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7 (금)

  • 구름많음동두천 3.5℃
  • 흐림강릉 6.0℃
  • 맑음서울 6.5℃
  • 흐림대전 7.1℃
  • 대구 7.6℃
  • 흐림울산 7.9℃
  • 광주 6.9℃
  • 부산 8.2℃
  • 흐림고창 5.6℃
  • 제주 10.5℃
  • 흐림강화 5.1℃
  • 흐림보은 6.8℃
  • 흐림금산 6.0℃
  • 흐림강진군 7.9℃
  • 흐림경주시 8.1℃
  • 흐림거제 7.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왜 늘 통장 잔고는 번 것보다 적게 느껴질까?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79)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개원 초기였다. 이상하게 번 것보다 통장 잔고가 늘 적게 느껴져 입출금을 확인하던 일이 종종 있었다. 모든 개원의가 공감할 것이다. 들어오는 것은 늘 체크가 되는데 나가는 것이 감지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뇌에서 부족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인 듯하다.

 

이런 현상이 요즘 사회에서도 보인다. 집값 상승으로 집주인들은 좋아하고 미리 판 사람들은 억울해하고 있다. 하지만 지출을 꼼꼼히 계산해보면 별반 차이가 없는 경우도 많다. 즉 Gross와 Net를 구분하지 않은 탓이다.


며칠 전 모임에서 지인 두 사람이 위와 같은 대화를 하고 있었다. 한 사람은 6년 전 집을 팔았는데 집값이 뛰면서 억울해 화병이 났다 하고,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즐거워했다. 필자가 “사실 두 분 다 별 차이가 없는데요”라고 말하니, “6년 동안 6억원이나 올랐는데 왜 억울하지 않냐?”고 물어왔다.

 

필자는 혹시 710대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시냐고 물어보니 모르고 관심도 없다고 한다. 집값이 6억원 올랐다는 분에게 “6억원이 올랐다고 생각하냐?”고 물으니 의아해했다. 이에 치과를 처음 개원한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처음 개원하면 하는 실수가 한 달에 들어오는 돈(Gross)을 다 자신의 돈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Gross와 Net의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통장 잔액을 확인하면 늘 돈이 빈 느낌을 받는다. 입출금을 맞춰보면 그제야 생각보다 지출이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집값이 6억원 올랐다는 것은 Gross이고, 6년 동안 지출된 보유세와 이자 그리고 앞으로 지출될 양도세와 복비, 경비 등을 뺀 Net를 계산해야 한다고 설명해주었다.

 

양도소득세가 내년에 1주택자 42%, 2주택자 52%, 3주택자 62%로 바뀌었기 때문에 환산하면, 1주택이면 3억5,000만원이 오른 것이고, 2주택이면 2억9,000만원, 3주택자면 2억3,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그런데 6억원이 오른 집은 대략 기본 10억원 정도는 대출이 있기 때문에 10억원 이자를 3%로 잡으면 1년에 3,000만원, 6년이면 1억8,000만원을 감해야 한다. 그럼 1억7,000만원, 1억1,000만원, 5,000만원이 된다. 여기서 보유세를 빼야 한다. 1.4%였으니 6년에 7,000만원이다. 마지막으로 복비 2,000만원을 잡으면 9,000만원을 빼야 한다. 8,000만원, 2,000만원, 마이너스 4,000만원이다. 즉 3주택자는 마이너스 4,000만원이 된다. 여기에 710대책으로 종부세가 1가구 1.6%, 2~3가구 3.6%로 내년부터 바뀐다. 10억원이면 1,600만원과 3,600만원으로 오른다. 이렇게 계산하니 미리 판 사람이나 6억원 오른 사람이나 별 차이 없고 3주택자면 마이너스가 된다. 


이런 간단하고 기본적인 계산도 없이 30대가 영끌로 집을 산다니 안타깝다. 이래서 부린이(부동산 어린이)라는 조롱 섞인 말도 나온 것이라 생각된다. 억울해하던 분은 좋아하고 3주택자였던 분은 나중에 다시 계산해보겠다고는 우울해졌다.

 

모든 사업이나 투자의 기본은 인-아웃이다. 특히 아웃되는 것(지출)이 가장 중요하다. 지출을 생각하지 않고 집주인들이 집값 상승(Gross)만으로 좋아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하나 있다. TV 패널 중 어느 누구도 이런 간단한 계산을 해주지 않는다. 또 사는 사람만 이야기하고 파는 사람들을 말하지 않는다. 30대가 사는데 그럼 파는 이들은 누구인가? 궁금하다.

 

누군가 정권이 바뀌면 세금이 낮아진다는 말에 필자는 “혹시 빌딩을 샀는데 전 주인이 받던 월세를 깎아줄 건가요?”하고 질문했다. 역사적으로 쿠데타 정권이 아니고 세금이 낮아지는 일은 없었다. 전세를 올리면 된다는 말도 나왔다. 이에 “전세는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돌려줘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미래가치를 팔아먹는 것으로 노후를 힘들게 하는 위험한 행동입니다. 전세가 올라가는 것은 집주인들이 노후에 쓸 돈을 당겨서 쓰는 것인데 그것을 모르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라고 말하니 모두 조용해졌다. 월세는 내 돈이지만 전세는 노후에 쓸 돈을 당겨서 까먹는 것이다. 성장 없이 집값만 오르고 전세가 오르는 것은 미래가치가 축소되기에 불안해 보인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전략

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시장의 체감 온도는 낮아지고 있다. 미국 주가 지수는 고점 부근에 머물러 있지만 상승 속도는 둔화되고, 변동성은 점차 확대되는 흐름이다. 특히 지난 2년간 AI 주도 상승장을 이끌어 온 나스닥100은 추세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으나, 가격 구조 내부에서는 힘의 균형이 서서히 이동하는 모습이 감지된다. 금리 인하 사이클의 후반부에서는 유동성 기대가 상당 부분 선반영된 이후 작은 변수에도 시장이 크게 반응하며 상승과 조정이 교차하는 구간이 형성돼 왔다. 현재 역시 물가 압력과 정책 불확실성, 유동성의 질적 변화가 동시에 작용하며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본 칼럼은 단기적 지수 예측이나 매매 시점을 논하기보다, 금리 사이클의 위치와 나스닥100의 추세 구조를 함께 고려해 자산배분을 위한 비중 전략을 정리하고자 한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의 출발점은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이다. 기준금리는 단순한 정책 변수에 그치지 않고 자산 가격의 상대적 매력을 결정하는 핵심 축으로 작용해 왔다. 금리 인하 국면의 전반부에서는 유동성 기대가 위험자산에 빠르게 반영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기대는 상당 부분 선반영되고 작은 충격에도 변동성이 확대되는 환경이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