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31 (수)

  • 맑음동두천 -4.8℃
  • 맑음강릉 1.6℃
  • 맑음서울 -4.6℃
  • 맑음대전 -0.8℃
  • 구름많음대구 0.1℃
  • 구름많음울산 1.0℃
  • 구름많음광주 0.6℃
  • 구름많음부산 4.1℃
  • 구름많음고창 0.1℃
  • 흐림제주 5.3℃
  • 맑음강화 -4.4℃
  • 맑음보은 -2.2℃
  • 맑음금산 -1.1℃
  • 구름많음강진군 1.9℃
  • 구름많음경주시 1.0℃
  • 구름많음거제 3.6℃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즐거운 치과생활

도시, 그 찰나의 순간 나만의 색으로 담아내다 - 치과의사 & 사진작가 오한솔

URL복사

글 양주희 기자 / 사진 오한솔 치과의사

 

바야흐로 N잡러 시대다. 여기 치과의사와 사진작가 두 개의 영역에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인 오한솔 원장.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함께 사진 속에 담긴 아름다운 도시로 여행을 떠나보자.

 

사진작가 vs 치과의사

세상을 보는 사진가의 시선은 매우 섬세하다. 사진에 담길 가장 아름다운 구성과 비율을 고민하고 표현법을 정한 다음 완벽한 한 장을 위한 셔터를 누른다. 멋진 사진이 나오려면 촬영 렌즈, 미세한 구도의 차이, 촬영 조건 등과 같은 기술적 부분과 함께 그때그때 사진가의 시선을 어디에 머물게 할 것인지도 중요하다.

 

치과 진료 역시 그러하다. 불과 1㎜의 오차만 생겨도 환자는 오랫동안 힘들어진다. 치아의 배열이나 맞물림의 아주 미세한 차이 하나가 환자로 하여금 불편함과 심미적 불만을 느끼게 한다. 이를 더욱 세심하고 정확한 진단으로 해결해주는 것이 치과의사다. 정밀한 계획 하에 진단 및 치료가 이뤄져야 기능성과 심미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 그래서 사진과 치의학이 언뜻 생각하기에는 전혀 달라 보이지만, 두 분야 모두 기술과 예술이 만족되어야 최고의 결과물을 낸다는 공통점이 있다.

 

렌즈 너머 피사체가 주는 매력에 빠져들다

대학 졸업을 앞둔 2013년, 친구의 권유로 카메라와 사진에 입문하게 된 그는 처음으로 장만한 카메라를 들고 유럽 여행을 떠났다. 그곳에서 광각 렌즈와 삼각대를 이용한 야경 사진을 찍으며 한 장의 사진이 주는 예술, 기술적 요소에 흥미를 가지게 된다.

 

 

 

 

 

이후 만 4년 간의 바쁜 서울 생활 속에서도 놓지 않았던 카메라 속 서울의 야경은 지친 자신과는 정반대의 모습. 그를 제외한 도시의 모든 요소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 보였다. 이때 나만의 색으로 도시의 찰나를 담아내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고, 뉴욕, 도쿄, 상하이와 같은 전 세계 대도시들을 여행하며 찰나의 순간을 담아내는 사진가로 성장하게 된다. 2017년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에서 아침 출근길을 담은 사진으로 금상을 받으며 장노출 촬영은 그만의 시그니처가 된다. 그의 풍경 사진은 그저 장소가 찍혀 있는 것이 아니라 찰나의 기억이 담겨 있다. 그의 표현 기법이 잘 드러난 작품 중 하나인 ‘STAY’는 2019년 중국 상하이가 배경으로, 이 사진을 볼 때면 횡단보도 앞에 서서 신호를 기다리던 당시의 묘했던 기분, 발맞춰 걸어가던 군인들의 발소리까지 생생히 떠오른다.

 

 

그만의 시그니처, 장노출 기법이란…

3차원의 세상을 2차원 평면에 느린 셔터스피드를 이용한 장노출로 표현하면 3차원의 세상에 시간의 흐름을 더할 수 있다. 자동차의 궤적, 구름의 흐름이 아주 긴 셔터스피드를 통해 하나의 부제나 구도가 형성된다. 장노출 촬영을 위해선 올바른 장비 세팅이 아주 중요한데, 릴리즈나 타이머, 무음 촬영으로 셔터를 누르는 순간의 진동마저 없애야 한다. 진동을 흡수할 수 있는 재질의 삼각대와 볼 헤드는 기본. 물론 이러한 기법은 전문가용 카메라로 사진 표현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가 뒤따라야하지만, 신묘한 매력이 있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사진의 한 장르다. 오한솔 작가는 장노출 기법을 자주 쓰는데, 단순히 정지된 모습을 표현하는 사진과 달리 피사체의 모습이 사라지지 않은 채 역동적이며 시간의 흐름 표현이 가능한 1/10초, 1/2초 정도의 셔터스피드를 종종 사용한다.

