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ward Seoul [2018, Seoul, Korea] Nikon Z7 | 39㎜ | F8 | 0.8sec | ISO-64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나무의 빛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한 어느 가을날, 용산의 길거리가 내려다보이는 육교에 올랐다. 서울은 복잡한 곳임과 동시에 정갈한 건축의 미학이 도시 속에 공존하는 곳이다. 도면을 그린 듯한 건물의 선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복잡한 버스의 행렬. 마치 남산을 향해 서울로 다가가는 느낌을 느린 셔터스피드로 표현해 도심 속 번잡함과 역동성을 사진 속에 담았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2014, 2015, 2016. 제42,43,44회 대한민국 관광사진 공모전 입선 2016.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사진부문 특별상 2017. 제16회 길 사진 공모전 동상 국립공원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제5회 아름다운 우리국토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3회 극지사진 공모전 대상 2018. 단체전 - 제10회 이탈리아 영화
Unplugged [2018, Iceland] Nikon D850 | 20㎜ | F1.8 | 30sec | ISO-320/ 웹페이지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구름이 없어야 볼 수 있는 오로라, 하지만 이날은 강한 빛이 구름 사이로 비쳐 보이면서 하늘이 오묘한 녹색으로 전부 물들었다. 눈이 잠깐 내리던 그 순간, 30년 전 비상착륙한 비행기와 함께 그 빛의 조화를 표현했다. 사진을 담기 위해 어딘가 멀리 떠날 때가 많고 우리나라를 벗어날 때는 비행기를 타곤 한다. 지금 내가 어딘가로 향하는 비행기는 불이 꺼져 있는 상태이지만 녹색빛의 찬란한 오로라처럼 미래에는 또 어딘가로 떠나 아름다운 전세계의 모습을 찾을지도 모른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2014, 2015, 2016. 제42,43,44회 대한민국 관광사진 공모전 입선 2016.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사진부문 특별상 2017. 제16회 길 사진 공모전 동상 국립공원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
요즘 우리나라 입시제도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풍자한 드라마 ‘SKY 캐슬’이 유행이다. 인성이 배제된 교육현장과 투쟁장이 된 입시제도 등 현재 교육현장의 다양한 문제점을 보면서 놀랐고, 100년 전에 ‘인격 없는 교육의 무서움’을 예견한 간디의 예지력에 한 번 더 놀랐다. 2000년 초, 심미치과학회 일로 인도를 방문했었다. 가장 큰 추억은 뉴델리에서 유명한 묘역을 두 군데 다녀온 것이며,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타지마할과 간디 묘역이다. 세계 7대 불가사의인 타지마할은 유명세만큼이나 아름다운 궁전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실은 슬픈 역사를 지닌 왕비의 무덤이다. 왕비를 사랑한 무굴제국 황제가 죽은 왕비를 위하여 묘지를 지었지만, 그로 인한 국력 낭비로 나라가 망했다. 반면 인도를 독립으로 이끈 간디의 묘역은 넓고 정갈하였다. 특별함이 없어 보였지만 그의 묘비명은 아직도 필자의 기억에 남아있다. 요즘 ‘SKY 캐슬’을 보면서 그 글이 다시 새롭게 가슴에 와 닿는다. 그는 나라를 멸망으로 이르게 하는 일곱 가지 사회악을 묘비명에 적었다. 1. 원칙 없는 정치(Politics without Principle) 2. 노동 없는 부(Wealth without…
Intersection [2019, Tokyo, Japan] Nikon D850 | 35㎜ | F5.6 | 1/8sec | ISO-64/ 웹페이지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비가 약하게 내리는 늦은 밤 도쿄, 낮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던 대각선 횡단보도도 이날은 한적했다. 연속된 영상으로 본다면 단지 사람들이 지나갈 뿐이겠지만, 한 장의 사진 속에서는 마치 횡단보도 가운데 사각형 속에 사람들이 갇혀 있는 것처럼 보였다. 목적지로 향하는 네 갈래의 정해진 밝은 길도 있고, 길은 아니지만 어떠한 목표를 향해 걸어갈 수 있는 어두운 땅도 있다. 반면에 아직 어디로 가야 할지 주저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서로 다른 길을 향해 나아가는 타인의 삶을 바라보며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 길이 정해지지 않은 젊은 날의 고민을 도쿄의 밤거리에서 찾을 수 있었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2014, 2015, 2016. 제42,43,44회 대한민국 관광사진 공모전 입선 2016. 대한민국…
