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6 (화)

  • 맑음동두천 -10.3℃
  • 맑음강릉 -1.1℃
  • 맑음서울 -7.0℃
  • 맑음대전 -7.5℃
  • 맑음대구 -1.8℃
  • 맑음울산 -3.5℃
  • 맑음광주 -4.1℃
  • 맑음부산 0.3℃
  • 맑음고창 -5.5℃
  • 구름조금제주 3.5℃
  • 맑음강화 -8.5℃
  • 맑음보은 -10.9℃
  • 맑음금산 -9.7℃
  • 맑음강진군 -1.7℃
  • 맑음경주시 -3.7℃
  • 맑음거제 -2.3℃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아듀! 경자년 동지단상(冬至斷想)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97)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필자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12월 21일)은 동지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니 평생 할 일을 다 한 것이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아마도 평생 들을 트로트 노래를 다 들었고 평생 쓸 마스크를 다 쓴 듯하다. 일 년 내내 TV에서는 트로트가 아니면 코로나 이야기뿐이었다.

 

며칠 전 트로트 경연 대회에서 어린 출연자가 부른 ‘단장의 미아리고개’ 가사 중에 ‘동지섣달 기나긴 밤 북풍한설 몰아칠 때’란 구절이 아직도 귓전에 맴돈다. 어려서부터 들어온 노래 가사 때문인지 왠지 동지라는 단어는 북풍한설의 눈보라를 연상하게 한다. 노래 가사는 한국 전쟁 당시 서울 북쪽 유일한 외곽도로인 돈암동 미아리고개에서 1.4후퇴 때 피랍되던 가족들과 작별을 하던 장면을 묘사하였다. 그런 이유인지 전쟁 이후부터는 늘 동지는 추위와 배고픔의 상징처럼 되었다. 하지만 전쟁 그 이전에는 의미가 달랐다.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동지는 정월대보름과 같은 느낌의 명절이었다. 가장 풍요로운 추석이 지나고 마지막 겨울 준비인 김장까지 모두 끝나서 한 해의 할 일을 모두 마치고 새경도 받았고 먹거리도 넉넉한 때이며, 봄이 올 때까지 쉴 수 있는 일종의 휴가가 시작되는 기쁜 날이었다. 양식이 모두 떨어진 보릿고개와는 대조되는 날이다. 여유가 있는 집은 팥죽을 많이 만들어 주변 사람들과 나누어 먹었다. 낮이 짧고 밤이 가장 길기 때문에 많이 잘 수 있어 좋았다.

 

동지가 지나면 일조량이 늘어나고 희망이 생기며 양기가 시작된다는 의미에서 옛날 서당은 동짓날에 그해 입학식을 하고 개학을 하였다. 고대 중국에서는 동지를 새해로 시작한 때도 있었다. 동지에 팥죽을 먹는 이유도 새해를 시작하는 날에 악귀나 잡귀를 쫓아내기 위해 팥죽을 먹고 뿌렸다. 팥은 붉은색으로 양을 의미하기 때문에 음기를 지닌 잡귀를 쫓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이다. 24절기 태양력이 중국을 통해 들어올 때 팥죽도 같이 들어온 듯하다. 팥죽을 먹어서 몸에 있는 잡귀를 쫓고 뿌려서 주변의 악귀를 쫓고 나서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이었던 것이 이제는 그런 의미는 모두 사라지고 그저 습관적인 풍습으로 남게 되었다.

 

올해도 열흘 남았다. 늘 이맘때면 회한이 많지만, 올해는 아무런 느낌이 없다. 송년회가 하나도 없었고, 아직도 코로나 방역으로 단조로운 생활만 이어가기 때문이다. 집과 병원만 오갈 뿐이고, 만나는 사람도 거의 없고, 그저 문자로 안부나 전하는 정도이고 보니 송년 기분이 전혀 없다. 일 년 내내 유지해온 단조로운 생활의 연속일 뿐이다. 이렇게 연속적으로 내년으로 넘어갈 듯하다. 물론 이런 추세라면 신년도 마찬가지일 듯싶다.