 

여행과 사진, 그곳의 기억과 설렘을 재현하는 것

낯선 도시로의 여행은 새로움의 연속이고 이를 카메라에 기록하는 일은 설레는 순간이다. 작품 속에 담긴 도시 풍경 중 가장 인상깊었던 2018년 1월의 뉴욕도 마찬가지다. 허드슨 강 동쪽에서 매일 아침 맨해튼의 스카이라인과 일출을 담기 위해 쉬지 않고 달려 나갔던 그때를 떠올리면 여전히 벅차다. 그레이와 브라운 톤으로 가득한 도심 속을 분주히 지나가던 옐로 캡은 인상적이었고, 나만의 주제와 시선을 찾아가는 모든 과정은 즐거웠다.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오늘의 그를 만들다

여행 사진은 촬영지에 대한 사전 조사가 매우 중요하다. 일례로 뉴욕행 비행기에서 촬영한 “Prelude”는 알래스카 부근 고위도 지역을 야간 비행 중 지나는 것을 알았고, 더불어 높은 오로라 지수라는 행운이 더해져 얻은 결과다. 샌프란시스코의 깎아지른 언덕을 담은 “The only way to feel SF”는 정확히 어디에서 빨간 아스팔트 포장과 함께 트램과 도시를 동시에 내려볼 수 있을지 로드 뷰를 통해 꼼꼼히 확인한 뒤 여행을 떠난 것이다. 이렇듯 어느 하나도 그는 허투루 접근하는 법이 없다. 카메라에 담기는 그 순간의 기억이 늘 다르기 때문에 항상 철저히 준비한다. 그래서 서울과 부산 등 국내 대도시를 여행하며 개인 작업을 계획하고 있는 그가 그려내는 대한민국의 매력이 궁금해진다.

 

“도시가 만들어내는 선과 빛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해서 때로는 번잡하기도 때로는 차분한 우리나라 도시의 매력을 표현해보고 싶어요. ‘따뜻한 치과의사, 실력 있는 치과의사’로도, 찰나의 순간을 저만의 색으로 표현하는 사진가로 즐겁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미친× 머리에 꽂은 꽃과 탈팡
요즘 ◯팡의 뉴스가 난리도 아니다. ◯팡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로켓배송이란 이름으로 주문 다음 날 빠르게 배송을 하며 동종 업계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한 회사다. 그 회사에서 얼마 전 이용자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되었다. 그러나 회사는 후속 처치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면서 국민적 분노를 일으켰다. 급기야 국회청문회가 열리게 되었는데 그 모습이 가관이다. ◯팡 청문회를 보다가 과거 광주민주화운동 청문회가 연상되었다. 동문서답하는 것도, 불리한 것은 ‘모른다’로 일관하는 것도, 최고 책임자에 대한 질문에는 묵비권으로 일관하는 것도 모두 유사한 풍경이었다. 단지 한 가지 다른 것이 있다. 광주민주화운동 청문회에서는 고개를 빳빳이 세운 장세동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반면 이번 청문회에서는 너희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일관한 외국인 변호사 바지사장이 대조적으로 오버랩되었다. 게다가 증인으로 참석한 가장 연차가 높은 부사장은 취직한 지 1년이 안 되었고, 부사장이 몇 명인지도 모른다고 답변하였다. 청문회를 보는 내내 무슨 마약 범죄조직의 점조직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런 사태에도 불구하고 ◯팡 사용자는 늘었

재테크

더보기

S&P500 자산배분, 2025년을 마감하며 산타랠리보다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다

2025년 연말을 앞두고 미국 주식시장을 둘러싼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연말 특유의 계절적 강세, 이른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존재하는 한편, 경기 둔화 가능성과 주식시장의 고평가 논란을 근거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산배분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랠리의 성사 여부를 예측하는 데 있지 않다. 현재 시장이 기준금리 사이클상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를 정확히 인식하고, 이에 부합하는 포트폴리오 구조를 점검하는 일이 보다 본질적인 과제가 된다. 자산배분 투자는 특정 자산의 단기성과를 맞히는 데 목적을 둔 전략이 아니다. 금리와 유동성, 경기 국면의 변화에 따라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는 자산과 불리해지는 자산을 구분하고, 이를 주기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장기적인 위험 대비 수익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기준금리는 자산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동일한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이 발표되더라도, 금리 사이클상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에 따라 시장의 해석과 반응은 크게 달라진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에서 금리 인하 국면에 해당하는 오른편 구간을 A-B-C-D로 나누어 살펴보면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