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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치과생활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한동후 명예교수의 클래식 라이프

한동후 명예교수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아름다운 선율이 먼저 인사를 건넨다. 귓가에 스미는 클래식 음악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치과에 왔다는 사실도 잠시 잊게 된다. 마음의 힐링을 선물하는 이곳이 얼마 전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치과보철과를 은퇴한 한동후 명예교수의 공간이다.

 

그저 음악이 좋아 시작했던 덴탈 오케스트라 활동은 이제 한동후 명예교수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부분이다. 그의 클래식 사랑은 바이올린을 전공한 외삼촌의 영향을 어렸을 때부터 받으며 자란 덕분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주위에 악기를 하는 선배들이나 동기들이 있어서 취미 삼아 같이 모여 연습도 하고 실내악 합주도 하는 기회를 가지다 보니 생활 속에서 음악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다.

 

대학 입학 당시에는 치대 오케스트라가 생기기 전임에도 고교 동문 선배들 덕분에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찬조 출연 뿐만 아니라 현악 합주단 (string ensemble)을 조직해 연주 활동도 했었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역시 매우 드물었던 시절이었는데, 때마침 서울치대에서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같이 연주 활동을 하자는 제의가 들어와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 그의 오케스트라 활동의 시작이다.

 

지금은 서로 독자적으로 연주회를 열고 있지만, 지난 46년 동안 매년 개최되는 정기 연주회에는 빠짐없이 동참하고 있으며 그 외 여러 연주회에 초대를 받아 협연을 하고 있다. 연세치대 덴탈 오케스트라의 지도교수로도 활동해오다 최근에는 ‘행복한 오케스트라’라는 사회인 오케스트라에서 악장을 맡아 활발히 활동중으로 그의 삶 깊숙이 클래식과 음악이 함께 하고 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어려운 클래식, 쉽게 다가가려면?
서태지와 아이들이 처음 등장했을 때 ‘뭐 저런?’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덧 익숙해졌고, 지금의 BTS 노래에 왜 해외 젊은 사람들까지 광분할까 생각해보면 참 이해하기 어렵다.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모든 사람이 즐기는 것은 아니기에 클래식 역시 마찬가지다. 음악은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좋아하는 음악을 자연스럽게 즐기면서 찾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최신 유행곡이라는 노래들은 15초 짜리 광고처럼 짧은 시간 내에 듣는 사람을 감동시키고, 작곡, 작사의 의미를 전달한다.

 

그러다가 짧은 기간 내에 폭발적으로 인기가 오르기도 하지만, 오랜 기간 지속되지 않고 비교적 쉽게 잊혀지기도 한다. 물론 세대를 거스르는 메가 히트곡들도 있긴 하고 어쩌다 리메이크 되기도 하지만, 70~80년대의 유행곡을 아는 20대는 드물다. 반대로 요즘 아이돌 그룹의 노래와 춤을 격하게 즐기는 중년 세대 역시 극소수일 거라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유행 음악(popular music)은 생명이 짧고 선호하는 층의 한계도 존재한다.

 

하지만 누구나 자기만의 애창곡이 있을 테고 ‘예전에 좋아했던 노래나 음악’이 나오면 저절로 추억을 되짚는 것처럼 3~4분 동안 귓전에 울리는 음악이 주는 매력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학창 시절 대부분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비틀즈에 빠져들었고 CCR과 딥퍼플을 즐겨 들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클래식 음악을 듣고 또 다른 차원의 감동을 느끼고는 조금씩 클래식 음악에 가까워지게 되었다. 클래식 음악은 시대별 유행 음악과 달리 그 생명력이 길다. 200~30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우리 주위에서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으니 세월의 검증을 거친 음악이다. 누군가 얘기한 것처럼 우리나라의 오랫동안 잘 발효된 된장 고추장과 유사하다고도 할 수 있다.

 

클래식 음악과 가까워지는 방법이 꼭 정해진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 깊이있는 음악의 세계로 첫발을 내딛고자 한다면 합창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포함한 성악곡으로 시작하길 추천한다. 그런 다음 기악 독주곡(베토벤 월광 소나타, 로망스, 쇼팽 녹턴 등), 관현악 모음곡, 서곡, 교향악곡(symphony) (예; 베토벤 5번(운명 교향곡), 7번, 9번(합창 교향곡), 브람스, 차이코프스키, 드보르작 교향곡 등)의 매력에 빠져보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나면 자연스럽게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협주곡(concerto), 오페라, 트리오, 콰르텟 등을 포함한 실내악곡에 매료되는 순간이 올 것이다. 아울러 FM 라디오 클래식 음악 방송을 청취하는 습관을 들이면, 보다 쉽게 클래식과 가까워질 수 있다.

