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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치과생활

내 아이 싱가포르 조기유학 도전기

서울시치과의사회 조서진 홍보이사

 

2017년이었다. 첫째 아이가 중학생이 되니 아이의 장래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고민하게 되었다. 당시 아이는 학교 수업을 마친 후 몇 개의 학원을 들렀다 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집에 와서도 학원숙제를 하느라 정신없는 아이를 보면 매우 안쓰러웠다. 그러다 한국의 주입식 교육보다 자유롭게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의 성향에 따라 유학을 고민하게 되었다.


막상 유학을 보내려고 하니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막연했다. 일단 미국이나 영국 대학으로 최종 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중•고등학교는 동남아, 영국, 미국 등에 보내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그 외에도 아이의 친구들이 제주도에 있는 국제학교에 진학한 것을 고려해, 제주도도 후보에 올려두었다. 이때부터 나의 첫째 아이 유학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유학 프로젝트에서 가장 고민을 많이 한 부분이 국가 선택이다. 요즘에는 유학관련 선택의 폭이 넓어서 국가를 고르기가 쉽지 않다. 남편과 필자가 영국에서 대학을 졸업했기에 가장 친근한 영국을 먼저 고려해 보았다. 영국에는 좋은 Boarding School(기숙사 학교)이 많아서 입학이 되면 정통 영국 영어도 배우고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필자가 영국의 GCSE와 A-level을 해본 경험을 토대로 아이 공부 지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거리가 멀고 처음부터 13살짜리가 낯선 곳에서 혼자 기숙사 생활을 하며 잘 견디어 낼 지 의문이었다. 미국도 영국과 비슷한 여건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가까운 동남아시아 유학을 알아보았다. 동남아 국가로는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의 후보국들이 있었다.


그 중 말레이시아, 태국 등은 자국어가 있어서 국제학교에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영어를 공부하는 데 조금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남아 국가 중에 싱가포르는 영어와 중국어를 사용하고 치안이 좋을 뿐만 아니라, 거리상으로도 비행기로 6시간이면 갈 수 있다. 단점이라면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서 물가가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고, 일반 사람들의 영어가 중국식 발음이 섞인 싱가포르식 영어를 사용한다는 점이었다. 제주도 국제학교는 가까이 있고 한국학생이 많아서 당장 적응하기는 편하지만, 훗날 미국이나 영국으로 대학 입학 시에는 현지 적응의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망설여졌다.


고민 끝에, 1차 목표를 싱가포르로 정했다. 싱가포르 역사를 보면 1867년 영국 식민지에 편입되었고, 이후 잠시 일본에 점령당했다가 다시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다. 1965년 영국에서 독립해 독립국가가 되었다. 이로 인해 싱가포르는 지금까지도 모국어로 영어와 중국어를 사용한다. 많은 사회 시스템이 영국의 영향을 받았으며, 치안도 우리나라 만큼 좋다.


2018년 아시아 대학 순위(Asia University Rankings)를 보면 1위가 싱가포르 국립대학이고 5위가 난양공대(싱가포르)다. 참고로 서울대는 9위, 카이스트는 10위다. 대표적인 국제 고등 교육 과정으로는 AP(Advanced Placement),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A-level 등이 있다.


과거 영국에서 유학할 때 싱가포르 친구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자국에서 영국 고등학교 과정인 A-level을 수료하고 영국 유학을 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싱가포르 국제학교 대부분이 A-level에서 IB 과정으로 전환한 것 같다. 2018년 싱가포르에 있는 대표적인 국제학교들의 교육과정을 확인해 보니 IB 과정이 가장 많았다. IB를 수료하면 유럽대학, 미국대학을 모두 갈 수 있다. 최근에는 일부 한국대학도 IB를 인정해 주고 있다.

 

 

1차적으로 UWC, HCIS, CIS의 3곳을 지원했는데 면담 등 시험 절차는 조금씩 상이했다. UWC는 2018년 초 서울시내에 있는 호텔에서 이른 아침부터 면접시험을 진행했다. 시험지를 풀어내는 방식이 아닌 여러 명의 지원자들이 다 같이 모여 토론하는 방식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시스템이었다.


HCIS는 싱가포르 현지의 학교 담당자가 한국에 와서 수학과 영어 입학시험과 일대일 면접을 진행하였다. CIS는 한국의 영국문화원에서 주관하는 Aptis라는 시험을 보는 것으로 별도의 면접 없이 입학시험을 대체했다. UWC는 영국계 국제학교이고, CIS는 캐나다계 국제학교이며, HCIS는 싱가포르계 국제학교여서 입학관련 시스템이 많이 다르다.


