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1 (목)

  • 구름조금동두천 14.3℃
  • 구름많음강릉 15.6℃
  • 구름많음서울 15.7℃
  • 구름많음대전 16.2℃
  • 구름많음대구 16.6℃
  • 흐림울산 14.0℃
  • 구름많음광주 16.0℃
  • 부산 13.9℃
  • 구름많음고창 15.4℃
  • 구름많음제주 18.0℃
  • 구름조금강화 13.3℃
  • 구름조금보은 15.6℃
  • 구름많음금산 16.1℃
  • 구름많음강진군 16.4℃
  • 흐림경주시 14.8℃
  • 흐림거제 14.9℃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즐거운 치과생활

성교육 언제 시작해야 하나요?

URL복사

글 / 김유현 대표(꿈다락상담교육센터)

 

필자가 부모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성교육 언제 시작해야 하나요?”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언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이 답은 아마 성교육의 범위를 어디부터 어디까지라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성교육 안에는 많은 내용이 내포되어 있다. ‘몸교육’, ‘연애’, ‘성인지’, ‘성평등’, ‘미디어리터러시’, ‘성폭력예방교육’ 등 우리의 일상생활 안에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다섯 살 때쯤 받은 성폭력예방교육인 “안돼요”, “싫어요”, “하지마세요”를 이야기하면 ‘아하!’라고 인지한다.


물론 이 교육은 잘못된 교육이다. 어느 어린이가 어른이 몸을 만지거나 데리고 가려고 하는데, 저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거기다가 신나고 리듬감 있게 소리치는 교육을 한다. 차라리 “도망갈 수 있다면 도망가라”, “크게 소리를 질러라”, 그것도 아니라면 “살아만 있어도 된다”가 답이다. 최근 어린이들에게는 ‘동의’라는 개념을 가르치고 있다. 무엇이 핵심인가? 말을 하지 않는다면 동의가 아니다. 동의란 상대의 어떠한 강압도 없는 상태에서 나의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성교육에는 나이가 없다. 다섯 살부터 여든 살까지 모두 성교육이 필요하다. 즉 우리 모두는 나이와 상관없이 성적인 존재다. 성교육은 모든 연령에게 필요한데, 언제 시작해야 하는가? 부모가 대답하기 어려울 때가 시작하기 가장 좋은 시기다. 그리고 시작하고 나면 내 아이의 변화에 따라 성교육을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대부분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서 하는 성교육 수업은 사춘기의 몸의 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최근 진행했던 7세 교육은 남·녀 어린이들이 동물들의 교미 모습을 보고 놀이터에서 흉내를 내는 것을 발견한 동네 엄마들이 놀라서 부모들에게 상황을 전달했고, 남·녀 어린이 4명과 수업이 진행되었다.

 

7세의 성교육 수업에서 무엇을 배울까? 바로 동의와 에티켓이다. 친구가 하는 행동이 좋았는가? 싫었는가? 등 나의 감정과 생각을 친구에게도 이야기할 수 있고, 부모에게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동물들의 교미의 모습을 왜 우리가 따라했더니 어른들이 놀랐는지도 아이들과 이야기해 볼 문제이지 않을까? 무조건 나쁘다고만 해서는 아이들을 이해시키기는 어렵다. 이렇듯 아이들과 성교육을 진행하는 내용은 무궁무진하다.

 

어린이가 청소년이 되고 연애를 하고 나면 과연 1회 교육으로 끝내도 될 것인가라는 고민도 부모의 몫이다. 개인적으로는 6개월~1년에 한 번쯤은 수업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아이들은 계속 성장하고, 그들이 겪을 많은 상황과 변화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를 다른 눈으로 바라보고 있지는 않나요?
여자아이 성교육을 하다보면, 생식기에 대해 유난히 부끄러워한다. 여자 아이들에게 남자 아이들의 생식기를 물어보면 “고추”, “음경”이라는 대답이 바로 나오는데 반해, 본인들의 생식기에 대해서는 아직도 “소중한 곳” 또는 “몰라요” 라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다.

 

‘잠지’든 ‘음순’이든 명칭을 가르쳐 주자. 왜 생식기만 “소중한 곳”이라고 부르는가. 아이들의 눈, 코, 입, 기타 등등은 소중하지 않다는 말인가? 다른 신체 부위의 이름은 정확하게 알려주면서 생식기 이름은 왜 알려주지 않는 것인가? “소중한 곳”이라고 부르는 이유로 아이들은 성폭력을 경험하게 되면 나의 소중한 것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꽤 많다. 신체의 다른 곳을 다쳤을 때와 똑같이 생각할 수 있도록,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있도록 생식기의 정확한 이름을 알려주자.

