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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스승의 날과 녹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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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22)

글을 쓰는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은 가르침을 주는 스승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하여 만든 날이다. 하지만 요즘은 스승의 날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선생님들도 학부모들도 모두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김영란법이 탄생하고 안 주고 안 받는 것으로 정리는 되었지만 그렇다고 마음마저 정리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김영란법은 교실에서 캔커피 하나도 주고받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 사회가 수많은 사건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이 침묵하는 다수보다는 말하는 소수가 더욱 눈에 띄기 때문이다. 정도에서 벗어난 한 두 명의 일탈된 행동이 다수의 모습으로 비춰지면서 배가 산으로 간 것이라 생각된다. 요즘은 그 정도가 아니고 유아원에 아이를 보낼 때 폭행을 당하는지를 감시하기 위해 주머니에 소형 녹음기를 넣어 보내는 것이 상식으로 되었다. 인격이 완성되지 않은 젊은 보육교사 몇몇이 행한 패륜 행위가 결국 아이 어머니들에게 불신을 심어 주었고 그 결과가 주머니 녹음기로 나타났다. 보육원을 다녀온 아이 주머니에서 녹음기를 꺼내 매일 점검해야 하는 어머니들에게 선생에 대한 존경심을 바라는 것은 무리를 넘어 불가능한 이야기다. 교권이 무너지면서 요즘 같은 기형적인 학교 교실이 만들어졌는데 녹음기를 주머니에 넣고 보육원에 가는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는 지금보다 더 나쁜 상황이 되어 있을 것이다.

 

스승이란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인격을 만드는 역할이 더 중요하건만 인격에 대한 부분은 사라지고 오로지 지식 습득을 위한 기능으로 전락하면서 지금 같은 상황이 만들어졌다. 사회가 극단적으로 변화하면 적응되지 않은 문제점들이 튀어나오게 된다. 스스로 자정작용이 되지 않으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래서 사회는 스스로 자정작용을 하면서 천천히 발전해야 한다. 정치적이나 의도적 목적에 의하여 강제적으로 개입하면 부작용이 유발되고 스스로 자정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요즘 우리 사회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자연법은 옳고 그름이 없다. 순리적 흐름이다. 사람은 항상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상대는 그르다. 성인이 아닌 보통사람은 항상 옳을 수 없다. 성인은 옳고 그름을 넘어 중도로 간 사람들이다. 중도란 한쪽 극단에 치우치지 않음을 말한다. 옳고 그름으로 보는 것이 아니고 다양성으로 인식한다. 그때야 비로소 원수를 사랑할 수 있고 대가 없는 베풂도 가능하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의식 속에서 피아(아군과 적군)라는 편이 갈린다. 나의 옳음을 방해하는 자가 생기면 무찔러서 승리하여야 하기에 투쟁의식이 생긴다. 대다수 사람들은 늘 자신의 옳음을 증명하기 위해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무찌르고 산다. 누군가와 분쟁이 생겼다면 그것은 자신이 옳기 때문에 생긴다. 가까운 배우자나 자녀부터 직장 혹은 커피숍이나 음식점에서 만나는 타인에 이르기까지 매순간마다 자신의 옳음을 증명하기 위해 무찌르며 산다. 마음속에 무찔러야 하는 대상이 생기고 시행으로 옮기면 분쟁이 발생하고 참으면 스트레스가 된다.

 

생각의 옳고 그름은 자연법처럼 절대성을 지닌 것이 아니다. 각자가 처한 위치와 지닌 경험과 추억을 바탕으로 성립된 상대적인 옳음이다. 원수를 원수로 보면 절대 사랑할 수 없다. 원수를 다양성으로 인식해야 사랑도 가능해지고 용서도 가능해진다. 자신이 옳으면 원수가 생긴다. 자신의 생각이 옳은지에 대해 검토하는 것이 철학이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것을 버리는 것이 수행이다. 자신이 옳고 그름이 없이 신에 의탁하면 종교이다. 사회에서 성적보다 인성이 우선되어야 개인이 행복해진다. 개발도상국 시절 우리 사회에서 자살이란 생소한 단어였다. 행복에서 인성은 필요충분조건이지만 1등은 옵션이다. 오래 살아야 하는 지금 시대에 부모들이 단기적인 1등에 아이들 행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 그때 비로소 스승을 보는 눈이 떠질 것이다. 그때가 되어야 진정으로 마음으로 스승에 대해 감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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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맞는 말인데 옳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있다. ‘맞다·틀리다’는 참과 거짓을 나누는 명제로 객관적인 관점이고, ‘옳다·그르다’는 주관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는 맞는 것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옳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은 선거에서 보였듯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반대로 옳다고 하는 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 잔소리나 혹은 직장 상사나 선생님, 선배 혹은 부모가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전공의대표가 대학 수련 병원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의대 교수는 착취사슬 관리자, 병원은 문제 당사자”라고 표현하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병원 현 상태를 명쾌하게 한마디로 정의한 깔끔한 표현이었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사실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뭔가 마음이 불편함을 느꼈다. 수련의가 지도교수들을 착취의 관리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도제식 교육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가 의료계인데 이런 도제식 교육적 개념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교과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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