖듯 영어실력을 향상시키고 싶다. 따라서 영어를 더욱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게 돼서 영어로만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영상을 계속적으로 업로드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김인혜 기자 kih@sda.or.kr

김인혜 기자 kih@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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