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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10년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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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72)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필자가 2010년 6월 7일 월요일 치과신문 400호에 ‘진료실에서 본 심리학이야기’를 처음 쓰기 시작하였으니 정확히 10년이 되었다. 매주 수요일 오전이면 습관처럼 쓰던 글이 모여서 어느덧 472회가 되었다. 매주 글을 쓰다 보면 여러 가지 에피소드도 있다. 지방이나 외국 학회에 가서는 모임을 마치고 들어와서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쓴 적도 있었다. 제일 기억나는 것은 컴퓨터가 없어서 스마트폰으로 글을 쓰고 분량측정이 어려워서 글자 수를 일일이 세어 보았던 일이다.


글을 쓰면서 자연스레 몇 가지 원칙이 정해졌다. 그중 제일 어려운 것은 똑같은 내용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바둑을 둘 때 처음 바둑알을 놓을 때는 선택이 많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점된 바둑알로 선택이 줄어드는 것처럼 같은 내용을 피하려다 보면 주제 선택의 여지가 좁아진다.

 

두 번째는 포커싱이다. 20대에서 70대까지 분포된 치과의사들이 지닌 애환이 같은 부분도 있으나 다른 부분도 많을 것이다. 초년과 고령 차이가 40년 정도의 세대 차이를 지닌다. 필자의 생각이나 감성이 각 세대 선생님들과 다를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늘 조심스럽다.

 

세 번째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이다.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가이다. 2000년 초반에 치과계에 의료서비스란 용어가 처음 등장하면서 과잉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의료에 대한 인식과 의료인의 품격을 낮추게 될 것을 우려하고 필자가 반대 목소리를 냈지만 공허한 메아리가 되었고 결국 그 부작용은 현실로 나타났다.

 

네 번째는 다른 관점이다. 오늘 옳다고 믿는 것이 내일 옳지 않을 수도 있고 ‘내로남불’처럼 입장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다섯째는 글이 지닌 파괴력이다. 글의 내용으로 상처받는 사람이 생겨서는 안 된다. 그래서 환자 내용을 다룰 때는 남자는 여자로 바꾸고, 10대는 20대로 바꾸고, 엄마는 아빠로 바꾸어 행여 환자 본인이 글을 읽어도 자신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상처받는 분들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수정을 한다.

 

여섯째는 치과의사 간 이해관계이다. 치과계의 어떤 사건을 내용으로 다루어 평가하다가 중립을 지키지 못하면, 대립관계 속 선생님들 간에 이해관계와 얽히게 된다. 일곱 번째는 필자와 다른 생각을 지니고 있을 분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객관화시켜야 하는 것이다. 여덟 번째는 정보의 정확성이다. 알고 있는 생각이나 정보가 확실한가에 대한 검증과 검토가 필요하다. 필자가 알고 있는 사실 넘어 또 다른 중의적 의미를 지니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원칙들을 최대한 고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의도와 달리 상처받거나 기분이 상하는 분이 계셨다면 지면을 통하여 사과드린다.


49세에 우연히 3개월만 쓰기로 하고 시작한 것이 지금 59세가 되었으니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글을 쓸 때마다 걱정하는 하나가 필자의 생각이 고루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이제 막 졸업한 선생님들과는 30년이라는 세월의 격차가 있기 때문이다. 또 젊은 선생님들을 만나서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에 그들의 생각과 상황을 추측하고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글을 쓰는 것에 늘 미안한 마음이다.


글을 쓰는 동안 아쉬운 것이 있다면 피드백이 없다는 것이다. 이따금 문자로 글의 내용을 평가해주시는 후배 한 분과 몇몇 지인 선생님을 제외하고는 거의 피드백이 없으니 필자의 생각과 방향이 옳은지 객관적으로 알기 어려웠다. 감사한 일은 자의든 타의든 본능적으로 글의 소재가 될 수 있는 새로운 정보에 늘 깨어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얼마나 더 글을 지속할지는 모르지만 글을 쓰는 동안 스스로 돌아볼 수 있어 좋았다.


“지면을 통해 늘 신경써주고 피드백해 주신 후배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더불어 묵묵히 필자의 글을 챙겨 읽어 주신 모든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강연에 초청해주고 일부러 시간 내어 멀리서 수고스럽게 와주신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글을 쓸 기회를 주신 기자님과 치과신문 모든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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