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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중2를 얼마나 아시나요?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88)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얼마 전 중2 남학생이 엄마와 함께 내원하였다. 중2 아들은 상담실에 들어오면서부터 의자에 앉을 때까지 심드렁한 포스가 장난이 아니었다. 영혼 없는 표정으로 의자에 등을 기대고 비딱하게 앉고는 시종일관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주소를 물으니 엄마가 열심히 설명하였다. 치료는 발치 교정이 필요하고 심한 과개교합으로 치료 기간이 2년이 조금 더 걸릴 수 있다고 설명하고 나서 끝자락에 엄마에게 한 가지 질문하였다. 아들이 이제 곧 중3이 되고 교정이 2년 이상 걸리면 고1이 넘어서까지 장치를 붙이고 있어야 하는데 혹시 아들과 상의해 보았는지 물었다. 엄마는 누나가 중2 때 교정을 해서 아들도 지금 데리고 왔다고 답했다.

 

이에 “어머니, 여학생과 남학생은 다릅니다. 여학생은 자신이 원해서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을 수 있지만, 아들이 원하지 않을 때는 부모님의 강압적인 요구로 고등학교 시절에 교정장치를 붙이고 있는 것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일단 아들과 상의하는 것이 먼저일 듯합니다”라고 말했다.

 

엄마는 한 번도 아들이 고등학생이 되어서 장치를 붙이고 있는 것을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엄마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도 아들은 시종일관 영혼 없는 표정으로 의자에 등을 기댄 채 대화에 동참하지 않았다. 엄마에게 아들이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의사를 표하지 않으면 지금 같은 사춘기 시기에 장기간 교정치료를 하는 것은 모두를 힘들게 할 수 있으니 본인 의사를 먼저 존중해주라고 말하고 끝났다.


모자가 돌아간 뒤 둘 다 안타깝게 보였다. 아들을 아직도 어린 아이로만 취급하는 엄마 모습과 자신은 치료받기 싫다고 직접 말은 못하고 끊임없이 퍼포먼스로 표현하는 아들 모습으로 상담실은 전투장이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아들이 자신을 알리기 위하여 끊임없이 표현했지만(삐딱하게 앉고 말 한마디 안하고) 엄마는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다. 반항하는 모습이 대화의 또 다른 표현 방식으로 이해하지 않고 어린 치기로 받아들이거나 원래 그렇다고 인식해 버렸을 가능성이 높다.

 

부모들은 아이 성장기 어느 시점에서 자식을 한 인격체로 보아주면서 앞에서 이끌어가는 태도가 아니라 뒤에서 조력하는 조력자로 변해야 한다. 즉 부모가 생각을 전환해야 할 시기다. 아이들은 빠르게 성장하고 변하는 데 반해 부모들은 ‘우리 아이’라는 고정된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인식하지 못하는 부모가 아니라 인식하는 자식 몫이 된다.

 

중2 아이가 입을 닫았을 때는 무슨 사건이 있었을 것이다. 전혀 말을 안 한다는 것은 집안 분위기가 그럴 수 있다. 정상이라면 중2 아들은 불만이든지 투정을 부려야 하건만 한마디도 안 한다는 것은 뒤에 무서운 아버지가 존재하는 집안일 가능성이 높다. 아무튼 무엇인가가 아들의 입을 막아 버렸고 아들은 말 대신 소극적인 행동으로 표현했다. 영혼 없는 표정과 비딱하게 앉아있는 등 온몸으로 처절하게 표현했다. 자신을 알아달라고 처절하게 표현하는 아들과 이것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엄마 둘 다 안타까워 보였다.

 


아마도 엄마는 아들이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들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쟤는 원래 그래’라고 생각해버리기 쉽다. 혹은 아이라는 고정된 사고를 변화시키지 못해 성인이 된 뒤까지도 ‘아이’라 표현하는 부모들처럼 자식을 성인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서 유치원 시절 때 부모가 했듯이 동일하게 자식 일에 적극적으로 개입을 하게 된다. 부모가 이렇듯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경우에 두 가지 형태로 자식들은 반응한다. 유선 적극적으로 거부하거나 반항하는 것으로 성숙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두 번째는 그냥 거부 없이 수용해 부모의 영원한 아이로 남는 방법으로 성숙을 포기하고 안주해버리는 것이다. 영원한 마마보이가 되어버리는 안타까운 형태다.