 

필자의 딸은 얼마 전 ‘Why의 사춘기의 성’이라는 책과 ‘girl’s talk’라는 성교육 책 두 권을 동시에 들고 나오며 따지듯이 물어본 적이 있다. “엄마 어떤 게 진짜야?” 아이가 들고 나온 페이지는 바로 생식기가 그려져 있는 페이지였다. 아이에게 손거울 하나를 쥐어주며 “둘 다 틀렸어. 네 생식기를 봐봐. 그게 진짜야~.”라고 이야기 해주었다. 아이는 “엄마 거길 왜 봐?” 라고 다시 되묻는다.

 

글을 읽는 독자들도 절반 이상이 아마 ‘굳이 거길 왜 봐?’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남자아이들은 생식기의 구조상 늘 볼 수 있다. 소변을 볼 때도, 씻을 때도. 그런데 왜? 여자들은 내 생식기를 죽을 때까지 한 번도 보지 않는 것일까?

 

내 아이가 궁금해 하면 유별나다고 걱정한다. 유별난 것이 아니다. 호기심이 많은 아이일 뿐이다. 보고 난 후 아이의 소감은 별거 없었다. “진짜 두 권 다 잘못 그렸어. 왜 그렇게 그렸지?” 호기심을 인정해주고, 호기심을 풀어주는 것이 더 큰 호기심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다.

 

딸의 자위에 대해서도 많은 부모들이 경악을 한다. 여자가 무슨 자위를 해? 왜? 아들의 자위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언제할지 궁금해 하고, 안 하면 안 되는 건지. 내가 어떻게 눈치 챌 수 있는 것인지를 궁금해 하면서 딸이 자위를 하는 것에 대해 고민 상담을 하는 경우 엄마들은 굉장히 큰 문제처럼 안고 온다.

 

딸과 아들은 다르지 않다. 기관의 모양과 이름이 다를 뿐이지 여성도 성적인 쾌감을 느끼기 위해 자위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엄마들이 “저 때 안 그랬어요”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성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였고, 지금처럼 많은 미디어를 접한 적도 없고, 여성은 순결해야 한다고 교육받은 세대였다. 나와 딸을 동일시하지 말고, 인정할 부분은 인정해주면 좋겠다.

 

 

아이들은 아직도 “생리하면 키 안 크죠?”라고 묻는다.
‘생리’하면 뭐가 떠오르나요? 핏덩이? 생리대? 생리파티? 이제 제발 “생리하면 키 안 크는데…”라는 말은 그만두길 부탁드린다. 초등 고학년 친구들의 성교육 질문 1위이다. 집에서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들었을까. 생리하면 2년 뒤에 키가 멈춘다는데… 생리 시작하자마자 키 크는 게 멈춘다는데… 전 더 크고 싶어요….

 

생리하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기대되는 일이 아니라 늦게 찾아오길 바라는 일이다. 왜? 친구들이 너무 불편하다고 이야기하고, 엄마들이 생리통으로 아파하는 것을 보고, 또래 친구들의 경험담 그리고 엄마들의 걱정 어린 한마디 “키 안 크는데…” 때문이다. 이 말은 부디 속으로 하면 좋겠다. 의례 습관처럼 하는 저 말에 아이들은 절망한다. 키가 그렇게 중요한가? 하이힐을 신어도 되고, 작아도 당당하기만 하면 되지 않을까? 여자치고 큰 키인 필자는 단 한 번도 내 키에 만족하며 살지 못했다. 오히려 ‘5㎝만 작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남자 품에 쏙 안길텐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20대를 지나왔다. 다시 생각해보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키보다 더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가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지금은 아이들의 몸이 잘 성장하고 있음을 알려줘야 할 때이자, 마음도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시기가 아닐까? 그 불편한 ‘생리’ 조금은 편안하게 해주면 좋겠다. 첫 번째로 ‘생리파티.’ 어느 집은 엄마가 불편해서, 어느 집은 아이가 싫어해서 넘어가기도 한다. 그 판단은 아이에게 맡기길 바란다.