 

 

Q. 가장 애호하는 클래식 스타일은?
사실 클래식 음악은 제대로 감상하려면 시간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 연주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에는 듣고 싶은 음악을 지정해서 몰입하기 보다는 진료실에서 FM 방송을 듣거나, 주별로 CD 몇 장을 걸어놓고 반복해서 듣는 편이다. 물론 진료 시에는 금관악기가 너무 요란하지 않고 긴장감을 조성하지 않는 곡을 선호한다. 개인적으로는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협주곡(concerto)과 교향곡(symphony)을 좋아하고, 작곡가로는 베토벤, 브람스, 차이코프스키를 좋아한다.

 

요즘은 유투브에서도 쉽게 클래식 음악에 접근할 수 있어서 검색해서 한번 들어보고 괜찮으면 플레이리스트에 올려 둔다. 예를 들어 성악곡으로 토스카-별은 빛나건만, 사랑의 묘약-남 몰래 흐르는 눈물, Norma- Casta Diva, 투란도트-공주는 잠 못이루고, 합창곡으로는 포레의 레퀴엠 등이 있다. 기악곡으로는 쇼팽 야상곡 2번과 20번, 베토벤 월광 소나타,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첼로 무반주 소나타, 브르흐 콜니드라이, 오펜바흐 자클린의 눈물, Poulenc 플룻 소나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특히 2악장), 브르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특히 2악장),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교향곡으로는 베토벤 5번 운명 교향곡(2, 3악장 포함), 7번 교향곡(2악장 포함), 차이코프스키 5번, 6번 교향곡,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 교향곡, 드보르작 8번, 9번 신세계 교향곡, 브람스 교향곡, 실내악곡으로 슈베르트 피아노 트리오(특히 2악장), 4중주 죽음과 소녀(2악장), 멘델스존 피아노 트리오 1번, 엘가 현을 위한 세레나데, 그 외 관현악곡 중 모음곡 서곡 등 좋은 곡들이 정말 많다.

 

Q. 치과의사와 클래식, 섬세함과 진중함이 공통 분모, 치의로서 음악 모임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 건네는 한 마디.
먼저 음악 감상을 취미로 삼는 것이 지름길이다.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 내원하는 환자들 대부분도 진료실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선율에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보인다. 그렇기에 실제로 음악 연주를 하면 또 다른 감동이 다가온다. 몇 년 전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연주했을 때의 감동을 아직까지 잊을 수가 없다.

 

외국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악기를 장난감처럼 다루게 해서 스스로 선택해서 연주할 수 있게 한다지만 우리나라 여건은 그렇지 못하다. 그렇지만 시기가 꼭 중요한 것은 아니다. 오케스트라 동아리에 들어오는 치대 학생 중 3/4은 악기를 처음 시작하는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1~2년이 지나면 같이 무대에 설수 있는 실력을 갖춘다. 치대생 시절 정년 퇴임을 앞둔 교수님이 ‘앞으로 난 피아노를 배울 것이다’ 라고 말씀하신 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나도 정년 퇴임 후 드럼을 배울까 생각했는데 아직 현역 은퇴는 아니라서 조금 뒤로 미뤄 뒀다. 악기나 음악의 시작에 나이는 상관없다. 혹시 연주해보고 싶은 악기가 있으면 지금 바로 시도해 보는 걸 추천한다.

 

 

정년 퇴임 후 한동후 명예교수는 오롯이 자신을 위해 푹 쉴 계획이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현역에서 진료를 계속 하게 된 이유는 여전히 그를 찾는 환자들을 위해서라고.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었어요. 그런데 제게 진료를 받으셨던 환자분들이 저를 계속 찾으셨어요. 곰곰 생각해보니 이또한 제게는 행복한 일이구나 싶더군요. 현역에서 좀더 환자분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했어요.”


앞으로는 여러 계층, 연령대가 모여 구성된 사회인 오케스트라 ‘행복한 오케스트라’ 활동과 더불어 주말마다 틈나는 대로 국내 여행을 다닐 생각이라고 한다. 얼마 전 다녀온 고흥과 거금도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고.


“우리나라 강산이 너무 아름답다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짬짬이 우리나라 구석구석 여행을 꼭 해볼 생각이에요. 아! 거금도는 꼭 가보세요. 정말 추천하고 싶은 곳이에요.”