필자는 결과적으로 HCIS를 선택했다. 1차적인 이유는 영국계, 캐나다계 국제학교는 8-9월에 새학기가 시작하는데 HCIS는 싱가포르계여서 1월에 새학기를 시작한다. 그런데 학교에서 Term Break가 끝나고 시작하는 3월부터 학교 입학을 하게 해 주겠다고 연락이 왔다. 하루라도 빨리 유학을 가고 싶어하는 우리 아이와 시기적으로 맞아 떨어졌다. 그리고 HCIS는 싱가포르에는 드물게 학교 캠퍼스 내에 자체 기숙사가 있어서 우리 아이와 같이 부모 또는 가이디언 없이 혼자서 유학하는 경우에 좋았다. 영국이나 미국에는 기숙사 학교가 많은데 싱가포르는 의외로 자체 기숙사가 있는 학교가 적었다. 자체 기숙사가 없는 학교는 사설 기숙사나 한국사람 집에서 통학하는 홈스테이가 많았다. 그 외에도 HCIS가 IB과정을 진행하며, 평균 IB 점수가 매우 상위권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2018년 3월 중순에 새로운 학교 입학에 맘이 들뜬 아이를 데리고 싱가포르 HCIS에 입학을 하러 갔다. 기숙사 방 하나에 2-3명의 학생이 사용하며 남자와 여자 기숙사는 엄격히 구별돼 서로 드나들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심지어 보안을 이유로 부모도 기숙사 방에 들어 갈 수가 없고 인증된 지문인식으로 학생만이 각자의 방에 출입이 허용되는 시스템이었다. 기숙사에 들어가는 첫날도 부모님은 1층에 있으라 하고 기숙사 사감 선생님이 아이만 데리고 기숙사 방을 안내해 주었다. HCIS는 Hwa Chong 공립학교 산하의 국제학교여서 공립학교와 캠퍼스를 공유하는데 그 규모가 매우 컸다. 싱가포르와 같이 작은 나라에 비하면 학교 시설이나 규모가 매우 커서 인상적이었다. 또한 학교 입구 앞에 지하철역이 있어서 교통도 매우 편리했다.


아이가 현재 HCIS에서 1년 3개월 정도 공부를 했는데 전반적으로 만족해한다. 2018년 3월 입학 당시에는 한국 학생이 거의 없었는데 현재 한국 학생이 처음보다 조금씩 늘어가는 추세인 듯하다. 좋은 점을 생각해 보면 학업공부도 중요하지만 국제학교에서 스포츠, 클럽활동, 축제, 봉사 등 다양한 활동들을 많이 하고 있다.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은 주로 앉아서 하는 학교 수업과 바쁜 학원 일정에 감수성이 풍부한 청소년기 아이들을 틀에 가두어 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외국의 국제학교들은 청소년 시기에 다양한 경험과 환경을 만들어, 아이의 잠재적인 능력을 극대화 시켜주는 기회를 제공한다. 추가적으로 싱가포르의 학교 수업은 영어로 하는 것은 기본이고 중국어 수업도 주 8시간 정도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때문에 국제화를 위한 언어의 기본을 다지기에 매우 좋은 것 같다.


최근 신문을 보니, 어렸을 때부터 부모의 품안에서 자란 마마보이와 마마걸이 많아서 회사에 취직하고도 부모의 울타리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기사를 보았다. 외국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다보면 독립심도 강해지고 친구들과의 사회적인 관계성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또한 많은 외국인 친구들과 사귀면서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2018년 6월에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려서 싱가포르가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한국에 있는 아이 친구들도 연락이 와서 싱가포르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실제로 친구들 중에 몇 명은 싱가포르 국제학교에 지원했다고 한다. 2018년 여름휴가는 가족들과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보냈다. 아이가 공부하는 곳에서 역사적인 회담이 열린 것이 매우 뜻 깊은 것 같았다. 센토사섬은 싱가포르의 유명한 휴양지이며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 볼거리가 많다.

 

 

조기유학, 정확한 목표 가지고 뛰어들어야
과거 필자가 12년 동안 영국에서 유학을 한 것을 생각하면 싱가포르에서의 1년은 이제 유학의 첫걸음마를 뗀 것이라 볼 수 있다. 주위에 보면 고등학교 고학년이 되어서야 미리 유학을 보내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사람도 있고, 어린 나이에 조기 유학을 보냈다가 실패하고 돌아와서 후회하는 경우도 있다.