 

작년에 중1 아이들 성교육을 하면서 한 친구가 본인은 초경을 한 날이 자살하고 싶었던 날이라고 말했다. “왜?”라는 질문에 아이는 “나는 부끄럽고 어떤 감정을 가져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엄마가 동네 이모들에게 자랑을 하는 것도 너무 창피했고, 그 자랑에 동네 이모들이 보낸 꽃바구니도 너무 화가 났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정말 아빠에게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는데, 아빠가 장미꽃 100송이와 팔찌를 사들고 왔다고 한다. 아빠랑은 인사만 하는 대면대면한 사이였는데, 아빠가 사온 선물을 보니 죽고 싶더란다.

 

반대로 초등학교 6학년 여자친구는 자기는 정말 생리를 기대하고 있었고, 생리를 하니까 집안 식구들이 축하해주고, 본인이 기획한 파티를 열었다고 한다. 그 중에 가장 기뻤던 일은 남동생이 “생리를 하면 어른이 된 거라고 엄마가 알려줬어, 나도 누나를 존중할게”라는 카드를 보고, 자기도 남동생의 몽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같은 생리를 경험하면서도 아이들은 모두 다 다른 감정을 가지고 지나간다. 그 아이들의 감정이 어떻든 존중해 주는 것. 그것이 ‘존중파티’의 의미가 아닐까.

 

두 번째로 ‘생리대.’ 생리대의 종류가 얼마나 많은지 아마 마트만 가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일회용 생리대, 유기농 일회용 생리대, 입는 생리대, 면생리대, 생리팬티, 탐폰, 생리컵까지. 어떤 것이 좋고 나쁜지는 집마다 다를 것이다. 팁을 주자면, 엄마가 면생리대를 사용하지 않는데, 아이에게 면생리대를 권하지 말자. 그 면생리대 누가 빨아줘야 하는가? 아마도 엄마일텐데, 본인이 안 쓰는데 1년 이상 빨아주는 엄마를 아직은 만나보지 못했다. 대부분 포기했다.

 

일회용 생리대와 유기농 일회용 생리대도 마찬가지다. 물론 몸에는 유기농이 좋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비용을 가지고 잔소리를 할 것 같으면 일회용 생리대를 권한다. 또한 아이들이 편해 하는 것, 스스로의 몸에 맞는 것이 있다. 직접 여러 가지를 사용하게 해 본 후 내 아이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이 무엇인지 아이들에게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로 ‘생리통.’ 아직도 “생리통에 약을 먹으면 내성이 생겨서 안 돼!”라고 말하는 양육자가 있다. 생리통에 먹는 진통제. 잘 생각해 보면 한 달에 얼마나 되겠는가? 그 정도로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아픈 것을 겪어내게 하지 말고, 아프면 아프지 않도록 약을 먹이자. 아이들이 생리통의 두려움에서 벗어나도록. 만약 생리통이 매우 심하고, 오래 지속된다면 병원 진료를 권하고 싶다. 요즘 청소년들은 학교나 학원 등 장시간 앉아 있는 시간이 많고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간혹 자궁에 문제가 생겨서 그런 경우도 있으므로 한번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생리가 시작된다면 산부인과는 자연스럽게 갈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려주면 좋겠다.

 

넌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알려주자.
성교육=성관계가 아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교육은 네가 부모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매년 생일이 돌아오면 우리집은 의례적으로 아이들의 어린시절 사진을 꺼내놓고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를 임신했던 순간부터 태교여행을 하던 사진들 그리고 아이의 탄생과 성장하면서의 사진들…. 아이들은 매년 듣는 이야기인데도, 매번 다른 이야기를 유도해 내기도 한다.

 

팁이 있다면, 여자아이에게는 출산의 과정에서 “힘들어 죽을 뻔했다”로 끝내지 않기를 바란다. 딸들은 “난 결혼을 하지 않을 것이고, 아이를 출산하지 않을 거야”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내가 그것을 경험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인지를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출산을 하지 않는 아들과는 다른 감정으로 그 이야기를 받아들이게 된다. “아이를 낳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네가 엄마 품에 안겼을 때 너무 행복해서 힘든 건 잊었어”, “참을 만하니까 엄마는 둘을 낳았지”라는 말로 대신하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태어날 때 엄마는 어떤 기분이었는지, 엄마랑 아빠는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나는 언제까지 우유를 먹었는지, 기타 등등…. 최근에는 사진과 관계가 없더라도 엄마 아빠의 연애 이야기까지, 뭐든 좋다. 아이가 자라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마음 아팠던 순간, 힘들었던 순간순간을 끄집어내 이야기해 준다면, 아이는 그 자체로 ‘나는 사랑받는 존재’로 인식할 것이다. 부모의 연애 이야기 역시 아이들의 이성에 대한 가치관을 확립하는 데 좋은 토대가 될 것이다. 아이가 사랑받는 존재로 성장한다는 것, 자아존중감이 높아지며, 자아존중감이 높은 아이들은 스스로를 함부로 대하는 것에 예민한 감수성을 가질 수 있다.

