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신문 논단] 누가 나설 것인가?

URL복사

김용호 논설위원

사람에겐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불안한 상황에 처하면 무언가 하려 하는 ‘행동편향’의 습성이 있다. 심리학자들의 여러 분석이 있지만, 요컨대 가만히 있기에는 자신도 불안하고, 상황이 지나간 후 주위의 평가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보다는 뭔가 했을 때 좀 더 우호적일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설명된다. 전형적인 예로 축구에서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골키퍼들이 좌우 방어측을 미리 정하고 공이 날아오기도 전에 몸을 날리는 대응을 택하는 현상이 이에 해당된다고 한다.

 

이 행동편향이 행동의 주체에게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다줄 것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결과에 무관하게 큰 비판에 민감한 개인이나 집단에서 적당히 기본평가는 유지해야 하는 경우 채택되는 고전적 인기전략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지난 주말, 이와 같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불안한 상황에서, 많은 사연을 뒤로하고 SIDEX(시덱스) 2020이 치러졌다. 행사 후 2주가 지나가야 ‘지혜와 용기로 일구어낸 성공적 개최’라는 인정을 받을지, ‘경솔하고 무모한 강행의 예정된 참사’라고 여론의 뭇매를 맞을지 알 수 없는 오리무중의 상황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행사 전날까지 이어지던 치과계 내의 개최반대 목소리와 치과계 밖 일반 대중미디어들의 우려하는 여론의 수위를 돌이켜보면, 당연히 서울시치과의사회(이하 서울지부) 집행부와 SIDEX조직위원회는 ‘SIDEX 2020 취소’라는 ‘무언가 하는’ 카드를 집어들고 고전적 인기전략인 ‘행동편향’의 노선을 택할 수도 있었다. 그것이 안정적 포석을 할 줄 아는 신중한 집행부의 모양새로 적당했었을 터인데 굳이 험한 길을 택한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다.


지난 봄 치협 분과학회들의 춘계학술대회들은 모두 취소, 연기됐으며 다가오는 7, 8월에 다시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서울지부 이외의 지부 학술대회 및 대형 전시회들도 가을을 기약하며 분주한 채비를 시작했다. 이런 치과계의 행사들에 대해 사회 전체에선 관심도 없겠지만 사회적으로 초·중·고등학교의 등교 시작과 그 동안 움츠렸던 모든 산업 및 사회활동을 조심스럽게, 그러나 별다른 대책 없이 재개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은 코로나19(COVID-19)의 재확산뿐 아니라 만연의 불안과 두려움을 국민들에게 안겨주고 있다.

 

지금 그 어느 전문가도 이러한 제반 움직임들이 얼마나 안전한 것인지, 또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얘기하려 하지 않는다. 안정된 이중나선의 DNA염기배열과는 완전히 다른, 엄청난 변이력의 이 RNA바이러스를 퇴치할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그렇게 쉬운 과정이 아니라면, 그래서 코로나19(COVID-19)와 우리가 함께 지내야 한다면 우리가 예전의 삶에서 무엇을 바꾸고, 더하고, 또 빼야 일상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알아내어 신중하게 그러나 적극적으로 행동에 옮겨야 할 때다.


이러한 시기에, 늘상 환자와 극도로 근접한 위치에서, 그것도 비말과 에어로졸로 가득한 환경 속에 살아온 우리 치과의사들이기에 ‘이렇게 하면 된다’는 것을, 우리들 평생의 일상이었고 몸에 밴 특기였던 마스크와 페이스 쉴드와 라텍스 글러브를 끼고 상호신뢰 속에 수천 명이 모여 예전의 삶을 다시 보여준 것이 이번 SIDEX였다고 자부한다.

 

조용히 묻고 싶다. 이 일을 군인이 하겠는가, 성직자가 하겠는가, 아니면 정치인이 하겠는가. SIDEX 2020에 참가한 치과의사들에게 아무도 이 일을 권하거나 시키지 않았고, 참가한 치과의사들이 이런 대단한 일을 하려하니 알아달라고 홍보하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서 이 행사를 무사히 해냄으로써 사회 전반에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을 TF팀은 오로지 우리 치과의사들이었다고 감히 단언한다.


토, 일 양일간 현장에 참가해서 필자가 경험한 일련의 방역조치들은 당일 코엑스에서 열렸던 다른 대형 행사들과는 비교할 수 없이 완벽했고, 참가자들의 행동들도 모범적이었다. 보름 후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는 시점에서,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모르는 바 아니지만, 지금은 누가 누구보다 덜 어리석고 더 어리석음을 따질 때가 아니다.


이제 열흘 후에 알게 될 일이다. 앞으로 다른 행사에서 SIDEX 2020보다 방역의 범위와 수준을 더 넓히고 높여야 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무엇이 더 필요하고, 필요치 않은지. 아무것도 안 했다면 아무것도 알 수 없을 것이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시간의 연속이다. 주최 측과 참가자들은 여론의 뭇매와 본인들의 희생을 각오한 조용한 선택과 행동의 주인공들이었다.

 

*논단은 논설위원의 개인적인 견해로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국>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원달러 환율과 인플레이션

연고점을 경신하는 달러원 환율 원달러 환율(달러원 환율 같은 뜻이다)이 연고점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4월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53.2원이었는데, 글을 쓰고 있는 4월 9일은 장중 1,355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천정이 뚫려있는 모양새다. 외환 당국이 방어를 하던 환율 박스권도 돌파된 상황이다. 환율이나 금리 같은 경제지표의 최신 가격을 단순히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것과 환율 상승이나 금리 인하의 이유를 올바르게 해석하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그리고 올바른 해석을 바탕으로 실제 투자에 적용해 수익을 내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매크로 변화의 표면적인 이유를 겉핥기 하거나 뉴스에서 제공되는 뒷북 설명을 뒤따라가기도 바쁜 것이 현실이다. 필자는 2023년 초부터 일관되게 원달러 환율 강세를 대비한 달러화 자산의 중요성에 대해 본 칼럼과 유튜브를 통해 강조해왔다. 그리고 실제로 투자에 적용해 작년 초 미국주식, 미국채, 금, 비트코인 등 원화 약세를 헤징할 수 있는 달러화 표기 자산들을 전체 총자산의 80%까지 늘려 편입했으며, 원달러 환율 상승의 리스크 헤지는 물론 추가적인 수익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