[치과신문 사설] 1인1개소법 사수
치과계는 1인1개소법을 만들어내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14년 9월 제기된 위헌제청심판으로 법 존립 여부에 대한 부담도 지게 됐다. 이때부터 치과계는 1인시위를 시작했다. 끝이 없을 것만 같았던 헌법재판소 1인시위는 1,428일 만에 합헌결정을 이끌어냈다. 8월 29일은 의료영리화로부터 의료윤리를 지켜낸 매우 의미 있는 날이다. 헌법재판소는 “(1인1개소법으로) 침해되는 이익이 건전한 의료질서를 확립하고, 국민건강상의 위해를 방지한다는 공익에 비해 더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즉 이중개설 금지로 인해 침해되는 의료인의 권리보다, 그리고 이중개설을 허용하고 있는 의료법인과 의료인 개개인의 형평성 문제보다 의료의 공공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헌법재판소는 의료인이 둘 이상의 의료기관을 개설하거나 운영할 경우, 의료인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소신진료보다는 환자를 치료의 대상이 아닌 하나의 상품으로 여기고, 이를 통해 영리를 추구하는 사업모델로 변질될 수 있다는 치과계의 우려를 100% 인지한 것처럼 느껴졌다. 실제로 ‘의료인으로 하여금 하나의 의료기관에서 책임 있는 의료행위를 하게 해 의료행위의 질
[치과신문 논단] 1인1개소법 합헌, 김철수 집행부 힘
갑자기 눈물이 날 뻔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2시, 이 시각은 지난 5년간의 기나긴 시간의 기다림이 종지부를 찍는 날이자 의료계의 염원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헌법재판소에서는 이 사안의 중대성 때문에 심도 있게 검토하느라 5년의 시간을 보내며 다소 지지부진하게 이끌어 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날 헌재는 긴 장고 끝에 결국 1인1개소법인 의료법 33조8항(의료인의 중복 개설 · 운영 금지)에 대해 최종 판결을 냈다. 합헌 쾅!쾅!쾅! 이날은 우리나라 의료계에 있어서 의료의 본질을 찾은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는 날이었다. 아마도 1인1개소법의 위헌을 학수고대하던 불법 네트워크 의료기관 소유자들에게는 청천벽력의 날이었을 것이다. 의료계 재벌로 불렸던 이들 변질된 네트워크 의료기관들은 눈물을 흘린 반면 치과계를 포함한 대다수 의료계는 파안대소를 했다. 이번 헌재의 판결은 전 집행부 때 시작해 무려 5년을 끌었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전 집행부 때는 의료계의 대명제인 의료의 민영화 반대와 박근혜 정부의 민영화 추진이 맞물려 헌재가 쉽게 결정내리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제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우리나라 의료의 명제는 서회보장성을 강화한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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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뉴스가 그립다
몇 년 전 ‘악마를 보았다’라는 영화가 있었다. 그 영화를 보고 나서 참 나쁜 영화라 생각했다. 잔인성이 영화의 창작성과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묻혀버렸다. 차후에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게 하는 영화였다. 예상대로 그 이후로 뉴스에서 영화에 준하는 잔인한 내용을 접하게 되었고, 최근엔 더욱 심각한 내용들이 등장하고 있다. 오늘도 차마 다 듣지 못하고 채널을 돌렸다. 다른 채널을 돌리니 정부 장관 모 후보자의 딸이 의학지 논문에 제1저자가 된 사건이 집중 조명돼 나온다. 어쩌다 기초의학 학회지의 권위가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고 권위가 에세이 정도로 취급받는 지경까지 추락했는지 안타깝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제1저자가 되기 위해 수많은 밤을 실험실에서 날밤을 새웠을 연구자들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다. 실험실에서 낮인지 밤인지도 구분하지 못하고 실험하는 분들에 대한 미안함도 예의도 없다. 필자도 일본 유학시절 1년간 실험하고 작성한 논문을 싣지 못한 경험이 있다. 당시 조교수가 자신의 논문 결과와 다른 결과를 보인 논문이라고 같은 교실에서 상반된 내용을 투고할 수 없다는 이유로 결사반대해 논문이 사장된 적이 있었다. 1년 동안 토·일요일을 반납하고 매일 새벽
치과경영지원 10년차, 김부장이 전하는 치과생활 리얼 스토리 - 마지막회
가정이든 직장생활 속에서든 누구나 힘든 일은 있습니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직장생활 잘하는 법은 누구에게나 고민일 것입니다. 2014년에 방영되었던 직장인의 교과서 ‘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 ‘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좋지 않으면 회사가 지옥. 직장생활에서의 힘듦은 8할이 인간관계의 힘듦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좋아하는 찌개도, 좋아하는 음료도, 좋아하는 동물도, 좋아하는 최애(最愛)도 다른,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늘 즐겁게 지낼 수는 없겠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경험했던 인간관계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이해관계로 얽힌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친해졌다면 술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돈 때문에 맺어졌다면 돈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이해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라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