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4 (일)

  • 구름조금동두천 -1.5℃
  • 흐림강릉 4.6℃
  • 구름조금서울 -0.2℃
  • 흐림대전 1.7℃
  • 흐림대구 3.9℃
  • 흐림울산 4.5℃
  • 맑음광주 2.5℃
  • 흐림부산 5.8℃
  • 흐림고창 1.9℃
  • 제주 8.8℃
  • 구름조금강화 -1.4℃
  • 흐림보은 1.4℃
  • 흐림금산 1.9℃
  • 맑음강진군 2.0℃
  • 흐림경주시 4.0℃
  • 흐림거제 6.2℃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차(茶)맛을 찾아서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55)

지난 주말에 인사동에 들렀다. 전에 봐두었던 찻잔을 하나 구입했다. 요즘 새로운 취미가 차(茶)이다. 차에 대한 취미를 옛사람들은 다도(茶道)라 하였다. 필자는 이제 초보 단계이니 다도라 하기에는 미숙하다.


차의 세계가 도(道)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다양한 것은 사실이다. 서양 사람들이 와인을 즐기는 것과 유사하다. 와인은 향과 색과 맛으로 그 다양성을 표현한다. 와인 맛은 품종, 당도, 기온, 숙성 정도 등등 너무도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맛에 모두들 열광하는 것이다. 차 또한 그 다양성이 상상을 넘는다.


색으로 구분하면 맑은 색의 백차, 녹색의 녹차, 노란색의 황차, 붉은색의 홍차, 검은색의 흑차 등 오색으로 나눈다. 찻잎을 따는 시기가 빠르면 백차나 녹차가 되고, 여린 잎을 사용하기 때문에 숙성하지 않고, 한두 번 덖은 덖음차이다. 덖는다는 것은 식물을 볶을 때 쓰는 표현이다. 여기서 두세 번 더 덖으면 황차가 되기도 하지만 보통은 여린 잎은 숙성하지 않고 음미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나는 품종은 녹차이다. 녹차에는 우전, 세작, 중작, 대작이 있다. 채집 시기에 따라 이름이 정해진다. 4월 20일 곡우 전에 채집한 것을 우전(雨前:곡우 전)이라 한다. 곡우에서 입하 사이에 딴 것을 세작(細雀) 혹은 작설(雀舌)이라 하는데 찻잎이 참새의 혀 모양을 닮았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중작은 입하에서 5월 중순까지, 대작은 5월 하순에 채집한 것이다. 맛은 늦게 딸수록 떨어지기 때문에 중작까지는 차로 마시지만, 대작은 요리용으로 사용한다. 차는 이른 시기에 채엽할수록 비싸지기 때문에 우전차가 가장 비싸다.


우리나라 차가 주로 녹차계열인 반면 중국차는 다양하다. 특히 황차나 홍차, 흑차는 숙성 발효한 것으로 유명한 보이차가 숙성차(발효차)의 대명사이다. 그 중간 단계가 황차인 반숙성(반발효) 차로 우롱차가 있다. 여기서 더 숙성하면 홍차가 된다. 흑차인 보이차는 10년 이상 숙성시킨 차이다. 따라서 숙성하지 않은 녹차는 탄닌이 강해 많이 마시면 소화 장애를 일으키기 쉬우나 숙성차(발효차)는 한약 같은 개념으로 위장장애를 나타내지 않는다.


차 종류에 따라서 우리는 방법이 달라진다. 물은 온도가 중요한데 고온에서 쓴맛 성분이 잘 녹아나기 때문에 차 맛을 쓰게 만든다. 쓴맛이 나지 않도록 우리는 것이 기술이다. 통상 여린 잎은 낮은 온도에서 우리고 숙성이 많이 될수록, 잎이 강할수록 높은 온도에서 우린다. 결국 같은 차라 해도 물의 온도, 차의 양, 우리는 시간에 따라서 맛이 다양해진다. 여기에 차의 색까지 맞추면 금상첨화이니 가히 옛 선현들이 다도(茶道)라고 한 이유를 알만하다.


차를 다루는 기구를 다구라고 한다. 일단 차를 우리는 주전자를 다관이라 하고, 물의 온도를 맞추기 위한 사발을 숙우라 한다. 차를 따라 마시는 잔이 찻잔이다. 백차, 녹차, 황차는 차의 색을 즐기기 위하여 백자 잔을 사용하고 우롱차나 보이차 같은 흑차 계열은 청자잔이나 자사호잔을 사용하는데 필자는 우리나라 고유의 분청사기잔을 좋아한다. 탁자는 다탁이라 하며, 통상 차를 우리기 전에 처음 행하는 차를 씻은 물을 버리기 위한 배수구가 만들어져 있다. 보이차처럼 오래된 차일수록 불순물을 씻어내기 위해 여러 번 씻는다.


이렇게 차를 가지고 놀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또 한 가지 취미 생활에 큰돈이 들지 않는 장점도 있다. 물론 차를 구입하는 비용이 드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리 부담되는 정도는 아니다. 이제 초보가 재미를 조금씩 맛보고 있다. 우전을 맛보면서, 5,000원에 구입한 고백자 연잎 찻잔을 보며 즐거워하면서 글을 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국내증시 코스피 분석 | 금리사이클 후반부에서의 전략적 자산배분

2025년 12월 10일, 국내 증시는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 앞에 서 있다. 코스피는 11월 24일 저점 이후 단기간에 가파른 반등을 보이며 시장 참여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러한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현재 우리가 금리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그 사이클 속에서 향후 코스피 지수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거시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단기적인 매매 타이밍보다 금리의 위치와 방향을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금리 사이클의 각 국면에서 어떤 자산이 유리해지고 불리해지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2025년 말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극후반부에 진입해 있으며, 이 시기는 위험자산이 마지막 랠리를 펼치는 시점으로 해석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산시장이 활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곧 이어지는 경제위기 C 국면은 경기 침체와 시장 조정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단계다. 따라서 지금의 상승 흐름은 ‘새로운 랠리의 시작’이라기보다 ‘사이클 후반부의 마지막 불꽃’이라는 인식이 더욱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