 

 

우리집 과연 성평등한가?
누군가 필자에게 “성교육을 왜 하는 거야?”라고 묻는다면, 필자는 “그래도 내 딸은 좀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라서”라고 대답한다. 교육을 받는 많은 아이들은 우리집이 불평등하다고 이야기한다.

 

“엄마랑 아빠는 나랑 오빠가 똑같이 목욕 후에 벗고 나오는데, 나만 옷을 입으라고 해요.”
가족 중 한 사람이라도 불편하다면 모두 함께 옷을 입어야 하는 것이 맞다.

 

“우리 아빠는 집에서는 밥도 잘하고 설거지도 잘하는데, 할머니네만 가면 텔레비전만 봐요.”
“엄마랑 아빠가 함께 일하는데, 엄마는 집에 와도 바쁜 것 같아요. 아빠가 도와주지 않아요.”

 

도와주는 것이 아니고, 함께 하는 것이다. 우리집을 한번 살펴보고, 미디어에서도 한번 찾아보고, 아이들과 이야기 나눠 보면 좋겠다.

 

아이와 함께 성폭력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나도 모르게 피해자 탓을 하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되짚어보자.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거봐.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니면 불법촬영을 당하는거야”, “그러니까 늦게 다니면 안 돼”, “그러게 누가 술을 취할 때까지 마셔”, “저것봐, SNS하면 저렇게 되는거야” 등 폭력의 탓을 피해자로 돌린다. 그 어떤 폭력도 피해자가 잘못한 것은 없다. 짧은 치마? 성폭력 피해자는 청바지를 입어도 당한다. 여성은 늦게 다니고 술도 마시지 말아야 한단 말인가? 가해자들이 잘못한 것이다. 가해자가 나쁜 놈인 것이다. 가해자들의 잘못된 가치관이 만들어 낸 범죄이고, 잘못된 통념을 가진 범죄라면 그들이 처벌받으면 된다. 아주 강하게 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 옆에 든든하게 있는 부모도 필요하지만, 아이 옆에서 친구처럼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진 부모가 필요하다. 부모에게 말하지 않아 피해가 점점 커지는 아이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부모님께 혼날까 봐’, ‘부모님이 실망할까 봐’가 그 이유이다. 이런 사례를 많이 봐서인지 필자는 뜬금없이 자녀들에게 “엄만 무조건 네 편이야”,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등을 돌려도 엄만 네 편~”이라는 말을 은근 슬쩍 흘린다.

 

어린 시절 필자의 엄마가 늘 내게 해주던 말이 얼마나 힘이 되었는지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춘기가 되어 멀어지고 있는 자녀에게 오늘은 사랑스런 한마디 “그래도 네가 참 좋아”라는 말로 한 걸음 다가서는 것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첫걸음이 아닐까?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활용 쓰레기에 대한 단상
매주 수요일마다 재활용 쓰레기를 버린다. 양손 가득 들고 나가기도 하고 명절 때는 두 번 다녀오는 경우도 있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이 두 사람 사는 집에서 무슨 재활용 쓰레기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가 하는 생각이다. 왠지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는 듯한 죄책감이 들 때가 많다. 가급적 일회용 물품을 자제하며 쓰레기를 줄이려고 최대한 노력하는데도 불구하고 두 손 가득 집어도 부족한 경우에는 마치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 파라사이트라는 생각마저 든다. 코로나 이후에 더 많은 재활용 쓰레기가 나오는 듯하다.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해보면 제일 많은 것이 비닐, 플라스틱, 종이다. 비닐과 플라스틱은 석유화학 제품이고 종이는 나무로 만든다. 결국 나무는 줄어들고 석유사용량은 증가되는 것으로 환경파괴의 주범 역할을 한다. 필자가 재활용 분리수거를 처음 접한 것은 일본 유학 시절이었다. 일본은 80년대에 이미 분리수거를 시행하고 있었다. 우리처럼 요일을 정하고 모든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아니고 요일 별로 버리는 품목이 달라서 늘 신경 써야 했던 것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귀국하고 몇 년 지나서 우리나라도 아파트서부터 분리수거를 시행했는데 초창기에는 주민들이 분리수거 해놓으면

