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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빅 브라더와 新 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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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68)

실시간 뉴스 검색에 ‘마이너스 유가’가 보인다. 증권시장에서 유가가 마이너스인 것을 컴퓨터가 인식하지 못해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5월 서부 텍사스산 원유가격이 -37.63달러에 거래됐다. 원유를 사가면 돈을 준다는 이야기다. 보관료 등 유지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이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마이너스 유가’는 코로나 사태가 유발할 예측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한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이제부터 하나둘씩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는 알림으로써 의미가 크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가격 마이너스가 한국 치과의사에게 무슨 영향이 있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고, 앞으로 기름값이 싸지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원유는 모든 제조업의 근원이기 때문에 실질적 가치와 상징적 가치가 커서 영향력이 강하다. 단순히 원자재 값이 떨어지니 치과재료 값도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치과수입재료 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환율에서 미국에 문제가 생겨 달러값이 떨어질 때, 상식적으로는 한화가치가 올라서 환율이 떨어져야 하지만 실제 환율은 상승한다. 미국 경제에 대한 한국 종속 정도가 크고, 달러가치가 하락하면 원화가치 부실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원화가치가 더욱 크게 하락하는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원유가격이 마이너스가 되면 석유 관련 산업들에 부실이 발생하며, 그 여파로 제조 원가는 상승하게 된다. 게다가 무한정 배포하는 양적 완화는 실물 원가를 상승시키고(인플레이션) 결국 치과 기자재 원가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의료보험 수가는 결코 인플레이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으므로 양적완화 조치는 결국 의료수가의 상대적 가치하락 효과를 발생시켜 치과의사 실질 소득은 감소되는 현상을 유발하게 된다. 한국 치과의사가 미국 마이너스 유가를 생각하는 이유이다.


이처럼 코로나 사태는 다양한 형태로 직·간접적으로 2차, 3차 영향을 던질 것이다. 어쩌면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이 변할지도 모른다. 강대국들의 정치적 패러다임이 변할 수도 있다. 한마디로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격동의 시절’이 시작되었다. 격동(激動)이란, 말 그대로 급격한 변화이다. 과거에는 한반도 내의 격동이었다면 지금은 지구촌 전체의 문제다. 세계화는 지구촌을 유기적 연합체로 만들었다. 거미줄처럼 한곳이 흔들리면 반대편 끝도 흔들린다. 특히 사용재료의 80% 이상이 국산이 아닌 치과는 더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제 격동의 시절로 진입했고 정신없이 지나갈 것이다.

 

세계화는 필자를 포함한 지구촌 모두가 영향을 받는 상황을 만들었다. 구글은 어제 다녀온 음식점을 과거에 몇 번 갔는지 기억하고 음식점을 추천하며, 넷플렉스는 필자 취향을 고려해 영화를 추천한다. 간단히 생각하면 편함이지만 엄밀히 보면 구속이다. 조지 오웰이 70년 전에 소설 ‘1984년’에서 생각한 빅 브라더 세상이다. 구속이란 면에서 보면 중세 암흑기와 별반 차이가 없다. 닭을 닭장에 가두었느냐 방목했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세계화와 중세 암흑기는 모두를 구속하는 면에서 다른 얼굴의 같은 몸통이다. 중세 암흑기는 종교로 정신을 구속하고 봉건제도로 신체를 구속했다. 지금 세계화는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생활도구를 통해 보이지 않는 구속을 한다. 이용자 입장에서 보면 세계화이고, 제공하는 자 입장에서 보면 빅 브라더다. 중세 암흑기가 보이는 암의 구속이었다면, 세계화는 보이지 않는 명의 구속이다. 인류는 중세 암흑기를 르네상스를 통해 벗어났다. 신(神)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돌아오면서 가능했다.


세계화와 빅 브라더가 지배하는 지금 우리에게 르네상스는 무엇일까를 생각해본다. 아침 식탁에서 스마트폰을 없애야 하는 ‘기계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돌아오는 르네상스다. 편리함, 익숙함 등과 같이 보이지 않는 적과 싸움이다. 중세 암흑기에 신(神)에게서 벗어날 때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요즘 트로트가 유행하는 것도 우연만은 아니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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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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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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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