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건축가 정태종 교수의 건축 도시 공간 눈여겨보기 (14)

2020.09.18 10:10:47 제888호

네덜란드 건축, 구조주의 현대건축의 전형이 되다

네덜란드는 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재건하며 새롭게 탈바꿈하였다. 경제와 역사의 도시 암스테르담(Amsterdam), 수도 덴 하그(Den Haag, 헤이그), 현대건축의 도시 로테르담(Rotterdam), 그리고 교육과 문화의 도시 위트레흐트(Utrecht), 델프트 블루와 델프트 공대(TU Delft)로 유명한 델프트(Delft) 등 크고 작은 도시들은 현대건축으로 가득 차 있다. 거장들의 솜씨로 현대건축의 전설을 디자인한 국가가 네덜란드다.


현대건축의 전형을 만들다

 


현대건축을 대표하는 건축가는 단연 The Office for Metropolitan Architecture (OMA)의 렘 콜하스(Rem Koolhaas)다. 기존 근대건축의 문제점과 새로운 현대사회를 연결하여 구조주의 현대철학과 새로운 사회적 현상을 진지하게 풀어나가는 결과로 나타나는 도시와 건축 프로젝트는 항상 새로운 양식을 만들어 낸다. 위트레흐트(Utrecht) 대학 내 Educatorium1)은 건물의 바닥이 벽과 지붕으로 이어지는 접힘, 즉 폴딩(folding)의 개념을 이용하여 다양한 공간과 실들을 만들어 낸다. 접히는 경사로의 하부는 식당으로, 상부는 강의실로 자연스럽게 공간이 분화된다. 단순하지만 명쾌한 위상학적 지적 사고의 결과가 현실의 건축이 되는 세상이 나타났다[그림 1].


데이터스케이프(Datascape)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건축가 그룹인 MVRDV (Winy Maas, Jacob van Rijs and Nathalie de Vries)는 한국에서는 서울로70172)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프로젝트의 다양한 주변환경과 제약요소 등 기존의 건축설계과정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건축에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제약 요소들을 자료화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나온 결과를 적절하게 형태화하는 건축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데이터스케이프(Datascape)라는 새로운 디자인 방법론을 구축하였다. 시티스케이프(Cityscape), 스트리트스케이프(Streetscape), 나이트스테이프(Nightscape) 등 새로운 스케이프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현대사회와 도시는 마치 현대미술의 폭이 넓어지듯이 가히 폭발적이다. 암스테르담의 WoZoKo3)는 법규와 세대수의 불일치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일부 세대를 지상에서 띄우고 구조는 캔틸레버(Cantilever)를 이용하였다[그림 2].


 

과학 원리를 건축화하다

 

현대건축의 디자인 특징은 구조주의적 관계에 대한 사고를 다이어그램(Diagram)이라는 추상기계를 이용하여 시각화하고 그 특징을 잘 드러나는 형태로 치환하는 것이 전형이 되었다. 대표적인 건축가가 UN Studio(United Network Studio)다. 한국에서는 압구정동 갤러리아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프로젝트는 다양한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결과를 가방 보여주는 과학적, 사회적 원리를 이용하여 형태화하는데, 독일의 벤츠뮤지엄(Mercedes Benz Museum)4)의 경우 프레포일(trefoil), 뫼비우스 하우스(Moebius House)는 뫼비우스의 띠를 이용하였다.

 

La Defence Office5)는 중정의 건축 입면은 햇빛이라는 주변환경과 반응하여 지속적으로 변화한다[그림 3].


기하학과 빛의 조합

 


메카누(Mecanoo) 건축사무소를 단번에 유명하게 만든 건축프로젝트는 델프트 공대(TU Delft)도서관6)이다. 도서관 바로 옆은 대학본부로 거대한 기하학적 형태의 콘크리트의 브루털리즘(Brutalism)의 전형이다. 그러나 도서관은 대조적인 landscape 건축으로 지상에서부터 걸어서 옥상 잔디밭에서 쉬거나 산책을 할 수 있고, 옥상 중심에는 원뿔이 도서관 내부를 관통하여 외부에서는 랜드마크로 내부에서는 채광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내부는 원뿔을 중심으로 아트리움이 되고 도서관의 기본적인 기능인 서고는 주변으로 물러나서 아트리움 전면부 전체가 서고가 되어 그 장면만으로도 압권이다. 단순하면서 기능적이고 합리적이면서 명쾌한 형태의 도서관은 전형적인 네덜란드 디자인이라고 느껴진다[그림 4].


매스(Mass)의 힘

 


Kunstencentrum STUK (STUdenten Centrum)는 벨기에 루뱅(Leuven)의 Arenberg 부지에 있는 오래된 Arenberg Institute를 Neutelings Riedijk Architects7)에 의해 예술 센터로 개조되었다. 이들은 주로 적벽돌을 이용하는데 전체적인 디자인은 단순한 기하학을 이용한 매스의 힘이 느껴진다. 다른 프로젝트보다 STUK은 건물 벽을 이용하여 공연이나 영화상영을 하고 중정과 건물을 잇는 계단에서 학생들과 시민들이 감상하는 외부공간과 건축의 연속성을 프로그램으로까지 확장하는 새로운 건축의 유형을 만들어 낸다[그림 5].

 

※주석
1. https://oma.eu/projects/educatorium
2. http://seoullo7017.co.kr/. https://ko.wikipedia.org/wiki/%EC%84%9C%EC%9A%B8%EB%A1%9C_7017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면서 외국의 유명 건축가에게 설계를 의뢰했다면 홈페이지에 설계에 관한 설명이라도 알리면 좋겠다. 한국에서 홈페이지에 건축설계에 관한 건축가의 소개가 설명은 극히 제한적이다. 외국은 건축 디자인의 우수함을 홍보에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과 큰 대조를 이룬다.
3. https://www.mvrdv.nl/projects/170/wozoco
4. https://www.mercedes-benz.com/en/classic/museum/architecture/
5. https://www.unstudio.com/en/page/12080/la-defense-offices
6. https://www.mecanoo.nl/Projects/project/27/Library-Delft-University-of-Technology
7. https://en.wikipedia.org/wiki/Neutelings_Riedijk_Architect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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