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8 (토)

  • 흐림동두천 9.5℃
  • 흐림강릉 12.0℃
  • 흐림서울 12.8℃
  • 구름많음대전 8.7℃
  • 박무대구 8.1℃
  • 구름많음울산 14.6℃
  • 구름조금광주 12.3℃
  • 구름많음부산 16.4℃
  • 구름많음고창 10.0℃
  • 구름많음제주 16.9℃
  • 흐림강화 12.2℃
  • 구름많음보은 5.9℃
  • 구름많음금산 5.9℃
  • 흐림강진군 10.6℃
  • 구름많음경주시 6.7℃
  • 구름많음거제 16.8℃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발행인칼럼

[발행인칼럼-5] 최저가 미끼상품의 진실

URL복사

글/김민겸 발행인(서울시치과의사회장)

 

최저가 미끼상품의 진실

 

아파트 인테리어를 예로 들어보자. 공사 시작 전 여러 미팅도 하고 견적을 뽑은 후에 나름대로 신중하게 업체를 선정하고 공사에 들어가지만, 실제 뜯어내 보면 바닥 배관이 어떻고, 사시나 천정상태가 어떻고 해서, 처음에 예상했던 금액을 훨씬 초과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하지만 이미 시작한 공사고, 인테리어에 관한 전문지식이 없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업체의 의도대로 이끌리기 쉬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는 꼭 인테리어 업체의 잘못은 아니다.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에게 평생에 걸쳐 무조건적인 후원을 했던 구엘 백작과 같은 그런 낭만의 시대가 가고, 이제 우리는 타일 한 장 유리 한 칸에도 가격표를 붙이고 검토한다. 문제는 눈에 보이는 항목에는 그토록 철저하건만, ‘신뢰와 전문성’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에는 오히려 둔감해 진다는 것이다. 

 

‘김박사, 내 몸은 자네에게 전부 맡기겠네’ 이런 낭만의 시대가 지나고, 진료항목별로 최저가를 표방하며 환자를 모으는 병원의 현실은 어떨까?

 

1. 양으로 해결
병원 입장에서는 진료비가 낮으니, 그 양을 늘려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위내시경을 예로 들어보면, 단위 시간당 검사하는 환자의 수를 늘려야 하니, 위 주름 사이사이의 이상을 발견하는 진단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저수가이다보니 장비를 충분히 갖추기도 불가능해, 교차감염을 막기 위한 소독 역시 부실해지기 쉽다. 

 

2. 환자별 케어의 부족
미끼상품으로 그 병원을 찾았다고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은 것도 있고, 추가적인 검사나 치료를 받을 일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컨베이어 벨트처럼 빡빡하게 돌아가는 병원에서는 이러한 환자들의 디테일한 요구를 들어줄 여력이 없고, 이는 환자의 불만과 의심으로 이어진다.

 

3. 정보의 비대칭성과 선무당들
의료시장은 생산자(의사)와 소비자(환자) 간 정보의 수준차이가 매우 큰 것이 특징이다. 바로 정보의 비대칭성을 말한다.

 

의과대학과 수련기간 그리고 실제 개원가에서 겪는 수 십 년의 시행착오와 노하우는 환자가 인터넷 검색이나 주변 지인으로부터 얻는 정보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넘사벽’의 차이가 있다. 단순한 토막 정보는 검색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그 여러 지식을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해서 가장 중요한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 것은 전적으로 의사의 몫이다. 

 

하지만 지금도 인터넷이나 유튜브 등에서 검증되지 않은 지식들이 환자에게 흘러가고 있고, 이는 오히려 의료진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방어진료 같은 부작용을 유도하고 있다. 

 

4. 불신은 생산성마저 떨어뜨리고…
의사는 선의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고, 환자들은 이를 잘 받아들여야 병원의 진짜 생산성과 내실이 가능해진다.  
양질의 진료를 받고 싶어 하면서도 그 대가를 아끼려 최저가 병원을 선택한 환자는 정신없이 돌아가는 그 병원의 진료 흐름 속에서, 의심과 불만은 결국 불신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환자-의료진 신뢰관계가 깨어진 상태로는 병원의 생산성마저 바닥을 치게 되며, 병원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또 다른 미끼상품을 내고 새로운 이벤트를 기획하는 등 무리수의 악순환은 계속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밸류에이션 지표로 본 S&P500, 역사적 고평가 구간에 들어서다

최근 미국 증시는 역사상 유례없는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 AI 관련 빅테크 기업들이 주요 지수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으며, 각종 지표들이 과거 어느 시기보다 과열된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고 연준의 통화정책이 완화 국면에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이러한 고평가 국면이 지속된다면 자산배분 투자자의 리밸런싱 전략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다. S&P500의 밸류에이션을 판단할 때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네 가지 주요 지표는 PSR(주가매출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수익비율), 그리고 연간 배당수익률이다. 각 지표는 시장의 기대 수준, 기업의 실적, 그리고 주식의 내재가치를 서로 다른 시각에서 보여준다. 이 네 가지 지표를 종합해보면, 현재 미국 증시는 2000년 IT 버블이나 2021년 팬데믹 당시의 고점보다도 더 과열된 상태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PS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주식이 실제 매출 규모에 비해 얼마나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최근 PSR은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IT 버블 당시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