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6 (금)

  • 맑음동두천 -11.7℃
  • 맑음강릉 -6.3℃
  • 맑음서울 -9.8℃
  • 맑음대전 -7.6℃
  • 맑음대구 -4.9℃
  • 맑음울산 -4.8℃
  • 광주 -4.0℃
  • 맑음부산 -3.4℃
  • 흐림고창 -3.0℃
  • 제주 2.9℃
  • 맑음강화 -10.6℃
  • 맑음보은 -8.1℃
  • 흐림금산 -6.5℃
  • 흐림강진군 -1.8℃
  • 맑음경주시 -5.0℃
  • 맑음거제 -2.4℃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카오스 시대에 마음 챙기기 Ⅱ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569)

주식 2500선이 깨졌다. 미국에서는 물가상승이 FRB의 예상을 초과하여 금리를 0.75%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FRB는 6월부터 올해 안에 700조 양적 긴축를 하고 내년까지 1,870조를 축소예정이라 발표했다. EU는 11년 만에 0.25%를 7월에 올린다고 한다. 한국은행도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했다.

 

필자가 구강악안면외과 주치의 시절, 수술받은 환자가 출혈이 심해 RBC 수치를 올리기 위해 수혈을 10파인트를 하였던 기억이 있다. 그때 수혈을 가장 많이 하는 흉부외과 수련의에게 문의했는데 필자 생각을 넘는 처방이 있었다. 수혈과 동시에 혈액 응고제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던 필자에게, 반대로 항응고제인 헤파린을 처방하라고 했다. 이해되지 않아 이유를 물어보니, 파인트가 비록 같은 혈액형이지만 각각 다른 사람 혈액이기 때문에 응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때문에 출혈은 수혈로 해결하고 항응고제를 투여해야 한다고 했다. 응급상황에서 필요에 따라 출혈 환자에게 항응고제를 투여할 수 있는 상황도 있다는 교훈을 받았다. 당시 실제 상황이 필자 예상을 넘는 처방이었기 때문인지 3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각국에서 인플레이션을 감수하고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엄청난 양의 돈을 푸는 양적 완화를 과감하게 시행했다. 그 결과로 지금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고 이제 다시 양적 긴축과 금리 인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하나만 하여도 경기가 어려워지는데 동시에 시행하여 실제 현장이 더욱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하다. 제목을 ‘카오스 시대’라고 한 이유가 있다. 양적 완화를 시행할 때 이미 인플레이션은 예측하였던 것이므로 실물경기 급격하락 시대라고 표현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직면한 사람들 머릿속은 카오스가 될 것이기 때문에 카오스 시대라 하였다. 우선 코인과 주식을 하는 분들은 처참하게 무너지는 지수에 패닉을 경험할 것이다. 2~3%대 금리로 영끌한 사람들은 2~3배가 넘는 6~8%를 감당하려면 역시 패닉이 올 것이다.

 

얼마 전, 미국경제학자가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을 동시에 급격히 진행하는 지금 상황에 대해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기 때문에 예측 불가하다고 말했다. 경제를 잘 모르는 필자이지만 그 글을 읽으면서 출혈 환자에게 수혈을 하면서 항응고제를 같이 투여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주식도 영끌도 하지 않은 원장이라 해도 지금 상황에서 자유롭지 않다.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는 만큼 자산 가치가 하락되기 때문이다. 치과에 내원하는 대부분 환자들이 대출받은 서민이어서 금리가 인상되면 여유자금이 고갈되고 치료를 미루게 된다. 결국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대출받아 개원한 원장이라면 더욱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처럼 패닉이 오고 마음이 무거워질 때일수록 위기가 기회란 말이 있듯이, 어렵지만 마음을 챙겨야 한다. 우선 심호흡을 몇 번 하고 이미 벌어진 상황이 변하지 않음을 인식하고 현재 상태를 그대로 인정한다. 두 번째로 과거를 후회하는 생각과 그때 다른 선택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버려야한다. 셋째로 현재 시점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을 찾고 작은 것부터 시행한다. 배고프면 밥을 먹는 것같이 사소한 일이다고 실행을 하면 거기서 다시 새로운 지혜가 생긴다.

 

필자가 세미 리타이어를 생각하고 제일 먼저 한 것이 지출 규모를 줄이는 것이었다. 쓰는 돈이 적으면 덜 벌어도 된다. 덜 벌면 스트레스도 적어진다. 스트레스는 결국 자신이 만들어낸 욕심 크기에 따라 비례한다. 좋은 학교를 선택할수록 수험생 스트레스가 증가한다. 기대심리가 크면 실망 가능성도 커진다. 등산 목표로 높은 산을 선택할수록 위험도는 상승하고 성공률은 감소한다.

 

모든 일에 인과가 있듯이 마음에도 인과가 있다. 마음이 무거워지면 내려놓으면 된다. 종교인은 비우란 표현을 사용하지만 민간인에겐 어려운 일이다. 그저 욕심을 조금씩 줄이면 된다. 지금처럼 금리를 빅 스텝으로 올리면 욕심도 빅 스텝으로 줄이면 된다. 붙잡고 있을 때가 어렵고 힘들다. 하나씩 주머니를 비우면 몸은 가벼워진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