이제 1년을 갓 넘긴 유학기간이라 이것이 장기적으로 아이에게 잘한 결정인지 확신은 서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아이가 만족해하므로 계속 전진해 나아가 볼 예정이다. 싱가포르가 우리 아이에게는 종착역은 아니다. 미국이나 영국 대학을 가기 위한 중간 정착지일 뿐이다. 현재는 최종 정착지가 어디가 될 지 모르며, 그 여정이 성공적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의 많은 경험들이 아이의 장래에 많은 유익함을 줄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최근 자기 조카를 조기유학 보내려고 하는데 본인이 별로 가고 싶어하지 않아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친구의 질문을 받았다. 필자는 일언지하에 유학을 접으라고 충고해 주었다. 외국 유학 생활을 하려면 처음에 아는 사람도 없고 언어도 잘 안 통하지 않기에 스스로 헤쳐 나가며 살아야 한다. 이런 낯선 환경 속에서 버티려면 아이의 멘탈이 매우 강해야 하는데 본인이 의지가 없다면 백발백중 실패하기 쉽기 때문이다.


최근 조기유학을 비롯한 해외유학이 감소 추세다. 제주도와 인천 등 국내에 국제학교가 많이 생긴 것과 해외유학 후에 국내취업이 예전같이 쉽지 않은 것이 큰 이유인 것 같다. 이제는 무작정 남들을 따라서 유학을 보내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막연한 선진국 유학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확한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을 모색한 후에, 각자의 처지와 경제적 여건 등에 맞는 길을 아이와 함께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치과신문 사설] 가짜뉴스와 허위 과대광고
누구나 1인 미디어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언제 어디서나 다양하고 무궁무진한 콘텐츠를 쉽게 즐길 수 있는 시대다. 우리는 과연 같은 사안이라도 미디어마다 서로 다른 뉴스들을 선별하고 가치 있는 정보를 분별해낼 수 있을까?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란 말이 있다. 다양한 미디어에 접근하고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와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며 자신의 생각을 미디어로 책임 있게 표현,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인터넷의 발달로 많은 사람이 휴대폰과 같은 스마트기기로 다양한 뉴스를 쉽게 접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들이 많아지면서 소위 말하는 ‘가짜뉴스’가 생겨났다. 가짜뉴스는 의도적으로 허위로 된 사실을 유포하는 정보 및 뉴스를 일컫는다. 최근 조국 법무장관후보자가 청문회 전부터 일련의 사건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고, 팩트 여부를 놓고 언론들은 진실공방을 펼치고 있다. 그렇다면 가짜뉴스는 왜 만들어지고 있으며, 가짜뉴스를 간단하게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짜뉴스는 대부분 위정자나 권력자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대중의 생각을 몰아가기 위해 만들어져왔다. 가짜뉴스를 통해 세상을 손에 쥐려고 했던 히틀러가 가장 대표적이다. 그는 가짜뉴스로 단순한 돈
[치과신문 논단] 1인1개소법 합헌, 김철수 집행부 힘
갑자기 눈물이 날 뻔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2시, 이 시각은 지난 5년간의 기나긴 시간의 기다림이 종지부를 찍는 날이자 의료계의 염원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헌법재판소에서는 이 사안의 중대성 때문에 심도 있게 검토하느라 5년의 시간을 보내며 다소 지지부진하게 이끌어 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날 헌재는 긴 장고 끝에 결국 1인1개소법인 의료법 33조8항(의료인의 중복 개설 · 운영 금지)에 대해 최종 판결을 냈다. 합헌 쾅!쾅!쾅! 이날은 우리나라 의료계에 있어서 의료의 본질을 찾은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는 날이었다. 아마도 1인1개소법의 위헌을 학수고대하던 불법 네트워크 의료기관 소유자들에게는 청천벽력의 날이었을 것이다. 의료계 재벌로 불렸던 이들 변질된 네트워크 의료기관들은 눈물을 흘린 반면 치과계를 포함한 대다수 의료계는 파안대소를 했다. 이번 헌재의 판결은 전 집행부 때 시작해 무려 5년을 끌었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전 집행부 때는 의료계의 대명제인 의료의 민영화 반대와 박근혜 정부의 민영화 추진이 맞물려 헌재가 쉽게 결정내리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제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우리나라 의료의 명제는 서회보장성을 강화한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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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뉴스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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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이든 직장생활 속에서든 누구나 힘든 일은 있습니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직장생활 잘하는 법은 누구에게나 고민일 것입니다. 2014년에 방영되었던 직장인의 교과서 ‘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 ‘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좋지 않으면 회사가 지옥. 직장생활에서의 힘듦은 8할이 인간관계의 힘듦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좋아하는 찌개도, 좋아하는 음료도, 좋아하는 동물도, 좋아하는 최애(最愛)도 다른,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늘 즐겁게 지낼 수는 없겠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경험했던 인간관계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이해관계로 얽힌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친해졌다면 술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돈 때문에 맺어졌다면 돈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이해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라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