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9 (금)

  • 맑음동두천 7.2℃
  • 구름많음강릉 15.6℃
  • 맑음서울 9.9℃
  • 구름조금대전 12.2℃
  • 구름많음대구 11.9℃
  • 구름많음울산 15.5℃
  • 맑음광주 17.6℃
  • 구름조금부산 17.0℃
  • 맑음고창 16.8℃
  • 구름많음제주 17.7℃
  • 맑음강화 9.1℃
  • 맑음보은 11.4℃
  • 구름많음금산 15.2℃
  • 맑음강진군 16.1℃
  • 구름많음경주시 13.7℃
  • 맑음거제 12.2℃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500회를 맞이하며…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500)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이 글로 심리학 이야기를 쓴 지 500회째다. 처음 시작할 때 3개월 정도 예상하고 시작한 것이 어느덧 500회가 되었다. 기간으로 10년이 넘은 듯하다. 글 한 편을 쓰는 데 3시간 정도 잡으면 1,500시간 정도다. 대략 62일을 꼬박 글을 쓴 셈이 된다. 처음부터 10년을 쓰라고 했다면 엄두도 못 낼 일이었지만, 세상의 일들이 그러하듯이 그냥 한 주, 한 주를 쓰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다. 조금씩 지속적으로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의 위대함과 경이로움을 깨닫게 한다. 인도에서 누군가 삽 하나로 오랜 세월을 행하여 산을 가로지르는 통학 길을 만들었다. ‘멈추지 않으면 얼마나 천천히 가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중국 속담을 새삼 다시 생각해본다.

 

처음 글을 시작할 때에는 마감을 맞추고 주제를 생각하느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매주 수요일 아침에 눈을 뜨면 책상에 앉아 자판을 두들기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주제는 평소 생활을 하며 문득 떠오르는 때에 스마트폰에 적어 놓는다. 필자가 갤쫛시노트를 쓰는 유일한 이유다. 500회를 맞이하여 그동안 애정을 갖고 읽어주시고 피드백해 주신 독자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문자를 주시기도 하고, 전화를 주시기도 하고, 카톡에 올려 주시기도 하고, 멀리서 강연에 찾아와주신 선생님을 비롯해 늘 관심을 갖고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동양 사상에서 세상은 음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남자가 있으면 여자가 있다. 글 쓰는 이가 있는 것은 독자가 있기 때문이다. 오름이 있으면 내림이 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발전하면 오름은 내림을 안고 있고 내림은 다시 오름을 안고 있다. 태극기에 있는 팔괘에서 하늘(건乾:    )과 땅(곤坤:    )은 단일 기운이지만, 인간계인 불(이離:    )과 물(감坎:   )은 두 기운 안에 한 기운을 안고 있다. 뜨거운 불도 두 개의 양 속에 하나의 음을 안고 있다. 불의 기운이 다하면 안에 있는 음의 기운이 나오며 확장된다는 의미이다. 간단하게 해석하면 필자가 시간이 지나면 독자가 될 수도 있고, 독자들이 나중에 글을 쓰는 작가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더 확장하면 필자의 글을 읽고 새로운 영감으로 무엇인가를 시작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500회가 되었다고 치과신문 기자가 인터뷰를 하면서 앞으로 생각을 물어왔다. 요즘 글을 쓰는 주제는 ‘행복’이라고 답변을 했다. ‘행복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화두이다. 얼마 전 주식 전문가인 친구와 대화에서 요즘 주식이 많이 올라서 주식 전문가들은 행복하겠다는 필자의 말에 그 친구는 간단하게 답했다. “주식을 하는 사람은 모두 행복하지 않다. 주식이 내리면 손해를 봐서 불행하고, 오르면 많이 지르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결국 욕심으로 인하여 모두가 행복하지 않다. 1만원 넣고 10만원 오른 사람은 행복한데, 1억 넣고 10억 오른 사람은 더 많이 넣지 않은 것을 억울해하기 때문에 더 불행해한다.” 그 친구의 답변은 필자에게 행복에 대한 많은 생각을 던져 주었다. 행복은 욕심과 만족 사이에 있다.


레셀이 ‘행복의 정복’에서 말한 것처럼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 생활이 해결된 다음부터 행복이란 스스로 마음에서 얼마나 만족하는가에 달렸다. 한반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이후로 지금 우리가 경제적으로 가장 잘살고 있다. 70년대와 비교해도 경제소득은 100배 차이가 난다. 하지만 자살률 세계 1위 국가다. 경제적으로 잘살지만 자살률이 증가한 것은 행복과 경제력이 비례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한계가 넘으면 돈은 더이상 행복을 증가시키지 않는다. ‘한계가치체감의 법칙’이다. 익숙해지면 당연시되고 가치감각을 상실하게 된다. 멀리 있는 잔디가 고와 보이지만 가보면 역시 마찬가지고, 다시 더 먼 곳의 잔디가 고와 보인다. 욕심은 늘 언제나 저만치에 가있다. 신기루다. 코로나 사태는 우리에게 행복은 가까운 일상임을 가르쳐주었다.


글을 쓰는 동안 필자도 행복했다.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되었고 생각을 정리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감을 유지하기 위해 늘 책을 가까이 할 수 있었다. 귀중한 지면을 할애해 주신 치과신문에 감사드린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