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2 (일)

  • -동두천 23.3℃
  • -강릉 20.7℃
  • 서울 23.7℃
  • 대전 21.6℃
  • 대구 20.1℃
  • 울산 19.4℃
  • 광주 20.9℃
  • 부산 19.4℃
  • -고창 20.7℃
  • 흐림제주 25.3℃
  • -강화 21.9℃
  • -보은 20.4℃
  • -금산 20.5℃
  • -강진군 21.0℃
  • -경주시 19.8℃
  • -거제 19.4℃
기상청 제공

[치과신문 논단] 누가 나설 것인가?

김용호 논설위원

사람에겐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불안한 상황에 처하면 무언가 하려 하는 ‘행동편향’의 습성이 있다. 심리학자들의 여러 분석이 있지만, 요컨대 가만히 있기에는 자신도 불안하고, 상황이 지나간 후 주위의 평가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보다는 뭔가 했을 때 좀 더 우호적일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설명된다. 전형적인 예로 축구에서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골키퍼들이 좌우 방어측을 미리 정하고 공이 날아오기도 전에 몸을 날리는 대응을 택하는 현상이 이에 해당된다고 한다.

 

이 행동편향이 행동의 주체에게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다줄 것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결과에 무관하게 큰 비판에 민감한 개인이나 집단에서 적당히 기본평가는 유지해야 하는 경우 채택되는 고전적 인기전략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지난 주말, 이와 같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불안한 상황에서, 많은 사연을 뒤로하고 SIDEX(시덱스) 2020이 치러졌다. 행사 후 2주가 지나가야 ‘지혜와 용기로 일구어낸 성공적 개최’라는 인정을 받을지, ‘경솔하고 무모한 강행의 예정된 참사’라고 여론의 뭇매를 맞을지 알 수 없는 오리무중의 상황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행사 전날까지 이어지던 치과계 내의 개최반대 목소리와 치과계 밖 일반 대중미디어들의 우려하는 여론의 수위를 돌이켜보면, 당연히 서울시치과의사회(이하 서울지부) 집행부와 SIDEX조직위원회는 ‘SIDEX 2020 취소’라는 ‘무언가 하는’ 카드를 집어들고 고전적 인기전략인 ‘행동편향’의 노선을 택할 수도 있었다. 그것이 안정적 포석을 할 줄 아는 신중한 집행부의 모양새로 적당했었을 터인데 굳이 험한 길을 택한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다.


지난 봄 치협 분과학회들의 춘계학술대회들은 모두 취소, 연기됐으며 다가오는 7, 8월에 다시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서울지부 이외의 지부 학술대회 및 대형 전시회들도 가을을 기약하며 분주한 채비를 시작했다. 이런 치과계의 행사들에 대해 사회 전체에선 관심도 없겠지만 사회적으로 초·중·고등학교의 등교 시작과 그 동안 움츠렸던 모든 산업 및 사회활동을 조심스럽게, 그러나 별다른 대책 없이 재개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은 코로나19(COVID-19)의 재확산뿐 아니라 만연의 불안과 두려움을 국민들에게 안겨주고 있다.

 

지금 그 어느 전문가도 이러한 제반 움직임들이 얼마나 안전한 것인지, 또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얘기하려 하지 않는다. 안정된 이중나선의 DNA염기배열과는 완전히 다른, 엄청난 변이력의 이 RNA바이러스를 퇴치할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그렇게 쉬운 과정이 아니라면, 그래서 코로나19(COVID-19)와 우리가 함께 지내야 한다면 우리가 예전의 삶에서 무엇을 바꾸고, 더하고, 또 빼야 일상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알아내어 신중하게 그러나 적극적으로 행동에 옮겨야 할 때다.


이러한 시기에, 늘상 환자와 극도로 근접한 위치에서, 그것도 비말과 에어로졸로 가득한 환경 속에 살아온 우리 치과의사들이기에 ‘이렇게 하면 된다’는 것을, 우리들 평생의 일상이었고 몸에 밴 특기였던 마스크와 페이스 쉴드와 라텍스 글러브를 끼고 상호신뢰 속에 수천 명이 모여 예전의 삶을 다시 보여준 것이 이번 SIDEX였다고 자부한다.

