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유튜브하는 이유, 궁금하세요?”

치과의사·치과대학생 유튜버 5人5色 인터뷰

최근 6월 교육부, 한국직업능력 개발원이 실시한 초등생 진로교육 현황 조사 결과, 초등학생이 꿈꾸는 직업 순위 중 5위에 ‘유튜버’(인터넷방송 진행자)가 올랐다. 예전에는 모르는 정보가 있다면 책을 뒤적거리며 정보를 습득했고, 그 다음에는 네이버나 구글과 같은 검색창에 해당 키워드를 간단히 검색해보는 방식으로 정보를 습득했다. 그러나 요즘 어린아이들은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유튜브를 검색한다고 한다. 텍스트 형식의 정보는 딱딱하고 지루하다고 생각해 시청각으로 뛰어난 전달력이 있는 동영상을 통해 정보를 습득한다고 한다. 이처럼 최근 유튜브는 현대인에게 필수불가결한 플랫폼이 됐다. 치과계도 이러한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추세이다.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또한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환자들과 소통하고 치과를 홍보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 치과의사뿐만 아니라 치과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 가운데도 유명한 유튜버들이 있어 지면으로 소개해본다.

<편집자주>

'치대생 치아모아' 구독자 : 1,330명(2019.10.8.기준)

"치의학 전공자로 일반인에게

올바른 상식 제공할 것"

Q. ‘치대생 치아모아’에 대해 소개해 준다면.
원래는 2016년도에 ‘킬링타임’이라는 채널을 만들어 각종 순위를 소개하는 취미용 계정으로 사용해오다 ‘전공공부를 하면서 치대생의 일상, 일반인들을 위한 치과상식 등을 올리는 채널로 바꾸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채널명을 바꾸게 됐다. ‘치대생 치아모아’는 △치대생 일상 △일반인을 위한 치과상식 △맛집탐방&자취요리 △킬링타임용 콘텐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치대생의 일상은 말 그대로 저의 일상적인 모습을 브이로그 형식으로 담는데 실습, 과제, 휴일, 여행 등등 최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치대생들이 공감하는 여러 과제 및 실습 일상을 일반인들에게 보여드리고자 노력하지만, 본과 3, 4학년의 원내생 일상을 담기에는 제한적인 상황이 많아 아쉽다. 일반인을 위한 치과상식은 주변 친구나 가족들이 평소에 궁금하던 이야기들로 구성한다. 레퍼런스 영상도 올려 다른 분들도 찾아보실 수 있도록 구성한다.

Q. 실제로 유튜브를 보고 문의하는 환자들이 많은가.
다양한 분들이 유튜브 영상에 댓글을 남겨주거나, 유튜브와 연동된 제 인스타 계정에 Direct message(DM)을 보내준다. 평소 치과에 대해 궁금한 점이나 원내생 진료 문의, 본인의 통증에 대한 질문들이다. 충치와 통증에 대해서 치료방법이나 궁금증은 물론, 몇몇 고등학생들은 동기부여가 됐다는 경우도 있다. 원내생 구강검진을 통해 크라운 치료 및 스케일링 문의를 종종 남겨주셔서 추후 일정을 조율해 진료해드릴 예정이기도 하다. 보다 정확하고 신중한 답변을 드리기 위해 추가적으로 공부를 하고 여러 자료를 찾아보면서 소통하고 있다.

Q. 유튜브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
채널을 운영하는 이유 중 하나는 치의학 전공자로서 일반인 시청자들에게 치의학 상식을 이해하기 쉽도록 용어를 풀어 알려주고, 온라인에 팽배한 잘못된 상식을 어느 정도 감별해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친근하고 언제든지 물어볼 수 있는 채널이 되고자 함이다. 제 채널을 통해서 댓글을 남겨주시고 감사하다고 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있으며, 병원이나 일상에서 종종 알아봐 주는 분들 덕분에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Q. 유튜브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 비용은 얼마나 되나.
치대 생활은 과제와 실습, 퀴즈, 시험 공부 등등 할 일들이 너무 쏟아진다. 지금은 원내생 생활도 하고 있어 주말에 시간을 비워 그때 영상편집 및 디자인을 시작한다. 3분짜리 영상을 만드는데 보통 2~3시간이 소요된다. 대학시절부터 취미로 디자인과 영상편집을 했고 가끔 외주를 받아 쇼핑몰 광고를 제작하기도 했던 경험이 있어서, 영상편집을 하면 사운드(dB), 영상의 채도/대비, 화면 전환 등등을 모두 고려해 계속 손을 보는 습관 때문에 편집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편이다.

Q. 졸업 후에도 계속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할 계획인가.
졸업 후에도 꾸준히 콘텐츠를 이어가서 제 채널의 인지도를 높이고 올바른 치과상식과 친근한 치과의료인의 삶을 보여주고자 한다. 또한, 다양한 술기에 대한 영상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한국 치과의사의 높은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 꾸준한 활동으로 인지도가 높아지고 먼 미래에 언젠가는 구독자가 수십만 명이 된다면, 그때부터는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치과계에 대한 시각, 치과의사의 치료 영역에 대한 고정관념 등을 서서히 바꿔보고 싶다. 현재까지도 치과의 각 분야, 특히 양악수술, 구강암 수술 등 구강악안면외과의 영역에 대해서도 모르는 분들이 많다. 치과의사는 치아만 보는 것이 아닌 머리, 목 영역에 있어서 체계적인 진료와 치료, 수술을 하는 의사라는 인식을 제 채널을 시청하는 시청자 분들께 알려드리고 싶다.

Q. 구독자 분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제 영상을 봐주시는 모든 시청자 분들께 감사하다. 아직도 채널은 미흡한 점이 많지만, 치과계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 분들도 모두 사랑하고 재밌어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끝으로 제 채널을 한 번씩 검색하셔서 시청해주시면 좋겠다. “치대생 치아모아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정현 학생기자

(경희대학교 치과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