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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재(財)의 시대, 상대적 가치와 절대적 가치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41)

요즘 우리 사회는 법무부장관 임명으로 또 다시 크게 두 흐름의 세력으로 갈린 듯 하지만 사실은 정치적인 관점이라기보다는 가치관의 차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 개개인이 가치를 정하는 기준을 가치관이라 한다. 가치 기준으로 각각 자신들이 경험과 생각, 사상, 철학, 종교 등이 모두 합쳐져서 가치를 평가하는 가치관이 형성된다. 그런 가치에는 상대적 가치와 절대적 가치가 있다. 극단적으로 장발장처럼 배가 고파서 빵을 훔친 경우에는 죄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상대적 가치이고, 도둑질은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절대적 가치관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 국가법은 절대가치를 기준으로 하고 상대가치의 여유를 주기 위해 집행유예를 택한다.


동양철학에서 오행적 관점에서 보면 관(官) 중심에서 재(財) 중심사회로의 이동이다. 사람들이 삶에서 추구하는 것은 부와 귀이다. 부귀이다. 부를 재물(財)이라 하고, 귀를 관직(官) 혹은 권력이라 한다. 조선시대는 철저한 관의 시대였다. 관직이 모든 것을 장악하던 시절이다. 자본주의가 시작된 근·현대 시대는 부(財)의 중요성이 커지는 혼재된 사회였고, 지금 사회는 이미 완전한 부(財)의 시대로 변하였다. 다만 사회 변화보다 개인 생각과 사상 변화가 느리기 때문에 개개인 가치 기준이 관에서 재로 넘어가지 못한 것이 지금 상태라 할 수 있다. 성리학적으로 보면 이(理)와 기(氣)의 차이이다. 理는 이상적 규범과 도리, 윤리이지만 정적이고 맑다. 반면 氣는 동적이고 적극적이고 빠르고 활력이 있지만 탁하다. 지금 시대는 理의 시대에서 氣의 시대로 바뀐 것이다. IT와 AI, 스마트폰이 우리의 삶을 빠르게 변화시켰다.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을 임명할 때 명백하게 죄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임명한다고 하였다. 사회가 재(財)의 시대로 변했기 때문이다. 관(官)의 시대에서는 죄가 명백히 밝혀질 때까지 기다려서 밝혀진 다음에 임명하겠다는 생각과 사고를 한다. 그런 루머에 휩싸인 것 자체도 잘못이기 때문이다. 청렴에서 淸(맑음)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근주자적 근묵자흑(近朱者赤 近墨者黑:붉은 것을 가까이하면 붉어지고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으로 매우 삼가했기 때문이다.


동양철학에서 財의 기능은 두 가지가 있다. 재생관(財生官)이 있고, 재극인(財剋印)이 있다. 상생에서 재생관은 재물을 관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수업료(財)를 내고 열심히 공부하여 관직(官)에 나가는 것과 같이 쓰임이 있는 곳에 집중하면 결과(官)를 나타낸다는 의미이다. 재극인은 재물(財)이 인성을 망가트리는 것으로 재물의 쓰임이 잘못되면 성격이 나빠지거나 도덕성이 무너져서 나쁜 길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관(官)의 시대는 관인상생으로 인성의 도움을 받으니 삶에서 비록 가난하여도 여유가 있고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었다. 모두가 가난하니 비교하고 시기할 대상도 없었다. 재의 시대는 삶이 윤택해지고 풍요로워졌지만 끝없는 비교와 경쟁 속에서 여유를 상실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을 안고 산다. 옳고 그름이 아니다. 생각과 삶의 형태의 변화일 뿐이다. 관의 시대에서는 초등학교에서 학생끼리 싸움을 하면 선생(官)님이 훈육하고 학부모(財)들이 사과하고 끝났다. 하지만 재의 시대에서는 관이 무너져서 초등학생 싸움에서 경찰서에 가서 잘잘못을 가리고도 안 되면 재판까지 간다.


상대가치가 옳은지 절대가치가 옳은지는 동전의 앞과 뒤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고 얻고 잃는 것이 다를 뿐이다. 컴퓨터를 살 때 애플을 살지 MS를 살지의 차이이다. 호환성과 대중성을 생각하면 MS이고 전문성을 생각하면 애플이다. 이미 세상은 재(財)의 시대이다. 염치와 체면보다 결과와 이익의 시대이다. 결과를 위해 과정이 무시된다. 미국에서 트럼프와 같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이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 것도, 일본에서 아베 같은 군국주의자가 총리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 사회가 혼란이 오는 것도 관의 시대가 유독 길었기 때문이다.


다만 필자의 걱정은 착하게 산 사람들이 보상을 받는 것이 관의 시대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 잘사는 것처럼 보이는 곳이 재의 시대인 것이다. 물론 마음은 별개이지만.