 

조용히 묻고 싶다. 이 일을 군인이 하겠는가, 성직자가 하겠는가, 아니면 정치인이 하겠는가. SIDEX 2020에 참가한 치과의사들에게 아무도 이 일을 권하거나 시키지 않았고, 참가한 치과의사들이 이런 대단한 일을 하려하니 알아달라고 홍보하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서 이 행사를 무사히 해냄으로써 사회 전반에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을 TF팀은 오로지 우리 치과의사들이었다고 감히 단언한다.


토, 일 양일간 현장에 참가해서 필자가 경험한 일련의 방역조치들은 당일 코엑스에서 열렸던 다른 대형 행사들과는 비교할 수 없이 완벽했고, 참가자들의 행동들도 모범적이었다. 보름 후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는 시점에서,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모르는 바 아니지만, 지금은 누가 누구보다 덜 어리석고 더 어리석음을 따질 때가 아니다.


이제 열흘 후에 알게 될 일이다. 앞으로 다른 행사에서 SIDEX 2020보다 방역의 범위와 수준을 더 넓히고 높여야 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무엇이 더 필요하고, 필요치 않은지. 아무것도 안 했다면 아무것도 알 수 없을 것이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시간의 연속이다. 주최 측과 참가자들은 여론의 뭇매와 본인들의 희생을 각오한 조용한 선택과 행동의 주인공들이었다.

 

*논단은 논설위원의 개인적인 견해로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국>

 


배너
[치과신문 논단] 명분과 실리는 균형과 이탈이 반복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영화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당시의 전시 상황을 배경으로 만들어졌으나 전쟁씬보다는 주화파 최명길과 척화파 김상헌의 불꽃 튀는 논쟁을 긴장감 있게 풀어나가면서 몰입도를 극대화시킨 영화라는 평이다. 2018년 3월, 제40대 의협회장 선거에서는 ‘투쟁을 통한 개혁’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현 협회장이 당선되었다. 의사들은 강경한 투쟁을 원했고, 실제 공약으로는 의료제도 개혁 분야에서 건강보험 단체계약제 추진, 비급여 전면 급여화 및 예비급여 철폐, 수가 정상화, 의약분업 제도 개선 등을 내세워 선거에서 승리를 하였다. 지난 6월 건강보험 수가협상에서 최초 세 단체(치협, 의협, 병협) 결렬로 건정심에서 2021년 수가를 의결하게 됐다. ‘수가협상’이라고 쓰고, ‘수가통보’라고 읽는다는 이야기와 수가 결정과정의 문제점, 건정심의 구조적 한계 안에서 충분히 예견된 상황이었다. 더구나 수가인상률을 1.99%로 묶고도 보험료율을 결정하지 못할 정도로 내년 건강보험재정 상황은 코로나19를 비롯한 여러 가지 변수가 너무 큰 상황이다. 그런데 의협의 3년 연속 협상결렬이라는 최초의 결과에 대해서 내부적인 우려의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당선 직후부터 수가협상 불참과 건정심



배너


배너
치과경영지원 10년차, 김부장이 전하는 치과생활 리얼 스토리 - 마지막회
가정이든 직장생활 속에서든 누구나 힘든 일은 있습니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직장생활 잘하는 법은 누구에게나 고민일 것입니다. 2014년에 방영되었던 직장인의 교과서 ‘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 ‘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좋지 않으면 회사가 지옥. 직장생활에서의 힘듦은 8할이 인간관계의 힘듦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좋아하는 찌개도, 좋아하는 음료도, 좋아하는 동물도, 좋아하는 최애(最愛)도 다른,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늘 즐겁게 지낼 수는 없겠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경험했던 인간관계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이해관계로 얽힌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친해졌다면 술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돈 때문에 맺어졌다면 돈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이해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라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