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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SIDEX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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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567)

SIDEX를 다녀왔다. 디지털과 접목되며 발전한 기자재를 보며 새로운 시대를 예감하였고, 오랜만에 만난 선후배님들과 교수님들 그리고 오랜 세월을 같이 해 온 치과 관련 관계자분들을 만나니 반갑고 건강하신 모습들이 고마웠다. 그분들과 처음 만나고 지금까지 이어져 온 인연이 필자가 살아온 치과의사 삶의 한 부분이란 생각에 감회가 새로웠다.

 

치과의사의 삶은 늘 단순하다. 외래에서 만나는 환자와 직원을 벗어나면 선후배님들과 교수님 그리고 치과 관련 관계자분들이 전부다. 물론 각자 자신들이 지닌 개인적 역량이나 취미 혹은 종교 등에 따라 만나는 지인들 그룹이 달라지겠지만 전문직 치과의사로서는 별반 차이가 없다.

 

필자가 치과의사가 되고 처음 근무한 보건지소에 머메드두라는 유니트를 처음 설치해주셨던 부장님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거래하며 이번에도 만났다. 30년 전 처음 개원하던 때에 도움을 주셨던 분들, 학회 활동을 하며 알게 된 기자들과 서적 관계자들도 벌써 20~30년이 된 인연들이다. 30년 치과의사 생활을 돌아보니 그분들이 지나온 치과의사 삶 속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렇게 만나고 반가워할 수 있는 것은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세종시에서 올라오신 후배 부부와 커피숍에서 나눈 대화는 비록 기차 시간 때문에 길지는 않았지만,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같은 길을 가는 동료로서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서 즐겁고 아쉬웠다. 만약 그분들이 없었다면 SIDEX를 가도 전혀 아는 사람 없이 그저 회원 1/n로 소속감 없는 타인의 감정 없는 영혼으로 되돌아왔을지도 모른다.

 

이렇듯 변하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면 눈부시게 변한 기술이 있었다. 디지털 기술이 급격히 치과계를 변화시키고 있었다. 이젠 치과마다 CT뿐만 아니라 구강 스캐너에 3차원 프린터까지 기본이 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치관삭제 후에 임시 크라운을 열심히 만들던 시대는 이미 추억되었다. 라떼 시절엔 파노라마 한 대를 구입하는 데에도 고민하던 시절도 있었다.

 

앞으로 4~5년 내로는 메타버스에서 치과 클리닉을 열고 환자에게 아바타 위생사가 TBI를 지도하는 날도 올 것이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바뀌기 때문에 열심히 노를 저어야만 그 자리라도 유지할 수 있다는 선병원 강 교수님 말씀이 새삼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이렇게 빠르게 변해가는 디지털 현실 속에서 변화를 받아들이고 노력하지 않으면 과거에 머물고 현실과 멀어진다. 지금 카카오톡으로 대화하고 사진을 전송하시는 80세가 넘으신 장모님처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혀야 하는 시대이다. 미래는 앞으로 더 많은 숙제를 끊임없이 요구할 것이다.

 

같은 시대를 살지 않은, 다른 시대에 다른 세대인 자식이나 손자세대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발전할 미래기술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기억과 추억은 아날로그로 과거를 기반으로 한다. 감정과 감성은 그 추억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과거에 머물기 쉽다. 같은 시대에 같은 추억을 공유하신 분들은 앞으로 살아갈 삶을 외롭지 않게 해줄 소중한 미래 보물이다. 새롭게 만나는 분들 역시 삶의 일부분이며 소중한 미래 자산이다. 물론 살다보면 맞지 않는 사람도 있고, 미워하는 사람도 생긴다.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사람도 있다. 심지어 악연을 만나 하늘을 원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어느 날인가 문득 화분에 잎사귀들이 예쁘고 말끔한 것보다는 상처받고 시들고 덜 예쁜 것이 더 많은 것이 보이는 때가 있다. 365일이 모인 1년은 나뭇잎이 그러하듯이 좋은 날도 있고 힘들고 슬픈 날도 있다. 인생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 역시 나무에 달린 잎사귀처럼 좋은 사람도 있으나 시들고 벌레 먹은 인연도 있는 것이 당연하다. 어느 날 이것이 보일 때 비로소 용서할 수 있다. 용서해야 잊을 수 있고 잊어야 미워하지 않을 수 있다. 미워하지 않아야 마음이 편해진다.

 

생각해보면 악연도 욕심이 만들어낸 인연인 경우가 많다. 욕심을 버리면 마음 가는 대로 살 수 있고 악연을 만날 일도 없다. 사람 인연이나 하루하루가 무성한 나무의 잎사귀 하나와 다르지 않은 것을 알면 비로소 감사할 수 있다.

 

SIDEX를 만들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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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이라도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살다보면 맞는 말인데 옳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있다. ‘맞다·틀리다’는 참과 거짓을 나누는 명제로 객관적인 관점이고, ‘옳다·그르다’는 주관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는 맞는 것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옳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은 선거에서 보였듯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반대로 옳다고 하는 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 잔소리나 혹은 직장 상사나 선생님, 선배 혹은 부모가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전공의대표가 대학 수련 병원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의대 교수는 착취사슬 관리자, 병원은 문제 당사자”라고 표현하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병원 현 상태를 명쾌하게 한마디로 정의한 깔끔한 표현이었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사실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뭔가 마음이 불편함을 느꼈다. 수련의가 지도교수들을 착취의 관리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도제식 교육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가 의료계인데 이런 도제식 교육적 개념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교과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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