한 대학에서 급한 일로 강의를 휴강했던 교수가 어떤 학생으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택시를 타고 어렵게 출강했는데도 불구하고 휴강하여 손해를 보았기 때문에 택시비를 요청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교수는 학생에게 택시비를 보내주었던 일을 푸념처럼 올린 글이 인터넷에 보인다. 요즘 젊은 20~30대에서 일어나는 일과 사고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이 일이 당연하게 느끼거나 이해가 되면 요즘 젊은 사람이거나 시대를 따라가는 사람이다. 이해가 잘되지 않지만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면 시대에 적응하려는 사람이다. 반면 비난하거나 분노가 올라오면 이미 낡은 구시대 사람이다. 그동안 자신들이 경험하고 살아왔던 행동이나 생각을 모두 뒤집어버리는 상황을 접했을 때 쉽게 인정하고 마음속 깊이에서 동조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필자의 심리적 사고가 완성되던 1970~80년 시기에 우리나라 국민소득은 1,000불이었으며 선생님은 학교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녔다. 지난 세월 동안 선생님의 권위가 끊임없이 추락하였고 이제는 학생의 의식구조에서 그저 지식을 전달하는 하나의 도구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위와 같은 거래가 가능하게 되었다. 필자의 세대는 비록 이렇게 선생님들에 대한 사
Prelude [2018, Anchorage, USA] Nikon D850 | 15㎜ | F4 | 3sec | ISO-3200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인천을 출발해 뉴욕으로 가는 항공기는 12시간이 넘는 긴 여정이었습니다. 한참을 자다 깨어나 창문을 열어본 순간, 녹색 빛 오로라가 비행기 창문 밖으로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음악의 시작을 알리는 작은 곡이었던 전주곡 Prelude는 나중에 하나의 아름다운 음악 장르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어딘가로 떠나는 여행은 비행기 창문 밖을 보며 시작되고, 보통 설렘과 기대의 감정으로 가득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때때로 소소한 여행의 시작이 이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일 수 있다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이 때 저의 뉴욕 여행은 마치 음악에서의 Prelude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2014, 2015, 2016. 제42,43,44회 대한민국 관광사진 공모전 입선 2016.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사진부문 특별상 2
수요일 오전, 아파트 재활용품을 분리수거하던 중이었다. 갑자기 어디선가 큰소리가 들려서 돌아보았다. 재활용품을 정리하던 60대 아파트 경비원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내용인 즉, 잘 차려 입은 20대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성이 아이스크림 스티로폼 박스를 종이박스 무더기에 놓으면서 시작되었다. 경비원은 스티로폼 박스를 5m 뒤쪽 위치한 장소에 놓을 것을 요청했지만 여성은 귀찮았던지 아니면 바빴던지는 모르지만 박스를 그쪽 방향으로 던졌다. 박스는 5m를 날아가지 못하고 중간에서 나뒹굴게 되었다. 그런데도 여성은 그냥 뒤돌아가려고 하였다. 이에 경비원은 민망할 정도로 욕을 사정없이 쏟아내었고 여성은 한두 번 머뭇거리더니 그냥 가버렸다. 경비원은 필자가 돌아올 때까지 욕을 하고 있었다. 평범한 일상의 아파트에서 오전에 발생한 이 해프닝은 필자에게 심한 충격을 주었다. 필자가 목격한 일은 모든 것이 상식을 벗어나 있었다. 한창 타인의 눈을 많이 의식하고 정의로울 20대 여성이 보인 행동은 놀라움 이상이었다. 옷은 정말 예쁘게 차려입고서 박스를 던지고 그냥 가던 모습에 필자는 당황스러웠다. 또한 다른 사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민망한 욕을 퍼붓던 60대 경비원아저씨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