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3 (목)

  • 맑음동두천 23.6℃
  • 구름많음강릉 16.8℃
  • 맑음서울 24.2℃
  • 흐림대전 23.3℃
  • 구름많음대구 19.3℃
  • 흐림울산 16.4℃
  • 맑음광주 24.0℃
  • 흐림부산 18.9℃
  • 구름많음고창 22.6℃
  • 흐림제주 15.9℃
  • 맑음강화 21.4℃
  • 구름많음보은 21.0℃
  • 구름많음금산 22.2℃
  • 구름많음강진군 21.3℃
  • 흐림경주시 16.0℃
  • 흐림거제 17.9℃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기해년을 마무리하며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51)

또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이맘때면 늘 지나온 한해가 다사다난했다고 표현한다. 돌아보면 현실에서 언제 다사다난하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필자 삶 속에서 가장 충격적인 해는 1980년 7월 30일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한창 본고사 공부하던 고3이었다. 대학입시를 4개월 앞두고 저녁 7시경 속보로 본고사를 폐지당한 필자세대는 아마도 생애 가장 큰 첫 번째 충격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무지막지한 일이었지만 당시 그들에게는 대단한 일도 아니었을 것이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더 큰 사건들에 비하면 조족지혈인 시대였으니 가능했을 것이다. 그때부터인가 한 해의 다사다난은 기정사실이고 무사무난한 해가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든다.


올해도 역시 다름없이 다사다난했다. 하지만 아무리 세상이 다사다난해도 필자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 심각한 것은 아니다. 법무장관이 누가 되느냐보다는 세금변화가 필자에게 더 영향을 준다. 한 해를 마무리할 때마다 생각하는 것이 있다. 법무장관 사건처럼 필자의 의식과 관념 속 사건이 많았는지 아니면 집값 상승, 종부세 증가와 같은 체감 현실 사건이 많았는가를 생각해본다. 이런 것은 1997년 IMF 때부터 생긴 버릇이다. 유학생 말년 차였던 97년 11월 느닷없었던 외환위기는 국가가 영향을 준 충격적인 두 번째 사건이었다. 환율증가로 더이상 송금받을 수 없었던 필자는 당시 자동차 등 세간 살림을 팔면서 버텼다. 국가문제가 언제든지 개인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사건이었다. 고마운 것은 그 이후로 세상을 보는 눈이 세계화되었다는 것이고, 불행한 것은 결코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최근 대출받아 집을 샀다는 지인에게 잘했다는 축하보다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가장 불안한 요소가 집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사실 최근 끊임없이 집값은 올랐고 많은 사람들이 ‘집값 불패’라는 신념을 지닌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필자가 보아온 세상은 신념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일본은 버블로 불패의 부동산시장이 한 번에 무너졌고, 그때 필자는 일본에서 그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 필자가 개원한 지 8년 되던 해인 2007년에 미국은 리먼사태로 불패라고 믿던 부동산시장이 무너지며 100년 된 은행이 망했다. 지금 우리 사회 경제를 직시해보면 부동산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힘들다. 유일하게 부동산 값만 오른다는 것은 비정상이다. 인체에서 간, 위, 폐 등 모든 장기가 고장 났는데 심장만 튼튼하게 움직인다면 과연 그 심장이 얼마나 버틸 것인가. 한국부동산 시장 붕괴가 우려스러운 이유다. 필자는 본의 아니게 버블 당시 일본을 보았고 미국 리먼사태가 필자에게 미친 영향을 경험했다. 필자의 우려가 기우로 끝나기를 바란다.

 

하지만 지금 집값 상승은 확실하게 비정상적이다. 2000년대 중반 키코사건이 있었다. 5~6%의 금리를 사용하던 것을 은행이 일본 엔화 대출을 받으면 2%대로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많은 치과의사들이 이용했다. 필자는 최악의 경우를 물었고 환율이 변하면 달라질 수 있다는 대답을 듣고 포기했다. 당시 은행직원의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이 지금도 기억나지만 결국 발생하기 어렵다는 환율변동으로 키코사태가 터졌다. 얼마 전 독일이 망하지 않으면 안전하다고 판매한 독일국채연동 DLS가 90% 손실로 사회문제가 됐다. 기해년을 돌아보면 정치와 경제가 보인다. 정치는 늘 그래왔던 것이니 리스크를 논할 것이 없다. 언제인들 그러지 않은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경제는 다르다. 특히 부동산 가격상승은 다르다. 위험수위가 넘으면 터진다. 위험수위라는 것은 실제 가치보다 고평가되는 것이다. 버블이라는 것 또한 간단한 개념이다. 고평가된 가치가 원래 가치를 찾아서 재조정되는 과정을 말한다.


‘경제’란 실질 소득 증가에 연동돼 움직일 때 올바른 상태다. 그래서 소주성이 탄생됐지만 인위성을 가지면 자율성이 깨진다. 실질 소득증대가 별로 없는 사회에서 유독 집값만 뛴다. 그래서 불안하다. 집값이 반값이 되었을 때 빚으로 집을 산 사람들의 모습을 이미 일본서 보았기 때문이다. 늘 그렇듯이 그렇게 또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레바논에서 발생한 신성모욕
이스라엘 병사가 레바논의 예수상을 파괴하는 사진은 25년 전 아프카니스탄에서 바미안 석불이 파괴되던 일을 떠올리며 충격과 더불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종교적 성인인 부처나 예수님 상에 저 정도 짓을 한다면 포로나 피점령지 사람들에게 행할 짓은 미뤄 짐작이 된다. 종교적 상징물을 파괴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선민사상이다. 내가 믿는 신이 최고니 나머지는 모두 우상이고 미신이라서 무슨 짓을 해도 본인이 믿는 신을 위한 잘한 짓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정령신앙이 없는 것이다. 정령신앙은 모든 사물에 영혼이 있다는 신앙이다. 이는 고등종교가 발달하기 전에 원시 종교형태였으며 아직도 우리나라는 민속종교 형태로 남아있다. 예를 들면 만약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불상이나 예수상을 실수라도 파괴하거나 손상을 입히면 그날부터 꿈자리가 사납고 잠을 설치게 된다. 천벌을 두려워하는 것도 정령신앙의 일종이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종교가 들어오고 정착과정에서 종교적 박해는 심하게 있었으나 아직까지도 종교 간에 유혈사태는 없었다. 그 근간이 정령신앙이다. 상대 종교의 신이나 상징물에도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히 해하려 하지 못한다. 한반도에 살

재테크

더보기

금리 사이클 전환 구간, 미국채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최근 미국 증시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장기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 내부의 긴장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은 현재 시장이 단순한 상승 국면이 아니라 사이클 전환 구간에 위치해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 사이클로 보면 현재는 첫 금리 인하 이후 B 구간을 지나 경제위기 C 국면으로 이동하는 흐름에 가깝다. 과거에는 이 구간에서 비교적 빠르게 경기 침체로 이어졌지만, 이번 사이클은 금리 인상 폭이 컸음에도 경기 둔화가 지연되면서 B에서 C까지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다만 구조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 구간의 후반부에서는 결국 경제위기 국면(C)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 미국채 30년물 수익률 월봉 차트를 보면 이러한 구조 변화는 더욱 명확하다. 1980년대 이후 장기 금리는 하락 채널을 형성하며 디플레이션 사이클을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저점과 고점이 동시에 높아지는 상승 채널로 전환됐다. 이는 단순한 금리 반등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사이클로의 구조적 전환을 의미한다. 현재 금리도 이 상승 채널 안에서 움직이며 4.8%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구조에서 중요한 포인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