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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500회를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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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500)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이 글로 심리학 이야기를 쓴 지 500회째다. 처음 시작할 때 3개월 정도 예상하고 시작한 것이 어느덧 500회가 되었다. 기간으로 10년이 넘은 듯하다. 글 한 편을 쓰는 데 3시간 정도 잡으면 1,500시간 정도다. 대략 62일을 꼬박 글을 쓴 셈이 된다. 처음부터 10년을 쓰라고 했다면 엄두도 못 낼 일이었지만, 세상의 일들이 그러하듯이 그냥 한 주, 한 주를 쓰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다. 조금씩 지속적으로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의 위대함과 경이로움을 깨닫게 한다. 인도에서 누군가 삽 하나로 오랜 세월을 행하여 산을 가로지르는 통학 길을 만들었다. ‘멈추지 않으면 얼마나 천천히 가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중국 속담을 새삼 다시 생각해본다.

 

처음 글을 시작할 때에는 마감을 맞추고 주제를 생각하느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매주 수요일 아침에 눈을 뜨면 책상에 앉아 자판을 두들기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주제는 평소 생활을 하며 문득 떠오르는 때에 스마트폰에 적어 놓는다. 필자가 갤쫛시노트를 쓰는 유일한 이유다. 500회를 맞이하여 그동안 애정을 갖고 읽어주시고 피드백해 주신 독자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문자를 주시기도 하고, 전화를 주시기도 하고, 카톡에 올려 주시기도 하고, 멀리서 강연에 찾아와주신 선생님을 비롯해 늘 관심을 갖고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동양 사상에서 세상은 음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남자가 있으면 여자가 있다. 글 쓰는 이가 있는 것은 독자가 있기 때문이다. 오름이 있으면 내림이 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발전하면 오름은 내림을 안고 있고 내림은 다시 오름을 안고 있다. 태극기에 있는 팔괘에서 하늘(건乾:    )과 땅(곤坤:    )은 단일 기운이지만, 인간계인 불(이離:    )과 물(감坎:   )은 두 기운 안에 한 기운을 안고 있다. 뜨거운 불도 두 개의 양 속에 하나의 음을 안고 있다. 불의 기운이 다하면 안에 있는 음의 기운이 나오며 확장된다는 의미이다. 간단하게 해석하면 필자가 시간이 지나면 독자가 될 수도 있고, 독자들이 나중에 글을 쓰는 작가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더 확장하면 필자의 글을 읽고 새로운 영감으로 무엇인가를 시작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500회가 되었다고 치과신문 기자가 인터뷰를 하면서 앞으로 생각을 물어왔다. 요즘 글을 쓰는 주제는 ‘행복’이라고 답변을 했다. ‘행복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화두이다. 얼마 전 주식 전문가인 친구와 대화에서 요즘 주식이 많이 올라서 주식 전문가들은 행복하겠다는 필자의 말에 그 친구는 간단하게 답했다. “주식을 하는 사람은 모두 행복하지 않다. 주식이 내리면 손해를 봐서 불행하고, 오르면 많이 지르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결국 욕심으로 인하여 모두가 행복하지 않다. 1만원 넣고 10만원 오른 사람은 행복한데, 1억 넣고 10억 오른 사람은 더 많이 넣지 않은 것을 억울해하기 때문에 더 불행해한다.” 그 친구의 답변은 필자에게 행복에 대한 많은 생각을 던져 주었다. 행복은 욕심과 만족 사이에 있다.


레셀이 ‘행복의 정복’에서 말한 것처럼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 생활이 해결된 다음부터 행복이란 스스로 마음에서 얼마나 만족하는가에 달렸다. 한반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이후로 지금 우리가 경제적으로 가장 잘살고 있다. 70년대와 비교해도 경제소득은 100배 차이가 난다. 하지만 자살률 세계 1위 국가다. 경제적으로 잘살지만 자살률이 증가한 것은 행복과 경제력이 비례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한계가 넘으면 돈은 더이상 행복을 증가시키지 않는다. ‘한계가치체감의 법칙’이다. 익숙해지면 당연시되고 가치감각을 상실하게 된다. 멀리 있는 잔디가 고와 보이지만 가보면 역시 마찬가지고, 다시 더 먼 곳의 잔디가 고와 보인다. 욕심은 늘 언제나 저만치에 가있다. 신기루다. 코로나 사태는 우리에게 행복은 가까운 일상임을 가르쳐주었다.


글을 쓰는 동안 필자도 행복했다.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되었고 생각을 정리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감을 유지하기 위해 늘 책을 가까이 할 수 있었다. 귀중한 지면을 할애해 주신 치과신문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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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딧불’의 위로가 지닌 의미
얼마 전 진료실 라디오에서 잔잔한 노래 하나가 들렸다. 얼핏 처음 가사가 들렸을 때 스스로 빛나는 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반딧불이라고 들렸다. 그래서 슬프다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그 다음 가사가 알고 보니 자신은 개똥벌레였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빛나는 별이 아닌 줄 알았고 반딧불인 줄 알았는데 결국에는 그것도 아닌 개똥벌레였다면 엽기적이고 가학적이고 심한 우울한 가사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많은 대중들이 위로를 받는다고 하여 노래를 찾아보았다. 가사는 살다가 어느 날인가 스스로 하늘에 빛나는 별이 아닌 땅에 기어 다니는 개똥벌레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개똥벌레도 스스로 조그만 가치의 빛을 낸다면 누군가에겐 비록 작더라도 소중한 빛을 내는 반딧불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내용이었다. 이 노래는 지난해 말부터 우울했던 대중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다. 잔잔한 음률에 남성 가수의 담담하고 고즈넉한 목소리 톤으로 부른 ‘나는 반딧불’이다. 잔잔한 음률에 젖어서 찬찬히 가사 내용을 음미해보면 2·30대들의 아픔이 느껴진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하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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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처음 시작하는 투자자를 위한 자산배분 전략

2025년 7월 3일,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새로운 투자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역대급의 V자 반등이 나타나면서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크게 높아졌다. 특히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하거나 자산배분을 고민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시장 방향성에 대한 기대와 불확실성을 동시에 느끼고 있는 시점이다. 자산배분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투자 전략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위험자산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자산배분을 어떻게 시작할지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칼럼에서는 2025년 7월의 금리 사이클과 현재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처음 자산배분 투자를 시작하는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자산배분 투자를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포트폴리오의 목표 비중을 설정하는 일이다. 이는 금리 사이클의 흐름을 이해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필자는 과거 2019년 말부터 2020년 초 사이 비중을 축소하고, 이후 2020년 4월부터 하반기까지 다시 비중을 확대해 코로나19 위기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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