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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보면 아시잖아요!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49)

30대 중반 여성이 내원했다. 심하지 않은 약간의 덧니와 총생을 지니고 있었다. 필자는 늘 그렇듯이 “어떤 일로 내원했으며, 무엇을 해결하고 싶은가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환자의 요구가 치아에 국한된 것인지 아니면 외모가 바뀌기를 원하는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환자 자신의 말을 통해야만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요즘 환자들은 내원하기 전에 인터넷으로 수많은 검색을 하고 나름대로 자신이 원하는 무엇인가를 치료하는 메커니즘을 스스로 만든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안면 비대칭이나 주걱턱 같은 골격 문제가 치아교정만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믿음을 지닌 경우도 많다. 또 환자와 의사가 같은 대화를 하고 동의서에 서명을 해도 치료 후 분쟁이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예를 들어 주걱턱 경향을 지닌 총생 환자가 내원해 자신이 원하는 것은 입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했을 때, 환자가 말하는 입에는 턱까지 포함된 포괄적인 생각일 가능성이 높다. 의사에게 입은 턱을 제외한 부분이지만 환자는 턱을 포함해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경우 서로 입을 넣는 것에 동의하고 치료를 하지만 결국 분쟁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필자는 환자가 사용하는 용어나 단어가 정확한 개념을 지녔는지 파악하는 작업을 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요한다. 실질적으로 환자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환자가 스스로 만든 치료계획의 오류를 수정해주는 작업도 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기주장이 강한 환자일수록 상담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이 경우 환자는 결국 자기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못하고 본인 생각에 동조하는 치과의사를 찾기 위해 떠난다. 최근 그런 경향의 환자가 많아졌다.


앞서 소개한 환자는 “보시면 알지 않나요?”라는 답변을 했다. 그 말은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전문가면 그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느냐. 내가 모르는 것도 발견해 치료해줘야 하지 않느냐. 내가 원하는 것은 다 해결해줘야 하지 않느냐. 최종적 책임을 너에게 있다’ 등등 다양한 가능성에서 어떤 사항이 환자의 생각인지를 물어보다가 환자로부터 “치료가 끝나면 예뻐지는 거죠? 책임지고 예쁘게 해주시는 거죠?”라는 질문을 받았다. 결국 환자의 최종 목적은 예뻐지는 것이었다. 필자는 환자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어떻게 예뻐지기를 원하는지를 물었지만 대답은 듣지 못했다.

 

환자가 요구한 예뻐지는 것은 용모 전체에 대한 생각이었기 때문에 필자가 제시하는 치아만 가지런해지는 것이나 발치교정으로 입만 들어가는 것에는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게다가 치료 후에 만족을 포함한 모든 책임을 의사에게 지우려는 의도도 있었다. 필자는 선택에 대한 책임과 만족에 대한 것은 환자의 몫이지, 의사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하게 구분해 말해주었다. 의사는 치료에서 의학적인 책임은 지지만 만족이나 예쁘다는 추상적인 책임은 의사에게 없다고 명확하게 말했다. 본인 생각에 동조하는 의사를 찾아 떠날 것인지, 아니면 치료를 받을 것인지 또한 역시 환자의 몫이다. 대부분 이런 경우 환자는 떠난다.

 

필자에게 진료받을 환자는 이런 식으로 대화를 진행하지 않는다. 이들은 요구사항을 정확히 표현하고 결과에 대하여 명확하게 수긍해주기 때문에 대화가 길게 이어지지 않는다. 포기할 것에 대한 포기가 빠른 사람들이다. 상담이 길어지는 것은 요구사항 중에 무엇인가를 포기하지 못하는 환자들에 대한 포기를 설득하는 과정일 뿐이다. 요즘은 타인으로부터 설득당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결국 대화가 길어지면 결과는 늘 파국으로 끝난다. 심지어 필자를 설득하려는 환자도 있다.


요즘 필자는 환자와 대화하면서 포기 정도를 파악한다. 포기할 사항을 전달해주고 빨리 포기하는지 아니면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길게 지속적으로 잡고 있는지를 파악한다. 포기를 쉽게 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최종으로 구글에서 검색하여 보여주고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면 대학병원에 가보기를 권한다. 필자가 감당할 수 없는 영역의 환자인 것이다. 의사도 때로는 빠른 포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

 


[치과신문 논단] 장애인치과주치의제도 시범사업을 환영하며
우리나라의 장애인구는 약 5%이며, 이 중 30%는 일상생활뿐 아니라 구강관리가 어려운 중증장애인이다. 주지하다시피 장애인들은 구강건강이 열악하며, 치과 이용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와중에 올해 부산시에서 장애인치과주치의제도 시범사업이 시작된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장애인 치과진료를 하면서 아쉬움을 느꼈던 많은 치과의사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여기서 만족하기보다는 제도를 안착시키고 보다 발전시키도록 노력해야 하며, 치매 등을 포함한 장애범위의 확대, 좀 더 포괄적이고 일상적인 예방과 관리, 장애인구강보건체계의 확립 등의 과제도 꾸준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그와 더불어 장애에 대한 우리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장애인은 신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사람의 몸에 손상(impairment)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손상으로 무언가를 할 수 없는 상태(disable)에 빠지게 되고, 다른 사람들은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결국 사회적으로 불리한 처지(handicap)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 전통적인 관점이었다. 장애운동가 김도현 씨는 그의 책 ‘장애학의 도전’에서 이런 장애에 대한 관점을 비판한다. 무언가 할 수 없게 되는 원인을 해당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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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경영지원 10년차, 김부장이 전하는 치과생활 리얼 스토리 - 마지막회
가정이든 직장생활 속에서든 누구나 힘든 일은 있습니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직장생활 잘하는 법은 누구에게나 고민일 것입니다. 2014년에 방영되었던 직장인의 교과서 ‘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 ‘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좋지 않으면 회사가 지옥. 직장생활에서의 힘듦은 8할이 인간관계의 힘듦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좋아하는 찌개도, 좋아하는 음료도, 좋아하는 동물도, 좋아하는 최애(最愛)도 다른,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늘 즐겁게 지낼 수는 없겠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경험했던 인간관계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이해관계로 얽힌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친해졌다면 술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돈 때문에 맺어졌다면 돈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이해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라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