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4 (일)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마스크 단상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85)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요즘 덴탈마스크가 귀한 몸이 되었다. 치과의사는 마스크에 익숙하지만 일반인들은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듯하다. 그나마 한국인들은 황사 덕분(?)에 마스크에 친화력을 지니고 있다. 반면 서양인들은 마스크에 심한 거부감이 있다는 것을 코로나 사태를 통해 보면서 문화적 차이가 큰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럼 왜 그들은 마스크에 대해 그리도 심하게 거부반응을 나타내는 것일까?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다양한 분석들이 있다. 서양에서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법으로 금지시킨 나라가 많다는 이유도 있다. 환자들만 사용한다는 인식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사람을 볼 때 동양은 눈을 먼저 보지만 서양은 입을 먼저 본다는 주장도 있다. 마스크를 안 쓸 자유가 침해당했다는 주장도 있다. 서양 영화에서 공포나 스릴러물 혹은 범죄물에서 범인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보면 그들에게 마스크가 공포의 상징이거나 범죄와 연관된 이미지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


필자는 오래된 문화와 철학적 사고 차이에서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우선 동양은 외향보다 내면을 중시하고 서양은 반대였다. 동양에서는 Yes와 No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부모님의 “괜찮다”라는 말이 반대를 의미하는 경우도 많다. 말하는 것과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숨겨진 의도도 많이 있다. 부부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평생을 해로하는 것이 동양인 문화다. 외면보다 내면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반면 서양은 부부간에 “I love you”를 하루에도 여러 번 말해주어야 한다. 외적으로 들리고 보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악수가 내 손에는 당신을 해할 무기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생겼다는 것은 상대방은 일단 경계의 대상으로 보는 문화다. 마스크는 전투 기사들이 투구로 사용했다. 중요한 죄수들을 수감할 때도 사용했다. 뒤마의 유명한 소설 ‘철가면’이 그렇게 만들어졌다.

 

이런 문화적 차이로 동양인은 상대방이 마스크를 써도 그 사람을 파악하는 데 심리적 불편감이 서양인보다 적다. 어차피 가려진 얼굴에서 보여지는 정보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직접 표현이나 표정에서 많은 정보를 얻는 서양문화에서 마스크로 얼굴이 가려진 상대방은 알 수 없는 존재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공포감이나 적대감까지 유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코로나시대를 적응하는 데 서양보다는 동양이 좀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코로나는 사회에 한 부분으로 자리잡아가는 듯하다. 백신이 개발되어도 이따금 유행할 수있다. 또 다른 그 무엇이 나타날 수도 있다. 코로나가 지구 온난화 원인으로 유행했다면, 유사한 일은 계속 반복될 수  있다. 지구 온난화는 우리 한반도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기후변화로 수돗물에서는 깔따구 유충이 나오고, 북한산에는 대벌레가 급증하고, 전국적으로 매미나방 피해가 급격히 증가했다. 인류가 외출할 때 발을 보호하기 위해 처음 신발을 신었을 때는 매우 불편했을 것이다. 어느 날 인류가 호흡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하는 것이 보편화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지구 온난화에 의한 변화로 인류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처음 접하는 일들을 수없이 직면할 것이다. 1주일 간격으로 3개의 태풍이 왔다. 코로나가 만들어낸 비대면 사회도 처음 접하는 일들이다. 초등학교 1학년이 학교를 가보지 못한다. 모든 학회가 비대면으로 온라인 강연을 한다. 커피숍에서는 앉아있으면 안 된다. 9시 이후엔 음식점이 문을 닫아야 한다. 마스크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다. 불과 2년 전에 들었다면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만한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렇게 생각을 확대해보면 미래 어느 날 외출할 때 신발장에서 신발을 골라 신듯이 현관 옆 마스크 장에서 마스크를 골라서 착용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마스크를 착용한 아기들은 생활필수품으로 인식할 수도 있다. 요즘 마스크에 페이스쉴드까지 장착하고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 여간 성가신 것이 아니다. 하루빨리 코로나사태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마스크가 아무 일 없던 평상이 행복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9월 S&P500 자산배분 전략 | 금리인하 사이클과 조정 신호

2025년 9월, 미국 증시는 다시 한 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대표 지수인 S&P500 역시 단기적 반등과 조정 사이에서 고점을 조금씩 높여가며 불안정한 균형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단순히 마켓 타이밍을 맞추려는 시도가 아니라, 거시적 흐름 속에서 각 자산이 어떤 위치에 있으며 어떤 비중을 가져가는 것이 합리적인지를 냉정하게 판단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자산배분 전략은 특정 종목에 집중하거나 단기 매매로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행위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 핵심은 금리 사이클, 유동성 흐름, 투자 심리와 같은 거시적 요인 속에서 장기적인 위험을 관리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이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틀이 바로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금리 인상과 인하, 경제위기와 회복이라는 순환 과정 속에서 자산은 서로 다른 성과를 보여 왔으며, 투자자는 각 국면에서 불리한 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앞으로 유리해질 자산을 선제적으로 편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시장은 금리인하 사이클의 B에서 C로 넘어가는 후반부에 놓여 있다. 연준은 2023년 7월 금리 고점(A)을 기록한 이후 202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