재테크

더보기

개인연금에서 워런 버핏처럼 투자할 수 있는 ETF

세계 최고의 투자자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은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Inc.)의 회장 겸 CEO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여러 회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지주회사다. 많은 투자자가 워런 버핏의 투자철학에서 영감을 얻고 투자를 하고 있다. 시중에는 워런 버핏을 다룬 수많은 책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그가 직접 쓴 책은 ‘워런 버핏의 주주서한’ 하나 뿐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매년 연례보고를 하며 워런 버핏 명의로 주주서한을 발표한다. 이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서한이 워런 버핏이 유일하게 직접 쓴 메시지인 것이다. 1991년 워런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서한에서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에 대한 언급을 처음으로 한다. “경제적 해자”는 상품이나 서비스에서 비롯되는데, 1. 필요 혹은 욕구가 있고 2. 소비자 입장에서 비슷한 대체재가 없으며 3. 가격 결정력이 있는 경우 3개의 조건이 충족되면 기업은 공격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에 가격을 책정하고 높은 수준의 ROIC(투하자본이익률. 기업이 실제 영업활동에 투입한 자산으로 영업이익을 얼마나 거뒀는지 나타내는 지표)를 달성하게 된다. 워런 버핏이 언급한 경제적 해


보험칼럼

더보기

치면열구전색술과 지각과민처치_급여기준의 확대와 축소

지난 호까지 보존치료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충전치료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보존치료 항목 중 치면열구전색술과 지각과민처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 두 가지 항목은 각각 ‘비급여’와 ‘100:100 항목’에서 급여화되었고, 이후 급여기준의 변화가 많았다는 점에서는 매우 비슷하다. 반면 기준확대와 기준축소라는 각각 다른 방향으로 변화가 있었던 점에서는 상당히 대조적이라 할 수 있다. 먼저 치면열구전색술은 정부의 보장성확대 정책에 따라 치과분야에서는 최초로 급여화된 항목인 만큼, 급여화 배경과 급여기준 확대 과정에 대해서 알아두면 현재 진행 중인 보장성 강화 정책의 추진방향을 예측해 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치면열구전색술은 ‘09~13 중기 보장성 계획’에 따라 2009년 급여화되었다. 급여화 이후의 통계에서 우식예방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2011년도 심평원의 통계에 따르면 급여화 이후 1년간, 6~14세의 치아우식환자 11만명 중 치료치아대상이 약 3만 5,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34.1% 이상 우식예방 효과를 보인 것으로, 재정면에서는 약 20억원 가까이 절감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2014년도의


법률칼럼

더보기

[법률칼럼] 방송협찬 시 ‘협찬고지’는 금지

■ INTRO 지난 칼럼에서는 의료인이 방송에 출연하는 것에 의료법 상 의료광고 규정이 적용되는지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금주 칼럼에서는 이미 예고한대로 의료인이나 의료기관의 방송협찬 가부 및 시술권 등을 시상품으로 지급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방송협찬 가부 의료인이나 의료기관이 방송에 협찬을 하는 것 그 자체는 어떠한 법령도 위반하는 것으로 볼 수 없습니다. 문제는 협찬사실에 대한 표시방법입니다. 현재 방송법 시행령이나 ‘협찬고지등에 관한규칙’에 의하면, 방송의 협찬주를 표시하는 것도 광고로 간주되고 의료법상 방송광고가 금지되는 의료인이나 의료기관의 경우에는 협찬을 하였다는 점을 고지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또한 방송사업자는 협찬주에게 광고효과를 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구성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방송의 내용이나 맥락, 목적과 무관하게 병원이 배경이 되고 병원의 시술내용이 홍보되는 것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병원에 대한 협찬고지를 한 것과 관련하여 방송 프로그램이 방송통신심의원회로부터 제재처분을 받은 사례가 보도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사례에서 의료기관의 행정처분 여부(의료광고규정 위반에 기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