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인싸 치과의사를 찾아서

“영혼을 파고드는 오보에 음색에 반하다”

URL복사

김치흥 원장(분당 소망치과)

1960년대 초등 시절, 학교 선생님의 지도 아래 같은 반 학우 50여명과 리코더 합주무대에 올랐다는 김치흥 원장(분당 소망치과). 공연 장소는 당시 국내에서 가장 큰 무대로 여겨진 서울시민회관(현 세종문화회관)으로 어린 나이임에도 감회가 남달랐다고. 그 색다른 경험은 관악기에 대한 그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김 원장은 마음속에 지녀온 관악기에 대한 호기심을 토대로 1990년대 관악기에 본격 입문했다. 성인이 돼서야 클라리넷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10여년 후 오보에로 노선을 변경했다.


김치흥 원장은 오보에 연주를 처음 접하자마자 그 음색에 반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오보에는 영혼을 파고드는 소리”라며 그때의 감동을 전했다. 아울러 오보에의 아름다운 선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곡으로 ‘Gabriel’s Oboe’를 추천했다.


김 원장이 오보에를 시작한 지는 올해로 10년차다. 하지만 그는 “치과진료를 하다보면 연습할 시간이 많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지난 10년 동안 악기에만 몰두하지 못해 큰 실력 향상을 이룰 수는 없었다”며 “최근 오보에를 조금이라도 꾸준히 연습하기 위해 1:1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주로 토요일 저녁에 레슨을 받으러 가는 그는 아내와 함께 나선다. 첼로 독주회를 열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갖춘 아내는 김치흥 원장이 오보에 레슨을 받는 동안 별도의 공간에서 첼로 연습에 몰두한다. 특히 이들 부부의 슬하에 있는 딸도 바이올린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김 원장은 “가족과의 시간을 많이 갖고 싶다. 마침 각자 좋아하는 악기가 있어 함께 연습하며 시간을 보낸다”면서 따뜻한 가족애를 전했다. 아울러 “우리는 교회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합주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셋이서만 합주를 해본 경험은 없다”면서 “우리 가족의 목표는 셋이 함께 합주공연을 여는 것이다. 오보에, 첼로, 바이올린은 각기 다른 음색을 갖고 있다. 각각의 선율이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개인적으로는 교회 광장에서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오보에 연주를 들려주고 싶다”면서 “‘연습이 대가를 만든다’는 의미의 독일 명언 ‘Ubung macht den meister’를 좋아한다. 열심히 연습해 곧 아내와 딸, 또 나 자신과의 꿈을 이룰 것”이라며 웃었다.


끝으로 김치흥 원장은 동료 및 선후배 치과의사에게 오보에 연주에 도전해보길 권했다. 그는 “오보에는 연습용 플라스틱 악기를 100만원선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같은 관악기인 클라리넷의 경우 가장 좋은 악기를 300만원선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것에 비하면, 금전적 부담감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오보에가 대중화되지 않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면서 “오보에를 시작하더라도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피나는 연습과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하지만 이렇듯 도전하기 쉽지 않은 만큼 오보에를 연주하는 데서 오는 보람은 매우 크다. 치과진료와는 또 다른 성취감을 선물해줄 오보에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입문 시 연습용 플라스틱보다 중고라도 목관으로 만들어진 오보에를 구입하는 것이 좋은 소리를 들으며 연습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좋다”며 귀띔했다.

 

또한 김 원장은 “치과의사는 진료 전 손을 자주 씻다보니 습진을 달고 사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습진으로 손의 피부뿐 아니라 손톱도 약해졌다. 그런 상황에서 현악기를 운지하면 약해진 피부에 줄이 파고들어 매우 고통스럽다. 반면 관악기는 운지 시 손에 부담이 없기 때문에 치과의사라면 더욱 쉽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인혜 기자 kih@sda.or.kr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자산배분 투자 잘하고 계신가요?

총 2회에 걸쳐 연준의 첫 번째 금리인하 시기 미국주식, 미국채, 금, 비트코인 등의 자산 가격 전망과 자산배분 리밸런싱 전략에 대해 살펴봤다. 그동안 칼럼에서 다뤄온 자산배분 투자 방식을 기본으로 각 자산의 최근 전망을 조합해서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미국주식, 미국채, 금, 비트코인, 현금의 비중을 조절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인지 충분히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자산배분 칼럼을 시작한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직장을 다니며 본업에 집중하면서 패시브 투자를 병행해도 변동성이 낮은 채로 높은 확률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배분 방법을 다뤄왔다. 양적완화의 유동성 홍수 속에 살고 있는 현시대에서 투자의 당위성과 그중에서 자산배분해 투자하면 얻게 되는 장점에 대해 언급하며 칼럼을 시작했다. 초반에는 자산배분으로 투자성과를 낼 수 있는 기초 원리와 지식에 대해 다뤄왔으며, 그중 필자가 하고 있는 주기적 자산배분에서 핵심 기준의 역할을 하고 있는 연준의 금리사이클과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소개했다. 이후 ETF의 기본 원리와 투자방법을 소개하고, 자산배분 시 위험자산 주식, 안전자산 채권, 대체자산 금을 ETF를 활용해 투자하는 기초적인 투자논리와 방법에 대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