 

청소년기란 아이들이 신체와 자아가 성숙해가는 기간이기도 하지만, 부모가 아이들을 절대적으로 자신이 돌봐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는 기간이기도 하다. 이때를 지나면 익숙해져서 되돌리기 어렵다. 부모는 말하지 않는 아이들의 말을 알아듣는 눈이 필요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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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비급여 관리 종합대책에 대한 치과계의 시각
11월말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의 비급여관리강화 종합대책 수립 연구용역 결과에 대한 공청회’를 주관했다. 여기서 복지부 김현준 의료보장심의관은 비급여 관리대책 수립의 이유로 환자들을 보호하고 의료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정부는 비급여 진료비용 실태조사 및 정보 공개 대상을 의원급 의료기관까지 확대하는 한편, 의료기관 개설자에게 직접적인 비급여 사전설명 의무를 부여하는 내용의 개정 의료법 시행규칙을 공포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예고한 바 있다. 치과의 경우 급여 대비 비급여 비율이 의과에 비해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이날 공청회에서는 위의 사항 외에 의료기관에 급여 병행 비급여 자료제출을 요구하고, 비급여 통제 및 관리의 수단으로서 주기적으로 비급여 재평가를 실시해 비급여 유지 혹은 급여전환 여부를 정하면서, 정리해 나가자는 얘기까지 언급됐다. 12월 중 보건복지부가 발표한다는 비급여 관리 종합대책의 실체가 두려울 따름이다. 우리 의료기관들은 국민건강보험법 제42조에 따라 일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의료기관을 제외하고는 요양기관
[치과신문 논단] 프레임
정치란 무엇일까? 단순히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행사하는 활동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특성을 생각하면 국가라는 특정 기관에 한정하지 않고 기업, 이익단체 등 어떤 그룹 안에서 제한된 가치를 획득하고 배분하는 행위를 이야기한다고 한다. 이런 정치행위에 대해 공자는 논어에서 “정치란 올바로 바로잡는 일”이라 했으며, 플라톤도 “사회 정의 실현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이야기했다. 그런데 현실을 보면 어떤 사실이 더 올바른지, 정의에 가까운지를 이야기하지 않는 것 같다. 단지 자기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도록 ‘프레임’을 짜서 이런 선동에 다수가 속아 넘어가도록 하는 것이 마치 정치를 잘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프레임이란 인지구조의 틀을 이야기하는 데 사실이나 본질보다는 자기 주장이 잘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사건과 사실 사이의 관계를 정하는 직관적 틀을 이야기한다. 일반 대중들이 A라는 프레임으로 어떤 사실을 보면 매우 부정적일 수 있지만 B라는 프레임을 강요당해서 같은 사실을 보게 된다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재작년부터 구순구개열 교정치료가 보험화됐는데, 이 과정에서 시술자 자격 논란이 있었다. 보건복지부와 환우단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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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일상도 스토리를 입히면 특별해진다
얼마전 코로나19 확진자가 300명을 선회하면서 수도권이 대응 2단계로 들어섰다. 올해도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늘 이맘때면 ‘다사다난한 지난 한 해’란 표현을 쓰지만 올해는 그저 단순하게 코로나19로 시작해서 코로나19로 끝났다고 할 수 있다. 서울은 연말까지 2단계에 준한다고 하여 해마다 있는 송년회가 거의 취소되었다. 덕분에(?) 퇴근하고 늘 집으로 돌아오는 건실한 생활을 하고 있다. 꾸준히 운동도 가능하고 책 읽고 음악 들을 시간도 생겼다. 필자는 이런 단조로운 생활을 즐기지만 젊고 혈기왕성한 사람들은 힘들 것이다. 많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아지기 때문에 해소할 수 있는 돌파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 쉽게 운동 부족이나 우울해지므로 스스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일단 몸이 만족되면 우울해질 가능성은 많이 감소된다. 100m를 전력 질주해 숨이 턱까지 차면 숨 쉬는 것 외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이치이다. 필자 또한 다양한 방법으로 이따금 올라오는 시대 우울을 해소한다. 얼마 전부터 운동을 위해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자전거 용품을 하나씩 비교하면서 고르고 주문하며 소일하
치과경영지원 10년차, 김부장이 전하는 치과생활 리얼 스토리 - 마지막회
가정이든 직장생활 속에서든 누구나 힘든 일은 있습니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직장생활 잘하는 법은 누구에게나 고민일 것입니다. 2014년에 방영되었던 직장인의 교과서 ‘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 ‘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좋지 않으면 회사가 지옥. 직장생활에서의 힘듦은 8할이 인간관계의 힘듦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좋아하는 찌개도, 좋아하는 음료도, 좋아하는 동물도, 좋아하는 최애(最愛)도 다른,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늘 즐겁게 지낼 수는 없겠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경험했던 인간관계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이해관계로 얽힌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친해졌다면 술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돈 때문에 맺어졌다면 돈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이해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라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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