 

 


[치과신문 사설] 진료영역 논란
지난달 소아청소년과의사회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한 치과를 ‘무면허 의료행위’라는 명목으로 수원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현행 의료법 제27조 제1항은 의료인이라 하더라도 면허 범위 이외의 의료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음에도 해당 치과 의료진들은 치과에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의 모 치과가 구강검진을 받으면 독감 예방접종을 저렴하게 해준다는 홍보를 했고, 실제로 검찰에 고발을 당한 것이다. 이번 사안은 여러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먼저 진료영역 분쟁 측면에서 살펴보면 과거에도 일부 치과의 예방접종이 적법한지에 대한 치과계 안팎의 논의가 있었다. 당시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와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는 예방접종이 치과의사의 면허 범위 내에 있는 의료행위라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그 근거로 충분한 문진과 진찰, 그리고 이를 통해 위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치과의사의 교육과정과 의학적 지식수준이 충분하다는 것을 내세웠다. 또한, 의료법 등 관련 법에서도 치과의사의 예방접종 당위성을 확인할 수 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의료법에 따른 의료인 및 의료기관
[치과신문 논단] 프로이트와 구강암
정신분석학 창시자 프로이트는 치의학과 관련이 깊다. 우선 인간 심리·성적(性的) 발달단계 이론에서 첫째 단계를 구강욕구기로 명명했다. 기자가 인터뷰 중에 프로이트가 지독한 애연가임을 빗대어 “아직 구강욕구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아니냐?” 꼬집자 침묵 끝에 꼭 이론이 일률적인 것은 아니라며 후퇴했다. 또한 그는 구강암(구개암)으로 사망했다. 기록에 의하면 66세 때 첫 수술 이후 32번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카인 마취작용을 연구하고, 본인이 코 점막 종창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했다. 아마도 당시 의술로 병소를 완전 적출하지 못해 재발이 심했을 것이다. 그래도 83세까지 장수한 것으로 미뤄보면 경부 임파절 통해 폐로 전이되지 않은 양성종양으로 짐작된다. 무엇보다 전신 저항력과 불굴의 의지로 말년에도 연구와 집필을 계속한 점에 머리가 숙여진다. 존경하는 그의 저작 ‘꿈의 해석’을 읽으며 치열하게 살았던 그의 개원의 생활을 떠올리는 것은 소소한 재미다. 요즘 파노라마를 팡팡 찍어댄다. 아날로그로 그간 버텨왔는데 현상기가 고장이 나서 디지털로 바꿨더니 촬영이 재미있다. 그렇다고 남용하는 것은 아니고 합당한 준거가 있어야 한다. 사실 그간 파노라마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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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낀 가을 아침의 단상
새벽에 거실로 나오니 창밖이 안개로 뒤덮여 건너편 아파트가 보이지 않는다. 늦가을의 쌀쌀한 기온과 어우러져 감성적 분위기를 자아냈다. 피부에 스치는 차가운 느낌과 이불로 감싼 따스한 느낌이 좋아 한동안 거실에 생각 없이 앉아 있었다. 조용하고 번잡함이 없는 편안함을 아침 안개가 연출해주었다. 필자에게는 조용한 시간이지만 세상 만물은 바쁘게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날개를 지닌 동물은 밤사이 이슬에 젖은 날개를 말리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직장인들은 출근을 위해 조금 더 자고 싶은 잠을 깨우는 시간이다. 지금은 사라진 풍경이지만 필자가 고등학생 시절에는 도시락을 2개씩 싸주기 위해 집집마다 어머니들이 새벽밥을 짓기 위해 좀 더 일찍 일어나던 시간이다. 아침 안개를 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더욱 예술이다. 찻잔에서 전달되는 따뜻함, 코끝에 맴도는 커피향, 혀에 감도는 커피맛이 더욱 풍미를 더한다. 이것은 1년 중에 오직 찬 기운을 머금은 늦가을 아침 이때만 느낄 수 있는 정취인데 아침 안개까지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으니 금상첨화였다. 겨울에는 찬 기운보다 추위기 때문에 이 느낌이 안 난다. 오늘은 오후 진료로 오전에 글 쓰는 것을 제외하면 여유가 있
치과경영지원 10년차, 김부장이 전하는 치과생활 리얼 스토리 - 마지막회
가정이든 직장생활 속에서든 누구나 힘든 일은 있습니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직장생활 잘하는 법은 누구에게나 고민일 것입니다. 2014년에 방영되었던 직장인의 교과서 ‘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 ‘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좋지 않으면 회사가 지옥. 직장생활에서의 힘듦은 8할이 인간관계의 힘듦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좋아하는 찌개도, 좋아하는 음료도, 좋아하는 동물도, 좋아하는 최애(最愛)도 다른,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늘 즐겁게 지낼 수는 없겠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경험했던 인간관계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이해관계로 얽힌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친해졌다면 술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돈 때문에 맺어졌다면 돈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이해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라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