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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Ruler’의 의미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38)

1999년 4월 15일 중국에서 대한항공 화물기가 추락한 사건이 있었다. 사고 원인은 조종사가 미터(m)를 피트(ft)로 착각했기 때문이다. 900m(약 9200ft)로 고도를 높이라는 중국 관제탑 지시를 한국 조종사가 900ft로 잘못 알아듣고 고도를 낮추며 발생했다. 이렇듯 도량형의 통일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인류가 처음 길이와 무게를 정할 때는 가장 알기 쉬운 인체를 사용했다. 동양은 엄지손가락 끝에서 가운뎃손가락 끝 가지의 길이를 한자(일척, 一尺)’, 일척의 10분의 1이 ‘일치(일촌)’라 하였다. 서양에서는 엄지손가락의 너비를 ‘인치’로 하고, 발뒤꿈치부터 엄지발가락까지의 길이를 ‘피트’로 하였다. 하지만 사람이 형태에 따라 달라지는 불확실성을 지녔다. 세금을 거둘 때는 큰 사람을 기준으로 하고 조공을 올릴 때는 작은 사람을 내세웠다. 세금착복의 시작이었다.

 

이런 불확실성을 이용해 동서양을 막론하고 도량형은 권력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가장 쉬운 수단이었다. 기준을 바꾸는 것이었다. 춘추전국시대의 혼란을 마무리하고 전국을 통일한 진시황은 제일 먼저 화폐개혁과 도량형을 통일시켰다. 경제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었다. 반면 프랑스 혁명세력이 제일 먼저 착수한 것도 도량형 통일이었다. 프랑스 대혁명 당시 프랑스에서만 쓰였던 단위의 종류가 25만개 정도였다. 지역마다 도량형 관련 법적인 규제가 달랐다. 도량형이 다르면 권력자는 두 가지 이득을 얻을 수 있다. 횡령과 뇌물 착복이 가능하다. 세금을 걷을 때는 자를 속여서 많이 거둬들이고, 올릴 때는 적게 올릴 수 있다. 상인들에게는 뇌물을 받고 다양한 규제에 혜택을 팔 수 있기 때문이었다.


도량형은 권력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수단이었다. 영어로 도량형을 ruler라고 한다. ruler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우선 권력자, 통치자란 말이 먼저 보인다. 뒤에 명사로 측량하는 자나 도구라고 적혀 있다. ruler는 두 가지 뜻을 지니고 있다. 권력자나 통치자, 길이를 잴 때 사용되는 눈금자로 이중적 의미 같지만, 사실은 다른 의미가 아니고 같은 의미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기준을 정하는 자가 ruler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미터법은 프랑스 혁명 정부가 만든 가슴 아픈 내력을 지닌 것이다. 미터법은 1799년 12월 10일 프랑스에서 도입됐다. ‘미터법’으로 길이는 미터(m), 무게는 킬로그램(kg), 부피는 리터(ℓ)를 기본 단위로 측정 단위 체계를 만들었다. 인위적으로 바꿀 수 없는 기준으로 북극에서 적도까지 지구 자오선 길이의 4000만분의 1을 단위 미터로 정하고 당시 기술로는 직접 측량이 어려워 프랑스의 덩케르크에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까지의 거리를 측량해 적도에서 북극까지의 길이를 환산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현재는 1983년에 새롭게 정한 ‘빛이 진공 상태에서 2억9,979만2,458분의 1초 동안에 이동한 거리’를 1m로 정의하고 있다.


과거나 지금이나 ruler들은 rule를 바꿀 수 있는 자들로, 늘 그들만의 잣대로 rule을 해석하고 바꿔왔다. 그래서 그들이 ruler이다. rule을 바꾸고 달리 해석하는 자들은 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행하였고 결코 대중을 위한 적은 역사상 없었다. ruler들에게 rule이란 ‘이현령비현령’이기에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사자성어 아닌 사자성어를 탄생시켰다. 이것은 내로남불이 아니고 ruler가 지닌 이중적 속성이다. rule이란 법과 같이 이중성을 지니고 있다. 타인을 위한 rule일 때는 정의를 구현하지만, 자신들을 위할 땐 부패의 온상이 되는 것이 rule이며, 그것을 정하는 것이 ruler이다. 결국 ‘누구를 위한 rule인가?’가 기준이 된다.