 

지난 1년간 자의든 타의든 필자 생활이 미니멀화 되었다.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하지 않는 것에 익숙해졌다. 어찌 생각하면 단조롭고 지겨운 생활 양상이었지만 바꾸어 생각해보면 생활습관과 패턴을 미니멀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는 생각도 해본다. 스스로 바꾸려면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 코로나 시대 때문에 1년 만에 익숙한 단계까지 오른 듯싶다. 이젠 코로나가 끝나도 지금 패턴에서 조금 변하는 정도일 것 같다.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본인만의 시간을 스스로 즐기는 방법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동지는 남쪽 갔던 태양이 남회귀선에서 다시 되돌아오는 날이다. 필자도 새해를 맞이할 마음을 새롭게 준비해본다. 새해는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하니 점차적으로 변화가 일어날 것을 희망해 본다. 새해는 예전처럼 마스크 없는 삶으로 돌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지난해는 마스크 없는 삶이 얼마나 행복하고 고마운 삶이었는지 알게 해 준 해였다. 일상이 행복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면 그 평범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병들었을 때 비로소 건강이 행복이란 것을 깨닫듯, 경자년은 그런 깨우침을 주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해를 맞아하는 마음을 내는 동짓날에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지난 1년 동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일선 치과를 지켜낸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직원 등 모든 분들을 응원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아듀! 경자년.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미친× 머리에 꽂은 꽃과 탈팡
요즘 ◯팡의 뉴스가 난리도 아니다. ◯팡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로켓배송이란 이름으로 주문 다음 날 빠르게 배송을 하며 동종 업계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한 회사다. 그 회사에서 얼마 전 이용자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되었다. 그러나 회사는 후속 처치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면서 국민적 분노를 일으켰다. 급기야 국회청문회가 열리게 되었는데 그 모습이 가관이다. ◯팡 청문회를 보다가 과거 광주민주화운동 청문회가 연상되었다. 동문서답하는 것도, 불리한 것은 ‘모른다’로 일관하는 것도, 최고 책임자에 대한 질문에는 묵비권으로 일관하는 것도 모두 유사한 풍경이었다. 단지 한 가지 다른 것이 있다. 광주민주화운동 청문회에서는 고개를 빳빳이 세운 장세동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반면 이번 청문회에서는 너희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일관한 외국인 변호사 바지사장이 대조적으로 오버랩되었다. 게다가 증인으로 참석한 가장 연차가 높은 부사장은 취직한 지 1년이 안 되었고, 부사장이 몇 명인지도 모른다고 답변하였다. 청문회를 보는 내내 무슨 마약 범죄조직의 점조직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런 사태에도 불구하고 ◯팡 사용자는 늘었

재테크

더보기

S&P500 자산배분, 2025년을 마감하며 산타랠리보다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다

2025년 연말을 앞두고 미국 주식시장을 둘러싼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연말 특유의 계절적 강세, 이른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존재하는 한편, 경기 둔화 가능성과 주식시장의 고평가 논란을 근거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산배분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랠리의 성사 여부를 예측하는 데 있지 않다. 현재 시장이 기준금리 사이클상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를 정확히 인식하고, 이에 부합하는 포트폴리오 구조를 점검하는 일이 보다 본질적인 과제가 된다. 자산배분 투자는 특정 자산의 단기성과를 맞히는 데 목적을 둔 전략이 아니다. 금리와 유동성, 경기 국면의 변화에 따라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는 자산과 불리해지는 자산을 구분하고, 이를 주기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장기적인 위험 대비 수익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기준금리는 자산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동일한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이 발표되더라도, 금리 사이클상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에 따라 시장의 해석과 반응은 크게 달라진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에서 금리 인하 국면에 해당하는 오른편 구간을 A-B-C-D로 나누어 살펴보면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