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치과대학생 유튜버 인터뷰(1)_권혁준 학생

2019.10.14 16:01:36 제843호

'치대생 김실습' 채널 운영
"많은 치과의사에게 영향주는 필름메이커 되고파"

“우리가 유튜브하는 이유, 궁금하세요?”

치과의사·치과대학생 유튜버 5人5色 인터뷰

 

최근 6월 교육부, 한국직업능력 개발원이 실시한 초등생 진로교육 현황 조사 결과, 초등학생이 꿈꾸는 직업 순위 중 5위에 ‘유튜버’(인터넷방송 진행자)가 올랐다. 예전에는 모르는 정보가 있다면 책을 뒤적거리며 정보를 습득했고, 그 다음에는 네이버나 구글과 같은 검색창에 해당 키워드를 간단히 검색해보는 방식으로 정보를 습득했다. 그러나 요즘 어린아이들은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유튜브를 검색한다고 한다. 텍스트 형식의 정보는 딱딱하고 지루하다고 생각해 시청각으로 뛰어난 전달력이 있는 동영상을 통해 정보를 습득한다고 한다. 이처럼 최근 유튜브는 현대인에게 필수불가결한 플랫폼이 됐다. 치과계도 이러한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추세이다.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또한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환자들과 소통하고 치과를 홍보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 치과의사뿐만 아니라 치과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 가운데도 유명한 유튜버들이 있어 지면으로 소개해본다.

<편집자주>

 

 

‘치대생 김실습' 구독자 : 5,510명(2019.10.8.기준)

"많은 치과의사에게 영향주는 필름메이커 되고파"

 

 

Q. ‘치대생 김실습’을 소개해 준다면.
채널명에서 알 수 있듯 치과대학의 실습을 다루기 위해 만든 채널이다. 본과 2학년 때부터 실습물들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기록을 남겨왔다, 그 기록들이 상당량 쌓이다 보니 기억에서 희미해지기 전에 뭔가 활용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치과대학 생활을 하면서 수업시간에는 알려주지 않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꿀팁, 실습 때 이해가 되지 않아 고생했던 부분들을 영상으로 만들어보고자 했던 것이다. 그래서 실습할 때 만들어보고 싶었던 것들, 동기나 후배들이 필요하다고 한 내용들을 좀 더 조사해서 콘텐츠로 사용한다.

 

Q. 현재까지 대략적인 유튜브 수익은 얼마나 되나.
한 달 수익은 대략 1만원 정도 나온다. 수수료 같은 것 공제하고 나면 잘 안 나오는 달에는 5000원 정도, 보통은 7000원 정도 된다. 유튜브 수익은 Paypal이라는 플랫폼으로 들어오는데, 100불 이내의 금액을 찾으려면 수수료가 1,500원 정도 든다. 사실상 수익을 매달 찾을 수는 없고, Paypal 계좌에 차곡차곡 모이고 있다. 그리고 편집프로그램이나 음원 이용료 같은 것들을 지불하는데, 매달 3만원 넘는 비용이 들어가고 있으니 수익모델 없이 무작정 시작해서 적자를 계속 감내하고 있는 상황이다.(웃음)
 
Q. 유튜브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
치위생과 학생들이 병원 실습을 많이 오는데, 본인을 알아보고 ‘영상 잘 봤어요. 덕분에 실습 때 잘 했어요’라고 얘기해준 적이 꽤 있다. 직접 만들고도 뿌듯하게 느꼈던 ‘발치 기자, 겸자 구분법’, ‘알지네이트 간단하게 계량하는 방법’ 같은 꿀팁은 치위생과 학생들이 많이 보고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그리고 ‘트레이 레진 다루는 법에 대한 꿀팁’을 영상으로 올린 적이 있는데, 후배들이 그 내용을 공유하면서 실습을 진행했다며 고맙다고 인사해줬을 때 정말 뿌듯했다. 동기들이 원내생 진료 때 기공물 제작을 나의 영상을 보면서 진행하는 것을 보면서도 많은 보람을 느꼈다.

 

Q. 유튜브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 비용은 얼마나 되나.
본과 4학년 초반까지만 해도 주1회 업로드를 목표로 촬영을 했는데, 원내생 생활이 녹록치 않다 보니 요즘에는 꽤 오래 영상 업로드를 못하고 있다. 촬영은 많이 했는데, 편집할 시간이 없다. 영상 촬영은 보통 콘티가 아주 잘 잡혀 있는 경우에는 1시간 이내, 좀 중구난방으로 고생하는 경우에는 2시간 정도 걸리고, 편집은 일주일 정도 꼬박 소요된다.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나.
한국 유튜브 내에 콘텐츠 자체가 너무 제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Vlog나 토크 영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이제 신선함도 떨어지고 많이 소모적인 느낌이다. 다른 치과 관련 유튜버들과 협업을 할 수 있다면 오랜 기간 공들인 장기 프로젝트 같은 것을 해보고 싶다. 그리고 동영상 플랫폼들에 교육물들이 많이 제작될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좋겠다. 치과대학을 다니면서 실습할 때 모르는 부분을 유튜브로 많이 검색해보는데, 거의 미국이나 인도에서 만들어진 동영상들이 검색된다. 좀 더 전문적인 콘텐츠들을 제작할 수 있는 제작자와 그런 콘텐츠 제작을 후원해줄 수 있는 후원 시스템들이 생겨나서, 미래에 치과대학을 다니게 될 후배들은 한국어로 된 치과실습 영상을 유튜브에서 많이 검색해볼 수 있는 시대가 되길 희망한다.

 

Q. 졸업 후에도 계속 유튜브 크리에이터 활동을 할 계획인가.
물론이다. 영상으로 가치 있는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이 정말 재미있다. 아마 ‘치대생’이라는 타이틀은 벗어내고 새로운 타이틀이 생기겠지만... 유튜브 채널 시작할 때 친구의 추천으로 알게 돼 롤모델로 삼은 유튜브가 있는데, 바로 ‘Real world endo’이다. Allen Ali Nasseh라는 하버드 치과대학 소속의 Endodontist인데, Endo 관련 전문적인 교육영상, 제품리뷰, vlog 등 다양하게 영상을 제작해서 세계의 많은 치과의사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저도 제 분야를 동영상 콘텐츠로 잘 풀어낼 수 있는 필름메이커이자 교육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Q. 마지막으로 구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아직 미흡한 점이 많은 채널이지만 구독해주신 분들이 만족할 콘텐츠를 얻어갈 수 있는 채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아직 구독하지 않으신 분들도 이 기사를 보시고 유튜브에서 ‘치대생 김실습’ 검색해서 봐주시고 구독해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다.

 

 

 

 

 

 

 

김정현 학생기자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김정현 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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