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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필 교수의 NLP 심리상담 - 52 <마지막회>

마디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더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조기 대통령선거가 치러졌고 비리의혹과 관련된 수사와 구속 그리고 재판 같은 뉴스가 유독 많았다. 그 중에서도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이 커다란 이슈로 떠올랐다. 지진 안전지대라고 믿었던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게 만들었던 사건으로 2년 전 경주 지진보다 강도는 약하였지만 전국적으로 그 흔들림은 더 컸다고 한다.

 

필자도 그날 오후 경기도 모 연수원에서 강의를 하던 중 교육생들의 휴대폰에서 들려오는 요란한 싸이렌 소리와 함께 “교수님, 지진이 발생했다고 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교육장의 흔들림을 느꼈다. 지진이 발생한 포항과는 한참 먼 거리에서 그 정도의 흔들림을 감지하였는데 막상 지진이 발생한 지역에 있었던 사람들에게는 지진의 공포가 상당했을 것이다. 뉴스나 인터넷 동영상을 통하여 건물의 내부 천장과 벽면이  떨어져 나가는 끔찍스러운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아직도 피해를 완전히 복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지금이라도 지진에 대비한 안전점검과 설비 그리고 지진이 발생하였을 때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훈련을 하여야 한다.

 

지진과 관련하여 유심히 살펴볼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대나무이다.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본에서는 예로부터 지진이 나면 대나무 숲으로 피하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강하고 질긴 대나무 뿌리가 엉켜서 땅을 다지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나무 숲이 유독 지진에 강하다고 한다. 특히 여름철 홍수로 산사태가 나고 제방이 무너지고 전답이 유실되는 가운데서도 산록이나 하천변에 단 몇 그루라도 대나무가 서 있는 곳은 흔들림 없이 원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니 대나무 뿌리의 강인함이 드러난다. 땅속 깊이 강하게 엉켜 있는 대나무 뿌리의 지탱 속에서 자라는 대나무 줄기는 강한 바람에도 꺾이지 않고 굳건함을 유지하는 비결이 다른 나무와는 사뭇 다르다. 대나무는 일반 나무와는 다르게 나이테가 없고 속이 텅 비어 있다.

 

그 이유는 속이 텅 비어 있어야 강한 바람이 불 때 흔들림은 있어도 꺾이지 않고 줄기를 단단하고 유연하게 지탱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대나무를 하늘 높이 자랄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이 바로 대나무 줄기의 마디라고 한다. 만약 대나무가 마디가 없다면 일자로 높이 자랄 수도 없을 뿐더러 강한 바람에 견디지 못하게 된다. 강한 바람에도 꺾이지 않고 하늘 높이 자랄 수 있는 대나무의 원리를 지진에 대비한 고층건물에도 사용한다고 한다. 강해 보이는 우람한 나무가 강한 바람에 부러지는 이유는 대나무와 같은 유연성이 없기 때문이다. 고층건물도 튼튼하게만 짓는 것이 아니라 바람에 대비한 유연성을 고려할 때 더 안전하다. 그리고 대나무가 하늘 높이 자라기 위해서는 마디가 필요하듯이 고층건물을 지을 때에도 대나무의 마디처럼 일정 간격의 높이마다 중심기둥과 외벽을 대각선으로 연결하여 그 높이의 힘을 지탱하도록 한다고 한다. 강한 바람과 지진을 견디어 내는 대나무 마디의 원리를 현대 건물에 적용하는 것이 지혜로워 보인다.

 

비단 대나무 마디의 원리는 고층건물만이 아니라 우리 인생에서도 비슷한 지혜를 주는 것 같다. 하루하루가 지나서 한 달이 되고 또한 그 한 달들이 지나서 일년이 된다. 그 일년마다 년도를 붙이고 지난 일년을 보내고 새로운 일년을 맞이한다. 어떤 측면에서는 12월 31일과 1월 1일은 그냥 늘 맞이하는 하루에 불과하다. 하지만 연도라는 개념에서 보면 하루는 작년이 되고 또 다른 하루는 내년이 된다.

 

우리 인생도 비슷한 것 같다. 대나무의 마디가 대나무의 줄기를 곧게 하늘 높이 자랄 수 있도록 하듯이 매년 년도를 끊어가는 것은 성장을 위한 인생의 마디를 만들어 가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비록 늘 맞이하는 하루이지만 지난 한 해의 시간을 매듭짓고 새로운 한 해를 열어가는 인생의 마디가 분명할 때 내일의 성장이 이루어지는 것 같다.

 

여기서 더 중요한 점은 마디로 만들어지는 대나무의 줄기는 그 속이 텅 비어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우리도 지난 시간을 보낼 때 묵은 것을 털어버려야 한다. 그렇게 해야 새로운 인생의 마디를 만들어서 또 다른 내일의 성장을 할 수 있게 된다. 강한 바람에도 꺾이지 않고 강인하고 유연하게 버티면서 하늘 높이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드는 대나무 마디처럼 우리도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간을 맞이하는 연말연시의 시간이 바로 인생의 마디를 만드는 시기이다. 2017년 인생의 마디를 매듭짓고 새로운 2018년의 인생줄기를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그 동안 독자 여러분과 함께 해서 행복했습니다. 다음에 또 다른 모습으로 만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_ 손정필 교수 (평택대학교 교수 / 한국서비스문화학 회장 / 관계심리연구소 대표) jpsh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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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설] 의료광고 사전심의 부활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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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아이를 키우며 분투하는 여성 치과의사, 화이팅!
송년모임 약속을 잡는 카톡방에 전문의 시험 준비로 올해는 넘어가고 내년에 신년회로 하자는 제안이 많아서 전문의 시험 열기가 높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졸업하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우리 동기들도 이러할 진데, 후배들은 훨씬 많은 수가 응시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전문의 시험에 응시하려면 우선 협회비를 완납해야 한다고 한다. 통합치의학과 연수실무교육 역시 이를 받으려고 하면, 협회비 완납자가 아니면 상당한 추가비용을 부담한다. 어떤 단체든 회원의 중요한 의무 중 하나가 회비의 납부이다. 그러나 회비를 납부하지 못한 분들의 사정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 여성 회원들의 고충에 관하여 말하고 싶다. 이적의 어머니로도 유명한 여성학자 박혜란 씨가 쓴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이라는 책이 있다. 그 책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친환경 먹거리로 정성껏 식탁을 차려주겠다. 매일매일 자연을 접하게 해주겠다. 운동과 친해져 몸을 잘 쓸 수 있도록 하겠다. 잠자리에서 옛날이야기를 질리도록 들려주겠다. 육아 잠깐이다, 걱정하지 말고 즐거움으로 채워라…” 이 글을 쓰면서 가슴이 아프다. 나도 그렇게 해주고 싶었으나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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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y Sic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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