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31 (수)

  • 맑음동두천 -8.2℃
  • 맑음강릉 -2.4℃
  • 맑음서울 -7.1℃
  • 맑음대전 -3.2℃
  • 구름조금대구 -1.2℃
  • 구름많음울산 0.3℃
  • 구름많음광주 0.3℃
  • 구름조금부산 1.7℃
  • 구름많음고창 -1.2℃
  • 흐림제주 7.3℃
  • 맑음강화 -7.3℃
  • 맑음보은 -3.8℃
  • 맑음금산 -2.5℃
  • 구름많음강진군 0.7℃
  • 구름많음경주시 -0.5℃
  • 구름많음거제 3.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재활용 쓰레기에 대한 단상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536)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매주 수요일마다 재활용 쓰레기를 버린다. 양손 가득 들고 나가기도 하고 명절 때는 두 번 다녀오는 경우도 있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이 두 사람 사는 집에서 무슨 재활용 쓰레기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가 하는 생각이다. 왠지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는 듯한 죄책감이 들 때가 많다. 가급적 일회용 물품을 자제하며 쓰레기를 줄이려고 최대한 노력하는데도 불구하고 두 손 가득 집어도 부족한 경우에는 마치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 파라사이트라는 생각마저 든다.

 

코로나 이후에 더 많은 재활용 쓰레기가 나오는 듯하다.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해보면 제일 많은 것이 비닐, 플라스틱, 종이다. 비닐과 플라스틱은 석유화학 제품이고 종이는 나무로 만든다. 결국 나무는 줄어들고 석유사용량은 증가되는 것으로 환경파괴의 주범 역할을 한다.

 

필자가 재활용 분리수거를 처음 접한 것은 일본 유학 시절이었다. 일본은 80년대에 이미 분리수거를 시행하고 있었다. 우리처럼 요일을 정하고 모든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아니고 요일 별로 버리는 품목이 달라서 늘 신경 써야 했던 것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귀국하고 몇 년 지나서 우리나라도 아파트서부터 분리수거를 시행했는데 초창기에는 주민들이 분리수거 해놓으면 가져가는 수거 회사가 구분 없이 한꺼번에 차에 싣는 것을 보고 황당했던 적도 있었다. 그런 면에서 지금은 그래도 잘 지켜지는 편이지만 최근 들어 생각보다 쓰레기 배출량이 더 많이 증가했다.

 

그중 가장 큰 이유는 포장지가 증가한 탓이다. 온라인 구매가 증가하면서 택배로 인한 포장지가 늘었다. 생수 또한 20L 큰 통으로 시키던 것을 2L 페트병으로 주문하면서 더 증가한 탓도 있다. 그나마 필자는 두 달에 한 번 정도 치킨 배달을 시키는 것 외에는 거의 음식 배달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쓰레기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배달이 많은 사람들은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환경부 조사에 의하면 최근 5년간 가정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양은 매년 평균 6∼8%씩 증가했고, 올해는 그 속도가 더 빨라서 1∼8월에 배출량이 전년 대비 플라스틱이 14.6%, 비닐이 11% 늘었다고 한다. 결국 재활용 쓰레기 배출량 증가는 필자만의 문제가 아니고 모두가 직면한 문제이다. 최근 마스크도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한다. 뉴스에서 마스크 끈에 다리가 묶여서 죽은 새의 사진을 본 뒤로 필자도 이제는 습관적으로 마스크를 버릴 때 끈을 떼고 버린다.

 

지구에 수많은 종류의 생명체가 살고 있는데 환경을 치명적으로 파괴하는 종은 오로지 인류라고 한다. 지구 입장에서 보면 인류는 기생충보다 더 나쁜 치명적인 생명체이다. 사실 기생충은 호스트와 공존을 택하기 때문에 호스트에게 치명적인 해악을 끼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생각이 없는 기생충조차도 호스트와 공존을 택하는데 인류는 알면서도 멈추지를 못한다.

