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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추억을 공유한 이들의 소중함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47)

얼마 전 수련 시절부터 오랜 시간 잘 알고 지내던 사장님께서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에 입원하셨다. 연락을 받고 병실에 올라가 보니 다행히 골든타임을 잘 맞추어 별일 없으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심하였다. 뇌졸중 증상이 있었는데 술·담배도 안하시고 항상 산행하고 운동하시며 건강을 잘 관리해오신 분이어서 다행히 가볍게 지나갔다. 필자는 “오랫동안 건강하셔야 합니다. 추억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같이 살아가야 하니까요”라는 말로 위로와 안부를 전했다. 10~20대에는 주어지는 인연에 따라 친구나 지인이 만들어진다. 30~40대는 선택에 의해 지인을 만들어간다. 50~60대부터는 그동안 만들어진 인연을 유지해간다. 추억을 공유하지 않으면 대화가 이어지거나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요즘 10대 아이들의 대화를 들으면 내용을 알아듣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우연히 10대 중학생 환자와 연예인에 대해 대화할 기회가 있었지만 개○○이란 표현을 사용하는데 알아듣지 못했다. 자세히 물어보니 좋은 것에는 ‘개’를 접두어로 사용하고 중간은 줄여서 말한다고 했다. 인터넷으로 신조어를 검색해보았다. 100여개 정도에 알 수 있는 단어가 10개도 안된다. 10대들 대화를 듣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도 가급적 생각을 공유해보려고 코미디나 개그 프로를 보는 노력을 하지만, 필자가 이해하고 공감하는 정도가 50%를 넘기지 않아서 결국 끝까지 보지 못한다. 중간에 포기하고 다큐멘터리나 세상에 이런 일이로 넘어간다. 필자 나이에서 젊은이들과 콘텐츠나 정서 공유가 어렵다는 증거다. 살아온 시대와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머리로는 이해해도 가슴에 와 닿지 않기 때문이다.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지인 한 명 한 명이 필자의 삶 속에서 소중한 이유다. 며칠 전 제자로부터 송년회 날짜를 잡아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예전에 필자도 그랬듯이 제자들에게는 그냥 늘 있는 연말 행사일 뿐일 것이지만, 필자에게는 같은 추억을 공유한 소중한 이들이다.

 

이제 연말이니 모임마다 송년회가 잡히기 시작한다. 30~40대 만들어진 모임이 많으니 대략 10년 이상 넘은 모임들이다. 어떤 모임은 필자가 막내인 모임도 있다. 그곳에서는 여전히 필자가 대화에 공유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그분들과 경험한 세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10여년을 같이 지켜보았지만 생각하는 패턴을 바꾸는 분이 드물다. 특히 성공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생각에 믿음과 확신이 강하다. 그럴수록 생각에 탄력성과 유연성이 적어진다. 그런 분들을 만나면 자녀들 상태를 유심히 지켜본다. 생각에 유연성이 떨어지면 자녀들을 자신 생각대로 움직이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자식들은 대략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성공한 부모보다 기가 약해 종속되어 대부분 부모 마음에 들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 다른 형태는 드물지만 강한 자식으로 부모와 충돌하고 독립해 연락을 끊고 살아간다.


어떤 모임이든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끊임없이 자신의 말만 하는 사람, 그냥 남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 적당히 말하고 적당히 들어주는 사람이다. 끊임없이 자신의 말을 이어나가는 사람이라면 주관과 생각이 강한 사람이다. 그들은 가족 간에도 같은 형태를 유지한다. 결국 자식들과 공유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그냥 남의 말을 들어만 주는 사람은 두 가지다. 말이 적거나 묻어가는 것의 편안함을 아는 사람이다. 문제는 이들 또한 소통을 통해 변하기 쉽지 않다. 자신의 패턴을 유지하는 방법이 들어주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적당히 말하고 들어주는 사람은 열린 사람이다. 소통에 대한 기본이 귀를 여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고 자신의 생각을 소통을 통해 공유할 수 있어 언제든지 유연하게 생각과 행동을 바꿀 수 있다. 필자도 생각에 유연성을 주려고 노력하지만 늘 그동안 살아온 경험과 체험이 방해를 한다. 환경이 바뀌면 경험은 도움이 되지 않고 방해가 되는 경우도 많다.


빠르게 바뀌어가는 환경에 같이 변할 수 없다면, 차라리 클래식이란 이름으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지니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소통이 되면 클래식이고 안 되면 꼰대다. 추억의 공유는 소통의 자산이다.

 


[치과신문 논단] 장애인치과주치의제도 시범사업을 환영하며
우리나라의 장애인구는 약 5%이며, 이 중 30%는 일상생활뿐 아니라 구강관리가 어려운 중증장애인이다. 주지하다시피 장애인들은 구강건강이 열악하며, 치과 이용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와중에 올해 부산시에서 장애인치과주치의제도 시범사업이 시작된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장애인 치과진료를 하면서 아쉬움을 느꼈던 많은 치과의사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여기서 만족하기보다는 제도를 안착시키고 보다 발전시키도록 노력해야 하며, 치매 등을 포함한 장애범위의 확대, 좀 더 포괄적이고 일상적인 예방과 관리, 장애인구강보건체계의 확립 등의 과제도 꾸준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그와 더불어 장애에 대한 우리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장애인은 신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사람의 몸에 손상(impairment)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손상으로 무언가를 할 수 없는 상태(disable)에 빠지게 되고, 다른 사람들은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결국 사회적으로 불리한 처지(handicap)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 전통적인 관점이었다. 장애운동가 김도현 씨는 그의 책 ‘장애학의 도전’에서 이런 장애에 대한 관점을 비판한다. 무언가 할 수 없게 되는 원인을 해당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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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경영지원 10년차, 김부장이 전하는 치과생활 리얼 스토리 - 마지막회
가정이든 직장생활 속에서든 누구나 힘든 일은 있습니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직장생활 잘하는 법은 누구에게나 고민일 것입니다. 2014년에 방영되었던 직장인의 교과서 ‘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 ‘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좋지 않으면 회사가 지옥. 직장생활에서의 힘듦은 8할이 인간관계의 힘듦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좋아하는 찌개도, 좋아하는 음료도, 좋아하는 동물도, 좋아하는 최애(最愛)도 다른,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늘 즐겁게 지낼 수는 없겠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경험했던 인간관계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이해관계로 얽힌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친해졌다면 술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돈 때문에 맺어졌다면 돈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이해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라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