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안개 낀 가을 아침의 단상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45)

새벽에 거실로 나오니 창밖이 안개로 뒤덮여 건너편 아파트가 보이지 않는다. 늦가을의 쌀쌀한 기온과 어우러져 감성적 분위기를 자아냈다. 피부에 스치는 차가운 느낌과 이불로 감싼 따스한 느낌이 좋아 한동안 거실에 생각 없이 앉아 있었다. 조용하고 번잡함이 없는 편안함을 아침 안개가 연출해주었다.

 

필자에게는 조용한 시간이지만 세상 만물은 바쁘게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날개를 지닌 동물은 밤사이 이슬에 젖은 날개를 말리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직장인들은 출근을 위해 조금 더 자고 싶은 잠을 깨우는 시간이다. 지금은 사라진 풍경이지만 필자가 고등학생 시절에는 도시락을 2개씩 싸주기 위해 집집마다 어머니들이 새벽밥을 짓기 위해 좀 더 일찍 일어나던 시간이다. 아침 안개를 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더욱 예술이다. 찻잔에서 전달되는 따뜻함, 코끝에 맴도는 커피향, 혀에 감도는 커피맛이 더욱 풍미를 더한다. 이것은 1년 중에 오직 찬 기운을 머금은 늦가을 아침 이때만 느낄 수 있는 정취인데 아침 안개까지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으니 금상첨화였다. 겨울에는 찬 기운보다 추위기 때문에 이 느낌이 안 난다. 오늘은 오후 진료로 오전에 글 쓰는 것을 제외하면 여유가 있는 시간이니 몇 시간은 더 이런 감상을 누릴 수 있을 듯하다.


방금 스마트워치가 알람을 울린다. 한 시간 동안 운동하지 않았으니 상체를 5번 움직이는 허리운동을 하라고 카운팅을 시작했다. 글을 쓰려고 주제를 생각하고 타이핑을 친 것이 벌써 한 시간이 지난 모양이다. 스마트워치를 구입하고 며칠 후 환자를 진료하는 동안에 스마트워치에서 1시간 동안 운동하지 않았다는 알람이 울렸다. 그 순간 많은 것을 깨달았다. 필자가 환자를 진료하는 정도의 움직임을 기계는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필자의 진료행위가 객관적인 육체노동이 아님을 워치가 가르쳐 주었다. 진료행위는 육체노동이 아닌 감정노동이고 정신노동인 것을 새롭게 깨달았다.

 

그동안 필자는 환자를 진료하는 행동이 육체노동이 적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스마트워치가 보낸 1시간 동안 운동하지 않았으니 운동을 하라는 알람은 그동안 지닌 생각들이 잘못됐다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진료시간에는 운동량이 부족하고 진료가 끝나면 피곤해 쉬게 되니 하루에 필요한 절대 운동량이 부족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진료가 끝나고 오는 피곤함도 사실은 육체적 피곤함보다는 정신적 피곤함이었다. 지금은 지방에 병원장으로 계신 예전에 같이 근무하셨던 선생님의 추천으로 구입한 스마트워치가 필자의 몸상태와 운동량상태를 객관적으로 깨닫게 해주었다. 워치는 하루 운동 절대량 부족으로 가르쳐 주었다. 필자 생각에서 진료시간은 운동시간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환자를 진료하다 쉴 때 컴퓨터 앞에 앉아서 모니터를 보았는데 이젠 그 시간에 걷거나 스트레칭을 해야 하는 것을 알았다.

 

사소하지만 중요한 깨달음을 준 스마트워치를 사라고 권유하신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달한다. 물론 이것보다는 늘 모든 일에 앞서서 추진하시고 실행하는 모습에서 필자가 많이 배우고 자극받는 고마움이다. 필자 자신의 생각에 갇혀있었음을 일깨워주는 분들은 고맙다. 물론 스마트워치가 정적인 운동을 계산하지는 못할 것이지만 심박 수와 호흡량과 운동량을 같이 체크하는 듯한 메시지가 뜨는 것을 보면 나름 많이 발전한 듯하다.


이제 필자도 AI가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것을 보니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것이 분명하다. 글을 쓰는 동안 미국에 취업한 딸로부터 카카오 전화가 왔다. 직장 클라이언트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투덜거리는 것을 30분 맞장구쳐주었다. 필자가 유학하던 90년대 중반에는 전화비가 비싸서 팩스로 편지를 주고받았다. 한국에 아직 이메일이 없던 시절이었다. 20년 만에 미국과 무료로 전화하는 시대가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제 AI가 시작됐으니 더 빠르게 세상은 변할 것인데 얼마나 필자가 따라갈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요즘 80세를 넘기신 장모님께서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을 새로 시작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는 70~80세에 무엇을 새로 시작해야 할까?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미국증시 조정과 연준의 첫 번째 금리인하

조정받기 시작한 미국증시 3월말에 고점을 만든 미국증시는 4월 1일부터 3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에는 50일 이평선을 하회하며 하루도 반등 못하고 매일 하락해서 미국주식 투자자들의 근심이 높아졌다. 다행히 이번 주는 20주 이평선 부근에서 반등에 성공해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지난 3월 14일에 기고한 칼럼에서 첫 번째 금리인하 시점이 6월이라 가정했을 때 4월 전후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에 대해 미리 다뤄봤다. 기준금리 사이클 상으로 첫 번째 금리인하 전후에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 및 횡보구간이 나오게 되는데, 마침 3월 FOMC를 앞두고 그동안 강세장을 이끌어왔던 AI 대표 주식 엔비디아가 주당 $1,000을 앞둔 상황에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 당시 S&P500 공포탐욕 지수도 극도의 탐욕에서 벗어나서 추세를 벗어나 점차적으로 하락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의 단기 고점 가능성에 대해서 2주 전에 유튜브 영상을 통해 추가로 분석한 적이 있다. 필자는 대중의 심리 지표를 활용해 시장의 변곡점의 경로를 예상하는데, 공포탐욕 지수의 추세와 put-call 옵션 비율, 기관투자자들의 매수-매도, 거래량, 차트 분석 등 다양한 변수를 종합해 금리 사이클과 비교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