 

지구 온도가 6℃ 오르면 메탄하이드레이트가 대량 분출돼 모든 생명체가 대멸종한다. 1℃ 오르면 킬리만자로 만년빙이 사라지고 가뭄이 지속되어 10% 육상식물이 멸종한다. 2℃ 오르면 해수면이 7m 상승하고 이산화탄소를 바다가 흡수해 바다생물이 죽는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2018년에 온도 상승 폭이 온난화 마지노선인 ‘1.5도’에 도달하는데 30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해 단기미래를 2021~2040년으로 정의하였으나, 최근엔 10년이 단축돼 20년 내로 넘을 것이란 암담한 전망을 하고 있다.

 

필자도 지구 온난화 영향을 실감하고 있다. 추석이 지나고 10월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낮에는 더워서 에어컨을 켜고 진료를 한다. 밤에는 모기가 극성이어서 모기향을 피우고 자고 공원에 운동하러 갈 때도 모기기피제를 뿌리고 나간다. 4~5년 전이라면 이미 여름옷은 모두 세탁하고 가을옷으로 바꿔 입었고 새벽 아침 공기가 차가워서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는데 10월 중순인 지금도 쌀쌀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지구는 열이 나서 아프다고 인류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다. IPCC는 3년 사이에 기후변화에 가속이 붙어서 획기적 변화가 없다면 추세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 했다. 다음 주 수요일에는 한 손으로 가볍게 나가면 좋겠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미친× 머리에 꽂은 꽃과 탈팡
요즘 ◯팡의 뉴스가 난리도 아니다. ◯팡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로켓배송이란 이름으로 주문 다음 날 빠르게 배송을 하며 동종 업계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한 회사다. 그 회사에서 얼마 전 이용자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되었다. 그러나 회사는 후속 처치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면서 국민적 분노를 일으켰다. 급기야 국회청문회가 열리게 되었는데 그 모습이 가관이다. ◯팡 청문회를 보다가 과거 광주민주화운동 청문회가 연상되었다. 동문서답하는 것도, 불리한 것은 ‘모른다’로 일관하는 것도, 최고 책임자에 대한 질문에는 묵비권으로 일관하는 것도 모두 유사한 풍경이었다. 단지 한 가지 다른 것이 있다. 광주민주화운동 청문회에서는 고개를 빳빳이 세운 장세동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반면 이번 청문회에서는 너희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일관한 외국인 변호사 바지사장이 대조적으로 오버랩되었다. 게다가 증인으로 참석한 가장 연차가 높은 부사장은 취직한 지 1년이 안 되었고, 부사장이 몇 명인지도 모른다고 답변하였다. 청문회를 보는 내내 무슨 마약 범죄조직의 점조직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런 사태에도 불구하고 ◯팡 사용자는 늘었

재테크

더보기

S&P500 자산배분, 2025년을 마감하며 산타랠리보다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다

2025년 연말을 앞두고 미국 주식시장을 둘러싼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연말 특유의 계절적 강세, 이른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존재하는 한편, 경기 둔화 가능성과 주식시장의 고평가 논란을 근거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산배분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랠리의 성사 여부를 예측하는 데 있지 않다. 현재 시장이 기준금리 사이클상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를 정확히 인식하고, 이에 부합하는 포트폴리오 구조를 점검하는 일이 보다 본질적인 과제가 된다. 자산배분 투자는 특정 자산의 단기성과를 맞히는 데 목적을 둔 전략이 아니다. 금리와 유동성, 경기 국면의 변화에 따라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는 자산과 불리해지는 자산을 구분하고, 이를 주기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장기적인 위험 대비 수익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기준금리는 자산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동일한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이 발표되더라도, 금리 사이클상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에 따라 시장의 해석과 반응은 크게 달라진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에서 금리 인하 국면에 해당하는 오른편 구간을 A-B-C-D로 나누어 살펴보면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