 

역사상 대중을 위한 ruler가 적었기 때문에 ruler라는 단어에 이중의미가 탄생했다. 반면 혁명을 뜻하는 revolution의 어원은 별이 궤도를 돌아 원래 자리로 다시 돌아오는 현상인 revolutio이다. 혁명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로 온다는 의미이다.


역사적으로 ruler의 이중성은 늘 revolution이란 단어를 불러들였다. ruler가 rule을 정할 때 조심해야 하는 이유이다. 기준을 지키는 것이 법 law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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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편집인칼럼] 회원의 축제, 지부 행사 SIDEX
의료법은 제28조(중앙회와 지부) 제5, 6항에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과 시도지사 등에 신고를 통해 분회 및 지부를 설치한다는 근거를 적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산하 18개 지부 및 그에 따른 분회 등은 단순하게 치협 정관에 근거한 것이 아닌 의료법에 기반을 둔 단체라는 뜻이다. 동 조 제3항은 의료인은 당연히 치협의 회원이 되고, 정관을 준수해야 한다고 적고 있고, 그에 따른 치협 정관 제9조는 ‘회원의 의무’ 중 등록, 신상변동 및 회비납부 등과 관련하여 필히 소속 지부를 거치도록 명시하고 있다. 또한, 정관 제8장은 제52~57조를 통해 지부 및 분회 운영에 관한 근거를 명시하여 치협과 회원을 연결시키는 고리로서의 지부와 분회의 역할을 분명하게 적시하고 있다. 정보통신 기술이 나날이 발달하고, 협회장 직선제가 도입되는 등을 이유로 치협이 회원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회원 한명 한명의 민원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쉽게 기대하지만, 치협은 치협의 역할이 있고, 지부 및 분회는 또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다. 치협이 큰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지부, 분회가 튼튼한 구조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해 회원들이 눈에 보이는 곳에서 직접적인 도움을 받는다는
[치과신문 논단] 어느 치과기공사의 죽음
출근길, 차창 너머 보이는 맑은 하늘이 싱그럽다. 간혹 보이는 구름 사이로 먼지 하나 없는 푸른 하늘이 어느덧 진녹색으로 변한 가로수와 어우러져 더욱 눈이 시리다. 늘 황사와 미세먼지로 뒤덮였던 5월 하늘… 오늘은 눈이 부시도록 깨끗하고 투명하다. 휑하던 거리에 하나둘 사람들이 늘어나고, 도로를 가득 메운 출근길 차들을 보니, 일상은 어느새 우리 곁에 온 듯하다. 급격하게 환자가 줄었던 치과도 조금씩 찾아오는 환자들의 발길에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코로나19라는 긴 어둠의 터널 끄트머리에서 이제부터는 일상이라고 축복하는 듯한 푸르고 맑은 하늘을 보면서도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얼마 전 SNS를 통해 알게 된 한 분의 부고 때문이다. 이제 50대에 접어든 어느 기공사의 죽음.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생면부지의 사람이지만 1인 기공소 소장으로 ‘밤중에’ 홀로 기공물을 만들다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듣고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기공사들의 작업환경이 열악하고 노동시간이 불규칙하며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비슷한 연배의 기공사가 과로로 인해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은 이번 코로나로 맞은 수백명의 안타까운 죽음보다 더 나를 슬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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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경영지원 10년차, 김부장이 전하는 치과생활 리얼 스토리 - 마지막회
가정이든 직장생활 속에서든 누구나 힘든 일은 있습니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직장생활 잘하는 법은 누구에게나 고민일 것입니다. 2014년에 방영되었던 직장인의 교과서 ‘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 ‘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좋지 않으면 회사가 지옥. 직장생활에서의 힘듦은 8할이 인간관계의 힘듦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좋아하는 찌개도, 좋아하는 음료도, 좋아하는 동물도, 좋아하는 최애(最愛)도 다른,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늘 즐겁게 지낼 수는 없겠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경험했던 인간관계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이해관계로 얽힌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친해졌다면 술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돈 때문에 맺어졌다면 돈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이해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라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