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0 (토)

  • 흐림동두천 7.8℃
  • 흐림강릉 10.6℃
  • 흐림서울 8.3℃
  • 흐림대전 6.5℃
  • 박무대구 1.6℃
  • 박무울산 7.8℃
  • 광주 9.7℃
  • 맑음부산 13.4℃
  • 구름많음고창 11.8℃
  • 구름많음제주 15.2℃
  • 흐림강화 10.6℃
  • 흐림보은 1.8℃
  • 흐림금산 3.4℃
  • 흐림강진군 7.2℃
  • 맑음경주시 1.7℃
  • 구름많음거제 8.6℃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단순한 일상도 스토리를 입히면 특별해진다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94)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얼마전 코로나19 확진자가 300명을 선회하면서 수도권이 대응 2단계로 들어섰다. 올해도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늘 이맘때면 ‘다사다난한 지난 한 해’란 표현을 쓰지만 올해는 그저 단순하게 코로나19로 시작해서 코로나19로 끝났다고 할 수 있다.

 

서울은 연말까지 2단계에 준한다고 하여 해마다 있는 송년회가 거의 취소되었다. 덕분에(?) 퇴근하고 늘 집으로 돌아오는 건실한 생활을 하고 있다. 꾸준히 운동도 가능하고 책 읽고 음악 들을 시간도 생겼다. 필자는 이런 단조로운 생활을 즐기지만 젊고 혈기왕성한 사람들은 힘들 것이다. 많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아지기 때문에 해소할 수 있는 돌파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 쉽게 운동 부족이나 우울해지므로 스스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일단 몸이 만족되면 우울해질 가능성은 많이 감소된다. 100m를 전력 질주해 숨이 턱까지 차면 숨 쉬는 것 외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이치이다.


필자 또한 다양한 방법으로 이따금 올라오는 시대 우울을 해소한다. 얼마 전부터 운동을 위해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자전거 용품을 하나씩 비교하면서 고르고 주문하며 소일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되었다. 기본적인 운동 외에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방법을 찾는다. 시각으로는 VOD나 넷플렉스에서 영화를 보고 TV인터넷에서 그림을 감상한다. 청각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 유튜브에서 대부분 원하는 음악을 바로 찾아서 들을 수 있다. 베토벤에서 슈베르트를 지나 베르디를 거치고 트바로티 김호중에서 머물다가 요즘은 파가니니의 바이올린에 꽂혀 있다. 악마에게 영혼을 판 바이올리니스트라는 별명을 지닌 파가니니 음악은 역시 그 명성을 알게 해 준다. 특히 우리에게 익숙한 카프리스 24번은 언제 들어도 환상적이다. 이때 예쁜 잔에 커피 한 잔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미각을 위하여 다양한 원두를 구입하고 직접 갈아 내려 마시는 재미가 있다. 다양한 원두를 고르는 재미도 있다. 인스턴트커피도 종류별로 국가별로 다양하게 주문해 마시는 재미가 있다. 요즘은 일본산 블루마운틴을 마신다. 또 다양한 차를 골라 마시는 재미도 있다.

 

저녁은 가급적 외식보다는 직접 요리해 먹는다. 마트에서 식재료를 직접 고르는 재미가 있고 그것을 다양하게 요리하는 재미도 있다. 요즘은 백종원레시피에서 김수미레시피 또 다양한 사람들의 개인 레시피가 있어서 말 그대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어찌 보면 늘 해오던 단순한 일상들이다. 그런 일상을 조금 더 깊이 관심을 지니고 들어가보면 스토리가 생긴다. 단순히 듣던 음악을 스토리를 찾아 들으면 느낌이 다르다. 매장에서 구매한 획일적인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찾고 주문한 스토리 있는 커피를 마신다. 맛집을 찾아 먹던 저녁을 식재료를 직접 고르는 것부터 한다. 마트에 마요네즈 종류가 그렇게 많은 것에 놀랐다. 저녁에 무엇을 먹을까를 생각하기보다 저녁에 들른 마트에서 그날 어떤 재료를 파는가에 맞춰 요리를 한다. 모임이 많던 예전이었다면 불가능한 일들이다. 코로나19가 변화시켜준 일상이다.


코로나 일상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일상의 단순화’이다. 변수가 별로 없는 지극히 단순한 매일 매일이 비슷한 하루를 보낸다. 이럴 때 수행자가 아닌 일반인들은 쉽게 자기 고립화되거나 우울에 빠지기 쉽다. 스스로 즐기고 놀 수 있는 꺼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스토리이다. 일상에 스토리를 넣으면 활력이 생긴다. 평범한 잔이라도 누가 언제 주었다는 스토리를 넣으면 의미가 생긴다.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은 본인이 원하면 무엇이든지 알 수 있는 정보가 있다. 이런 정보를 이용하여 바빠서 놓쳤던 것들에 스토리를 입힐 수 있다. 스토리 있는 예쁜 잔에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파가니니를 검색하여 그의 정보를 갖고 카프리스 24를 들어보길 권한다. 평소와 달리 들릴 것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지금은 혼자 지내야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생각을 바꾸면 평범한 일상에서 한 단계 깊은 맛을 느끼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